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별 음식
🥬 여름이 오면 생각나는 그 맛, 열무 김치 담그는 법
영혼의 닻을 찾아서
2025. 6. 29.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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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맛, 열무김치 ~ 시원하게, 아삭하게, 이 계절을 담다
뜨거운 여름, 입맛 살리는 한 그릇 ~ 열무김치 담그는 법
🥬 여름이 오면 생각나는 그 맛, 열무김치 담그는 법
> "입맛 없던 날, 시원한 열무국물에 밥 말아 한 그릇 뚝딱했던 기억…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왔고, 나는 다시 열무를 씻는다."
🧊 여름 밥도둑, 시원한 열무김치 레시피
📌 재료 준비 (열무 1단 기준)
열무 1단 (약 2kg)
굵은소금 ½컵
무 ⅓개 (채 썰기)
쪽파 한 줌
청양고추 2개, 홍고추 1개
양파 1개
다진 마늘 1큰술
생강즙 약간
고춧가루 2큰술
설탕 1큰술
액젓 또는 소금 (간 조절)
물 3L
선택 재료: 찹쌀풀 3큰술 or 사이다 ½컵
🥣 만드는 법
1️⃣ 열무 절이기
열무를 깨끗이 씻어 5~6cm로 자르고, 굵은소금을 뿌려 1시간 정도 절여요.
중간에 한 번 뒤집으면 골고루 절여져요.
2️⃣ 채소 준비하기
무, 양파는 채 썰고, 고추와 쪽파도 송송 썰어 준비해요.
색감이 살아나서 보기에도 예뻐요.
3️⃣ 국물 만들기
물 3L에 마늘, 생강, 고춧가루, 설탕, 찹쌀풀(또는 사이다), 액젓을 넣고 간을 맞춰요.
국물은 약간 싱겁게 맞추는 게 포인트!
→ 열무에서 물이 더 나와요.
4️⃣ 모두 섞기
절인 열무를 헹구고 물기를 빼준 뒤, 채소와 함께 국물을 부어요.
5️⃣ 숙성 & 보관
실온에서 하루 정도 두었다가 냉장보관해요.
2~3일 후 가장 맛있어요!
✅ 열무김치 오래 먹는 꿀팁
김치 국물은 항상 열무 위에 올라오도록 보관하기
꺼낼 때 깨끗한 젓가락이나 집게 사용하기
너무 익었다면 → 비빔국수, 볶음밥, 찌개로 활용하기
🍜 열무비빔국수 간단 팁 (보너스)
> 소면 삶고, 고추장 1큰술 + 식초 1큰술 + 설탕 1큰술 + 참기름 + 마늘 조금
거기에 열무김치랑 국물 한 스푼 넣고 쓱쓱 비벼요.
한여름엔 이만한 별미가 없어요.
🌿 작지만 확실한 계절의 기쁨
"반찬 하나 없어도, 열무 하나면 충분해요.
된장찌개 하나 끓이고 열무김치 꺼내면
시골 외할머니 밥상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거든요."

돌아보면 23살짜리가 아는 이 하나없는 객지에서 어떻게 살아 남았는지 참 감사하다.
뒤돌아 보면 정말 힘든 나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힘든게 뭔지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아가씨 혼자 살다보니 주인 여자가 일년만 되면 나가라고 해서 7년 자취하면서 7번쯤 이사를 했나?
자취 생활과 객지 생활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어느 해 여름 열무 김치를 담고 싶었다.
열무 한단을 사다가 깨끗이 씻어서 배추 김치 담듯이 고추가루에 마늘과 파도 넣었나?
버무려서 한통을 만들어 부엌에다 놔두었다.
다음 날 먹으려고 열무 김치통 뚜껑을 여니 거품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고 세상에 맛이 없어도 그렇게 맛이 없는 듣보잡 열무 김치가 들어 있었다. .
그때는 냉장고, 티비도 없었고 있는거라고는 카세트 테이프를 집어 넣어 틀 수 있는 라듸오가 전부였었던 때다.
그것도 월급을 몇번 타고 나서 마음 먹고 샀었던 거다.
대전을 가려면 차비가 많이 드니까 방학이거나 연휴에나 갔었다.
토요일이 되면 학교 도서관에서 세계여행사진첩을 빌려서 방에 길게 누워 클래식 카세트 테이프를 라듸오에 넣고 볼륨을 올릴 수 있는대로 올린 다음 사진첩을 보는게 최고의 호사였다.
세계 여행 다니는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면서 클래식 음악의 폭포 속에 잠겨 있는 건 정말 좋았다.
그때 만들었던 열무 김치의 잘못된 점은
첫번째가 열무 김치를 살살 흔들어서 씻어야 하는데 깨끗이 씻는다고 박박 문대서 씻어서 풀내가 났다.(아무도 살살 씻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이런건 직접 경험해봐야 할 수 있는 내용 ㅋ)
두번째 열무에 소금을 쳐서 숨을 죽여야 했다.
세번째 찹쌀풀을 쒀서 거기에 양념을 넣어서 열무에 부어야 했다.
네번째 부엌에다 그대로 두지 말고 통을 찬물에 담가놔야 했다.
방학 때 엄마한테 물어 보니까 이렇게 저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엄마의 열무 김치는 정말 맛있었다.
그래도 그 방법을 배우지는 못했다.
결혼해서도 열무 김치를 제대로 담근 기억이 없는거 같다. 나중에는 먹을만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반찬 솜씨는 없었다.
시어머니는 반찬을 그렇게 맛갈나게 맛있는 만드실 수가 없었다.
하나도 못배웠다.
우선 미각이 엉망이고 또 맛이야 어떠하든 배만 부르면 된다는 사람이라서 맛있는 반찬 만들기 불가.
지금도 마찬가지.
그래서 주문해 먹는다. ㅋ
여름이면 열무 김치를 열심히 주문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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