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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이야기(카레파스타)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3. 3. 2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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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이야기
(카레파스타)>

어제 도자기 공방에 갔더니 별이 샘이 이래 저래 많이 바쁘셨다.
덕분에 뜻하지 않은 창작 시간을 갖게 되어 창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복습하였다.
먼저 네모진 작은 토분을 만들고 만두 빚기 토분을 만들고 작은 원형 토분을 만들고 그러고도 진흙이 많이 남아 크고 네모난 토분을 만들고 속을 파낸 돌맹이 토분을 2개나 더 만들었다.
머리 속으로는 별로 기억하고 잊지 않은데 손이 진흙을 잡으니까 저절로 만들어졌다.
신기했다.
우리가 운전을 머리 속으로 하지 않고 한번 익힌 운전하는 법을 몸이 기억하고 운전대를 잡으면 운전하는 것처럼
흙을 만지고 좋아하는 것도 본능이라서 그런가 보다.

별이 샘은 이래 저래 바쁜 것이 좋다고 한다. 뭔가 긴장감 있게 움직이거나 할일이 있으면 살아있다는 존재감을 생생하게 느끼는 것처럼 별이 샘도 바쁜 것을 통해서 그런 걸 느끼나 보다.
치과 검진이 예약 되어 있어서 2시에 나와 카카오 택시를 불러타고 검진 시간에 맞추어 도착했다.
택시를 불러 타니까 주차 걱정을 하지 않아서 좋다.
또 기사 분이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게 좋다.
처음 예수 믿고 차가 없을 때 택시 타고 학교 출근을 하면서 전도 훈련으로 기사 분들에게 복음을 전하려 애를 썼었다.
쉽지는 않았다.
왠만하면 기사 분들도 손님의 말붙임을 다 들어주는데 어떤 분은 화를 참으려고 애쓰시는게 분에 보이는 분도 있었다.
처음 복음 전할 때만 해도 싸우지만 않았지 싸울까봐 옆에 같이 탄 사람들이 조마조마 했었다고 했다.
복음 훈련이 되니까 자연스럽게 말을 붙이게 되고 평안하게 대화를 주고 받았었다.
동승한 이들이 많이 부드러워졌다고 말해주었다.
복음을 전하면서 절대로 싸우면 안된다. 그런데도 복음을 전하면서 싸우면 복음 전하는 게 아니라 복음을 나쁜 쪽으로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우리 아파트 주차장이 너무 복잡해서 교회에서 기도하고 오면 주차공간이 없어서 거 이중주차를 한 경우가 많았다.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한가지는 어떤 2동 사시는 분이 jinnssam이 이중주차로 부딪힐 때마다 화를 내더니 일년 쯤 지나니까 자신이 이제 서울가게 되었다면서 이사가기전에 말하고 가야겠다고 한다.
"어떻게 그렇게 화를 내도 그때마다 웃으며 받아주셨습니까? 한번도 화를 내지 않고요.
생각해보니까 너무 고맙더라구요. 그래서 인사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말을 하는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때 뭐라고 대답했더라?
"예수 믿으셔요. 예수 믿으시면 저절로 그렇게 되요?"
그랬던가?
그러지 않았던가?
잘 생각이 안난다.
그렇게 말했다면 잘한 거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회개해야 한다.
그분에게 한번이라도 더 복음이 전해질 기회를 놓쳤으니까.
한번은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셨는데 그렇게 미친듯이 화를 내는 걸 처음 보았다.
물론 화가 나겠지만 보통은 불쾌한 표정을 짓고는 차를 몰고 가버리는데 그분은 아우성을 한참이나 치셨다.
그 이후로도 같은 엘레베이터를 타니 얼마나 더 자주 만나는지 ~
몇년 지나 은퇴하신 걸 알았는데 아파트에서 보이지 않으셨다.
시골로 가셨나?
그러고 몇년이 지났는데 그 부인이 어느 날 교장 선생님 안부를 물으니 화를 내셨다.
별이 되셨다고
씩씩하신 분이셨는데 아, 그러셨구나.
공장에서 나와 카카오 택시를 타고 야음동 치과 앞으로 가면서
"요즘 경기가 어떤가요?"
"요즘 경기가 정말 안좋아요."
"건물마다 임대가 얼마나 많이 나와 있는지 몰라요."
"예전에는 10집에 한집이 잘된다고 했는데 요즘에는 50집? 60집에 한집 정도 잘될까요?"
치과 검진을 마치고 치위생사 분들에게 전도하려고 가져온 미니블럭을 숫자대로 나눠 주다보니 전부 내주었다.
아직 어리고 이쁜 언니들이라 미니블럭을 많이 좋아했다.
치과 건너편 다이소에 가서 뜨게실을 사고 지금 쓰고 있는 폰 받침대를 샀다.
그동안 블루투스 자판기를 쓸때마다 폰 기댈데가 없어서 여기 저기에 받쳐서 안되면 옆에 눕혀놓고 힘들게 썼었다.
울릉도에서 사온 향나무 도마 받침대도 샀다.
향나무 도마는 가격이 비쌌지만 충분히 비싼 값을 줄만한 가치가 있었다.
다이소 입구 쪽에 월남 쌀국수 집과 옆에 마랑탕 집이 있었는데 냄새가 정말 좋아서 유혹을 받았다.
갈까 말까하다가 지나쳤는데 갑자기 카레가 먹고 싶어졌다.
근처에서 전문점을 찾으니 보이지 않았다.
예전에 많았던 카레 전문점이 다 없어지고 카레 관련 음식을 먹으려면 카레 돈까스를 먹어야한다.

돈까스 집을 찾으니 걸어서 16분 거리에 있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데 맞은편에
타코야키 전문점이 보였다.
반가워서 6알에 3500원짜리를 받아서 가방에 넣고 또 천천히 걸었다.
한참을 걷다가 폰을 보니 26분 거리에 있다.
반대편으로 온 모양.
근처에 돈까스 집을 다시 찾으니 10분 거리에 있었다.
이번에는 폰을 켜놓고 jinnssam이 이동하는 모습을 폰으로 확인하면서 같이 움직였다.
ㅋㅋㅋ
이런 세상인걸 ~
편리하지만 조금은 기분이 묘해지는 것 같다.

돈가츠 집에 도착해서 카오스로 주문을 하고 나오는 "카레 생돈가츠"를 먹었는데 맛이 있었다.
연이가 생각나서 먹기 전에 전화를 했는데 라면 먹는 중이라고 해서 함께 못먹어 섭섭했지만 다 먹고 만나서 여천천에 벚꽃 길을 걸었다.

벚꽃이 너무 이뻤다.
"아이 ~ 꽃이 너무 이쁘다. 꽃이 정말 이쁘네. 그런데 이꽃보다 연이가 더이뻐."
"여기 있는 모든 꽃들보다 연이가 제일로 이뻐."
"왜냐면 이 꽃들은 시들고 떨어져도 내년이면 다시 피어나지만 연이는 한번 뿐인 인생에 이제 막 피어나고 있으니까 제일 이쁠 수 밖에 없지."
"손발이 오글 오글 오그라붙을 것 같아요."
"문어처럼 오글 오글 거려서 문어발이 된다구?"
돈가츠 집에서 나오면서 사가지고 온 타코야키를 걸으면서 꼬챙이로 찍어서 3개씩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맛이 환상적이었다.
이 맛있는 타코야키 집이 왜 다 없어졌을까?
카레 전문점이 다 없어진 것 처럼 타코야키도 없어졌다.
경쟁력이 없어져서일까?
정말 맛있는데 아쉬웠다.
6알에 3500원이라는 가격도 넘 비싸다는 생각에 아쉬웠다.
벚꽃 사진을 이렇게 저렇게 찍으면서 jinnssam과 연이는 심각하게 왜 타코야키 전문점과 카레 전문점이 없어졌는지 토론했다.
결론은 먹고 살만큼 잘되지 않아서 일게다.
요즘은 음식도 진화와 변화를 빨리도 한다.
정말 맛있는 가게라기 보다는 사람들 입맛에 맞추는 음식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음식이 더 달고 더 짜고 더 맵고 ~
심심한 음식은?
어디에 있더라?
없다.
맛있는 카레 돈가츠와 맛있는 타코야키를 먹고 이쁜 벚꽃과 더 이쁜 연이를 만나고 연이는 운동하러 가고 JINNSSAM은 천천히 걸어서 오면서 교회에 들려 기도를 하고 왔다.
"오늘도 특별한 하루를 허락하심을 정말 감사 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실뜨개를 잡고 하루종일 씨름을 했다.
점심 때 배가 고파서 카레 파스타를 해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짱.
파스타를 소금을 넣고 11분 30초를 삶아서 채어 받쳐 건져 놓는다.
집에 돼지 감자가 있어서 썰어 삶았다.
마늘, 파, 양파를 넣고 캐챱을 넣으려 보니까 얼마 없어서 덩어리 카레를 넣었다.
물이 부족하길레 파스타 삶은 물을 넣었는데 처음 삶을 때 소금을 한꼬집 잡는다는게 너무 많이 잡혀서 버리고 적당히 넣을까 하다가 그냥 넣었더니 그물을 소스에 넣었더니 왕창 짠 카레 파스타 탄생
ㅋ
덕분에 카레에 물을 부어서 카레 국에 담긴 파스타를 먹는데도 맛이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좋아하는 카레를 이렇게 숭늉처럼 실컷 들이키고 또다시 실뜨개를 잡았다.
오늘은 하루종일 꼼짝않고 실뜨개를 떴다 풀었다.
방금 5번째 풀어서 실타래를 다시 감아 놓았다.
오늘 밤 금요철야인데 유튜브로 들으면서 밤새 짜야하나부다.
오래 전에 카레 만화책을 본적이 있다.
카레 만화책에 있는 모든 카레 레시피대로 해먹느라 꽤 오랜 기간동안 날마다 카레 요리를 해먹었던 기억이 있다.
다시 그 만화책을 찾아서 이번에는 실제로 해먹는게 아니라 그 요리법을 여기에 올려 봐야겠다.
몇몇가지는 실제로 해먹어보기도 하고 후기도 올려볼 작정이다.
카레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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