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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열매 ~솔방울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3. 9. 9.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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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열매 ~솔방울 >  

가을이 좋다.
여기 관성솔밭의 가을은 더 좋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한없이 너른 하늘이
맞닿아 있는 곳.

천천히 맨발로 바닷가를 걷는다.
파도가 달려와 맨발을 간지른다.

이곳 바닷물은 7웕과 8월은 냉골이다.
너무 차가와서 발을 담그면

'앗 차가'

소리가 절로 나온다.

9월초 부드럽게 발가락을 만져주는 파도자락은 온화한 미소를 띄우고 바라보는 사람처럼 한없이 보드랍고 따스하다.

그냥 좋다.

청명한 하늘이 좋고 쉬임없이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좋고 얼굴을 휘감고 스쳐가는 바람결이 좋다.

여름내내 시간이 나면 찾아오던 관성 솔밭 해수욕장.
가을에는 더 자주 찾게 된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모로코에서는 지진이 일어나 수천명의 인명 피해가 진행중.

국내에서도 사건 시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에서 파도 끝을 밟으며 이렇게 좋아도 되나?

이렇게 좋아도 되지 않을까?
그냥 마음 내려놓고 욕심 내려놓고
생각 내려놓고 ~

기러기가 사람들이 떨어트려 놓은 부스러기를 찾아서 콕콕콕.

카페할 때 바닥을  쓸어 담고 남은 먼지를 출입문  밖으로 날리면 어디선가 참새들이 날이와서 빵부스러기를 콕콕콕.

눈이 참 밝다고 상각했었다.

발걸음을 옮겨가는 세마리의 기러기 발자욱이 해변에 콕콕 콕.

우리네 인생 발자욱은?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한바퀴 해변을 돌고 바닷가 소나무에서 아직 파아란 솔방울을 딴다.

2주전쯤 덜익은 초록솔방울들을 효소 담을 만큼 따서 집에 가져갔었다.

송진을 제거하려고 퐁퐁에다 씻고 한시간 삶아도 별효력이 없었다.

다음엔 베이킹 소다에 씻고 쌀뜨물이 효과가 있다고 해서 하룻밤 담갔다가 또 한시간을 삶았다.

말리려고 대소쿠리에 담아서 그늘에 두고 대전에 다녀오니 이런일이.~

세상에 이런 일이.~

초록색 솔방울이 뽀얀 갈색이 되어 활짝 피어 있었다.

솔방울을 들어 올리니 솔씨가 떨어진다.

세상에나  ~

그렇게 푹푹 삶고 말리고 북북 문대고 허허허 ~

  끄덕없이 솔방울로 피어난 것을 보니 강인한 생명력에 경이로운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솔씨를 심으면 소나무가 자랄까?
알수는 없었지만 이세상에서 인류가 망하면 나무가 지구를 뒤덮고 식물이 지구를 차지 할거라는 말이 맞는듯.

이천년이 지나도 연씨가 환경만 갖춰지면 자란다고 하던데 ~

생각해보면 인간은 백년을 다 못채우고 떠나면서도 왜 그렇게 아귀다툼인지.

오늘은 작은 유리병에 담을 만큼만 파란 솔방울을 따가련다.
피어난 솔방울은 못 쓰는데 뭘 할까 ~

발효시킬 새 솔방울을 따가야겠다.

구구절절 사연을 담게된 솔방울 효소 잘만들수 있을까?

이 어지러운 세상속에서 ~
이 세상을 창조하신 놀라우신 하나님 은혜 안에 머무를 수 있도록 인도하심에 항상 감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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