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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수서역 점심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4. 3. 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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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RT 수서역 점심 >
딱 점심 시간이다.
1시 20분 도착.
어짜피 혼자 먹어야 하는 점심이니까 먹고 가는게 좋을 듯.
배가 고프다.
코로나 때에는 텅비인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었던 적이 많다.
지금은 왠만한 곳은 다 웨이팅을 해야 한다.
버틴 사람도 있을 것이고 코로나의 힘겨움에 사업장을 떠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대출도 버텨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을 먹을까 돌아보다가 역쉬 밥이 최고지.
돌솥밥 정식 집으로 다시 백해서 무엇을 주문할까 메뉴를 보다가 전부 매운 메뉴라서 유일하게 매워보이지 않는 돌솥정식을 키오스 앞에서 줄서서 기다렸다가 주문하였다.
번호 549번.
코로나 때에는 알바생 혼자 서 있었는데 지금은 4분이서 정신없이 돌아간다.
칼국수도 있는데 아침을 소홀히 먹어서 칼국수를 먹는 것은 속이 허해서 돌솥 정식을 시켰는데 550번을 부른다.
549번 안나왔는데요.
549번 삼겹살을 지금 굽고 있어요.
삼겹살이로구나.
원래도 삼겹살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돼지고기를 먹기는 하지만 기름은 전부 떼어내고 살코기로만 먹는다.
혹시 혈압오르면 어떡케?
요즘 피곤해서 임파선이 부었다고 해서 일주일 내내 약을 먹고 있다. 예전에는 어느정도 먹으면 괜찮아져서 약을 다 안먹고 버렸는데 이제는 약을 끝까지 챙겨 먹는다.
부은 것은 가라앉았는데 뭔가 찝찝해서 저절로 약을 다 챙겨서 먹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속이 허한 느낌이 들어서 밥을 챙겨 먹어야겠고 삼겹살에 기름이 있지만 좀 먹어도 될듯하다.
번호를 부르는 아주머니의 억양이 연변 아주머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외국인의 인건비가 싸기 때문에 많이 쓰고 있다.
밥상을 들고와서 좁은 공간을 넓게 보이려고 거울을 붙인 1인 좌석에 앉아서 밥을 먹는다.
srt에서 나오는 승객들이 보이는 창가보다 나을듯 해서 앉았더니 마주보이는 거울로 지나가는 사람이 다 보이고 밥을 먹는 영숙이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맞은편 벽에서는 광고가 쉬지 않고 빛을 반짝 반짝 보내고 있다.
한참 밥을 먹고 있는데 옆에서 코를 풀면서 밥을 먹던 70대의 아저씨가 영숙이의 자리로 오더니 돌솥에 부으라고 준 보온병을 들면서 물이 있나요? 한다.
대답할 새도 없이 보온병을 부어 보더니 물이 한방울도 안나오니까 그제서야 돌솥에 붓는 물이네요. 하면서 자리로 돌아가 자신이 가져온 보온병에 물을 따라서 마신다.
아마도 식당에서 주는 물인가 싶어서 마시려고 했는데 없으니까 들고 다니는 물을 마시는가 부다.
그런데 또 코를 푼다. 도대체 몇번을 푸는 거야 밥 한번 먹으면서 최소 3번은 코를 푼거 같다.
종이를 부시럭부시럭 꺼내서 크게 울릴 정도로 푼다.
ㅎㅎㅎ
그 사이에 식사를 한 사람들이 다 나가고 새로운 사람들이 자리를 체운다.
삼겹살이 좀 찝찝하기는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고 몸에 필요한 음식을 거부할 정도로 싫어하지는 않는다.
번혹 600번을 넘는다.
메뉴마다 번호가 다 조금씩 다르지만 거의다 오백번이나 육백번을 넘나든다.
식당에 온 손님 중에 전화를 받는 사람이 있는데 영어로 전화를 받는다.
내가 알아듣는 수준은 지금 영어를 하고 있구나 하는 정도?.
ㅋㅋㅋ
체격이 당당한 아저씨다.
오늘 점심은 해결.
디저트를 먹고 싶은데 기차에서 바나나 2개에 요구르트 한개를 먹어서 배가 고프지는 않다. 그래도 디저트를 먹어줘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속이 덜 허할 것 같다.
이런 허기는 도시에 살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현상인지 아니면 봄이라서 겪는 일인지 jinnssam만의 특수한 상황인지는 모르겠는데 운동은 안해서 체중은 늘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디저트를 놓칠 수는 읎지.
이제 그만 쓰고 집에 가야겠다.
혹시 집에 먹을 만한 디저트가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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