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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뚜러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2. 4. 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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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변비라서 키위를 사다 먹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신호가 오길레 화장실
로 직행.

시원하게 볼일을 보았
는데 사흘만인지라 사이즈가 완전 대형
이었다.

기분좋게 쏴아 ~ 그런데 다 안내려가고 소형 하나가 동동 떠있
다.

잔잔바리에 둔감한 편이라 ~ 그런가보다 ~ 나와서 곰국 뎁혀 먹고 두통이 좀있길레 한방 과립으로 된 갈근탕 한봉을 먹고 엊저녁에
삶아둔 촌닭 형편을 들여다보는데 옆에서 화장실을 들어 간다.

"화장실 막힌 것같아. 화장실 막힌거 처음
인데?  뚜러뻥이 어디
있지?  어디서 본거같
은데"

"여기 있을거야. 베란
다에 있는거 본거 같
애."

미안한 마음에 얼른 뚜러뻥을 찾아다가 변기에 대고 눌러대
었다.

눌러도 힘이 주어지지
않았다.

"붕붕붕"

소리만나고 물을 내리면 변기에 물이
가득찼다.

소형덩이 하나는 여전히 동동 거리고 있다.

'이것도 요령이 있나?'

이번에는 작게 봉봉봉 연속으로 하다가 힘껏 마지막에 잡아당겼다.

  힘이 들어 간것 같았
는데도  별 소득이 없다.

그래도 여러번 열정적
으로  한탓인지 작은덩
이가 쪼개져 내려갔는
데 물을 내려도 빠지지
않고 변기에 가득 찬다.

열정적으로 ~부거부거  뿡~ 을 여러번 시도 해도  별 효과가 없다.

너무 열정적으로 하다보니 물이 넘친다.

깨끗한 물이지만 기분이 좀 그렇다.

넘열정적이었는지 뚜러뻥의 고무부분이 홀딱 뒤집힌다.

  욕실 슬리퍼로 밟아 바로 모양을 갖춰 여러
번 시도한다.

" 뮈야 이거 이렇게 어려운거였어?"

그동안 이런 문제는 늘 철희가 해결해주어서  영숙이는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이것도 쉬운게 아니
네 철희는 어떻게 했더라?'

철희가 하던 방법을 생각해보니 잔잔바리
여러번하다가 한꺼번
에 '쁑'했던거 같다.

철희가 쓰던 방법을 기억해서 시도 했는데
도 별효과가 없다.

'혹시 이상태로 쓰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잠시 멈추고 욕실에
있는 플라스틱 빗자루
로  변기와 변기 뚜껑 그리고 주변까지 씻는
다.

이왕  씻는거 욕실바닥
도 샤워기를 들고 대충 청소를 한다.

"한번만 더해 보자.
한번만 더하면 뚫릴지 알아?"

다시 기운을 내서

"뿌거 뿌거  뿌거  뿡"

"촤르르르 촤악"

  속시원히 내려간다.

  와우 ~  내려간다 ~

  무슨일이든지 쉽지 않
지만 그래 한번 만 더해
보는거야.

이렇게 해결되는걸

한번더 ~ ~ ~

뚜러뻥이 주는 오늘의 교훈 ~ 포기하고 싶을 때 한번더해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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