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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나무 아래 첫 기억, 붉게 익은 그리움” ~ 앵두나무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5. 6. 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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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처럼 마음에 남은 나무, 앵두”

“마당 한켠의 시간, 앵두나무가 알려준 봄”

“잊히지 않는 맛, 앵두 열매와 추억의 계절”:
“시골 마당에서, 마음 한편까지 물들인 빨간 열매 한 알의 이야기”



🌸 어릴 적 마당 한켠, 앵두나무 아래에서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앉는 봄날이면 문득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어릴 적 마당 한켠, 조그맣고도 탐스러운 열매를 달고 있던 앵두나무.
초록 잎 사이로 숨어 있던 앵두는 작고 동그란 보석 같았다.


🌿 앵두나무, 우리 곁의 오래된 나무

앵두나무는 예부터 우리나라 시골 마당이나 담장 곁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나무다.
봄이면 하얀 꽃이 피고, 초여름이 되면 붉은 앵두 열매가 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다.
크기는 작지만 앵두는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으로, 어린아이들에겐 그저 간식이었고,
어른들에겐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열매였다.

할머니는 앵두를 따서 설탕에 재우고, 때로는 술을 담갔다.
병 속에 맑게 고인 앵두주를 보면 계절이 고스란히 담긴 듯했다.
시간이 지나도, 그 향기와 맛은 쉽게 잊히지 않았다.


🍒 앵두는 언제 열리나요?

앵두나무는 보통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하얀 꽃을 피우고,
6월 초면 빨간 열매가 익는다.
처음엔 노랗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붉어진다.
가만히 보면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조용한 선물 같다.

요즘은 도시에서 앵두나무를 보기가 쉽지 않지만,
가끔 골목길 어귀나 오래된 집 앞에서 그 익숙한 잎과 열매를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이 든다.

🌸 내 마음 속 앵두나무 한 그루

어릴 적 내가 흔들던 가지,
그 아래에서 주워 먹던 새빨간 앵두,
그리고 그 나무를 보며 웃으시던 엄마의 얼굴.

시간이 흘러 그 시절 마당도, 앵두나무도 사라졌지만
마음 한켠엔 여전히 그 나무가 자라고 있다.
봄이면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열매를 맺는
그리움이라는 이름의 앵두나무 한 그루.

오래된 아파트라서 아파트 앞쪽으로 주차장이 있고 아파트와 붙어서 작은 화단이 만들어져 있다.

화단이 있다해도 별 감흥없이

 

"꽃이 피네? 저런 꽃도 있었나?

꽃이 지내. 봄이 지나갔나? 여름인가 보네"

 

그정도로 지나쳐 가는 화단이었다.

6월초 차를 화단에 바짝 대어서 미리 내려서 차를 대는 걸 보느라 서 있는데 초록 초록 잎새 사이로 빠알갛고 동그란 얼굴이 보였다.

 

뭐지?

 

얼굴을 바짝대고 들여다 보았다.

앵두였다.

앵두가 초록 초록 잎새 사이와 가지 사이로 다글 다글 달려서 기분 좋은 얼굴로 웃고 있었다. 

 

기분 좋은 빠알갛고 동그란 열매가 생글거리며

이쁘게 달려 있었다. 

누가 알아주던지 알아 주지 않았던지 그곳에서 해마다 이쁘게 달려 있었을 텐데 처음으로 보는 것은?

매일 매일 해야 할 일에 치어서 제대로 화단을 쳐다 본적도 없는 것 같다.

거기에 앵두 나무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조차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매일 매일 무언가를 정신없이 했었던 것 같다.

 

"앵두 나무가 거기에 있었어.

해다마 앵두가 빠알갛게 익어서 매달려 있었어.

저렇게 많이 달리도록 커다란 앵두 나무가 있었는데 바라본 적이 없네."

 

손을 뻗어 그 동그랗고 빠알갛게 이쁜 열매들을 몇개 땄다.

어렸을 적에 앵두 나무 앞에서 앵두 열매를 따서 입에 넣었던 것처럼 입안에 넣어 보았다.

빨갛고 동그란 열매가 얼마나 이쁜지 따서 입안에 쏙쏙쏙 넣고 입안에서 굴려 작은 씨앗을 뱉어냈던 기억들.

 

앵두 열매를 입안에 넣었다.

맛은?

새콤 달콤?

너무 작은 열매라서 과육이 많지 않아 먹는다기보다 그저 달콤 새콤이가 입안을 스쳐간다.

 

아이들이 문구점에서 새콤이를 배 부르라고 먹는 건 아닐 것이다.

재미로 입안에서 새콤 달콤 톡톡톡 터지는 재미로 먹었던 것처럼

앵두도 재미로 입안에 쏙쏙쏙.

 

앵두를 따서 병가득 담아 놓고 설탕을 넣으면 발효가 될때까지 한번씩 쳐다보면서 기분 좋은 만족감과 힐링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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