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와 전도/선교
새벽 기도 가는 길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5. 6. 1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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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잤다.
넉넉히 잤다.
자다 깨다 자다 깨다 반복하면서 잤다.
눈이 떠져서 창문을 보니까 훤하다. 새벽 기도 시간이 지났을까?
폰을 들여다 보니까 아직 15분이나 남았다.
"와 15분이나 더 잘 수 있네. "
잠이 들었는가 싶은데 거실에서 알람이 떽땍떽.
일어 나야지.
아무리 자도 새벽에 일어나는건 힘들다.
그래도 일어나야지.
천천히 일어나서 의식없이 옷을 꿰고 성경책을 끼고 집을 나섰다.
앨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현관으로 나서는데 비가 온다.
차가 있으면 그냥 가겠구만.
안되겠네.
우산을 가져가야지.
다시 앨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가서 우산을 들고 내려 왔다.
좋아하는 밝은 우산을 들고.
천천히 큰길 삼거리로 가보기로 한다.
신호가 새벽에는 꺼져 있기 때문에 미리 건너기로 한다.
아이파크 옆으로 지나 간다.
아이파크가 이제 25년 쯤 되었나?
도로쪽 소음 방어벽에 붙어 있는 방부목 장식에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천천히 무늬를 바라보면서 지나간다.
옆에는 샤브 샤브 집.
지민이랑 샤브 샤브를 먹었었는데 이젠 지민이가 연락도 안한다.
어쩌고 있을까?
잘 있겠지?
다음에 나오는 길을 건너면 맥도널드가 나온다.
새벽 기도를 끝내고 지나 갈때면 햄버거 냄새가 그냥 지나 갈 수 없도록 유혹을 한다.
맥모닝 셋투는 넘 맛있다.
맥도널드랑 붙어 있는 곳은 주유소.
주유소에서 알바하는 나이 드신 아저씨가 새벽마다 주유소 둘레를 빙글빙글 달린다.
새벽에는 주유하는 차도 없으니까 그 사이에 달리기를 하는 것이다.
주유소를 지나면
운동 기구를 파는 곳.
그 옆은?????
수없이 많이 지나 다닌 길이고
아가씨 때부터 지나 다닌 길이고
아가씨 때에 이 근처에서 자취를 했기 때문에 정말 많이 다닌 길이다.
그때부터 있던 가게가 아직도 있다.
오늘은 여기까지 ~

계속 챗봇에게 물어서 쓰니까
스스로 쓰는 수준을 겨우 높혀 놨는데 그걸 잃어 버릴까봐
무엇을 어떻게 쓸까 궁리하다가
일상생활을 챗봇이 다 긁어 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객관적이고 평균적인 것들은 챗봇이 다 알아서 해준다.
이제 정말 필요한 것은
챗봇이 해줄 수 없는
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것들
그런 디테일을 찾아야 한다.
아무 생각없이 다닐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가만히 살펴보면 보이는 것들이 있다.
이야기 사이즈가 큰게 아니라도 된다.
우리의 일상사는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서
개인의 역사를 이룬다.
작은 이야기들로 엮을 수 있어서 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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