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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어린왕자"
정자를 지나서 감포가는 고갯길에는 카페 어린왕자가 있다.
관성솔밭해수욕장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바닷가 풍경 좋은 곳에 뚱보 횟집이 있었는데 골목횟집 가기가 좀그런날 먼곳에서 손님이 왔거나 대접하고 싶거나 오랫만에 누군가 오면 찾고는 했었던 횟집이었다.
이층에 넓은 창문으로 바다를 보면서 회를 먹는 것이 좋아서 자주 찾고는 했었다.
코로나 얼마 전에 찾았더니 카페로 변해있었다.
즐겨 찾던 횟집이라서 자석에 이끌리듯 딸려 들어 갔었다.
새로 오픈한 카페는
어머니 취향인지 고급지기는 하지만 너무 어른 취향이어서 젊은이들이 찾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그래도 나름 멋지게 인테리어를 하였고 원래 뷰맛집이라서 뷰맛집의 장점을 충분히 살렸다.
중요한 것은 막 인테리어를 새로 꾸몄는데 코로나가 닥쳐서 손님이 전무한 것.
어린왕자처럼 생긴 여릿여릿한 카페 주인장이 잘 버텨낼 수 있을까?
안스러운 마음이 있었다.
코로나 기간동안 딱 한번 가 보았다.
앵무새를 데리고 놀러온 지인 외에는 우리가 손님의 전부.
팬션겸 콘도는 리모델링이 한창
jinnssam도 코로나 때에는 외식외에는 나들이를 삼가했으니 ~
코로나가 끝나고 가끔하는 차박을 주전에서 정자로 정자에서 간절곶으로 간절곶에서 일광동백리 파인그로브로 그곳에서 감포 가는 길에 있는 관성 솔밭 해수욕장으로 옮겼다.
관성솔밭으로 가면서 주변의 맛집이나 산책코스등을 살펴보게 되었다.
산책하면서 카페 어린왕자도 몇번 지나다녔지만 들어가 보지는 않았었다.
오늘은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 면회하는 날.
오전에 찾아뵙고 열심히 알려 드렸다.
"따라하셔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하나님 축복합니다."
주위에는 티비를 보시느라 어른들 몇분이 나와 계셨다.
jonnssam이 어머니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는 소리.
어머니한테 따라하라는 소리들을 듣고 있었다.
jinnssam도 평소에 자주하는 생각이지만
하나님 사랑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축복합니다
가 최고의 단어인 것 같다.
찬송가를 불러 드리고 싶었지만 갑자기 뭘 부를까 막막해서 동요를 두곡 불러 드렸다.
학교 종이 땡땡땡
산토끼 토끼야
다음에는 적절한 복음송이나 찬송가를 준비해서 불러 드려야겠다.
어머니만 들으시는게 아니고 우리 모두 듣게되니까 연습도 좀 해가야겠다.
중딩이들이랑 스승의 날 노래 부르기 시합을해서 이길 정도로 많이 알았던 복음송들이 다 어디로 숨었노 ㅋㅋㅋ
귀로만 듣고 입술로 부르지 않아서 그런가?
면회가 끝나고 집으로 옷 갈아 입으러 왔다가 그대로 낮잠. 점심. 휴식. 저녁.
저녁을 먹고 늦은 드라이브겸 산책을 하러 관성솔밭 해수욕장을 찾았다.
3주 전에 온듯한데 이번 태풍에 어마무시한 쓰레기가 해변가에 밀려왔고 치우느라 치웠는데 바닷가에 산더미로 쌓여서 악취를 풍긴다.
차에서 내려 산책을 하는데 습도도 높고 온도도 높아서 숨이 턱턱.
산책코스의 끝.
카페 어린왕자를 찾았다.
주문을 하면서 주인 사장님께 물어보니 코로나 이전과 사람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라고 하였다.
그런데 그때의 그 어린 왕자가 긴머리의 아주머니로 변해있었다.
"그래요? 그럼 그때 그분? 머리를 많이 기르셨네요."
3년의 세월이 스쳐간 어린왕자는 세파에 시달린 좀은 단련된 숙성된 아주머니가되었다.
그래도 반가워하는 말투나 분위기는 그대로.
산들바람에도 흔들릴 것 같던 어린왕자는 이제는 왠만한 풍파에도 끄떡없을 것 처럼 보였다.
카페 한쪽에는 수제 피자 만드는 코너도 만들어 놓았다.
조금은 낡았지만 튼튼해진 나무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여전히 아름다운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뷰맛집.
팬션콘도와 카페의 분위기는 여전히 어린왕자의 분위기.
숙박하는 이들이 팬션 앞 어린왕자 뜰에서 고기를 굽고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어린왕자 힘내요.
코로나는 지나갔잖아요.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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