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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국내여행

「세상은 정말 살아볼만한 곳일까?」

by 영숙이 2020.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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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미곶 >>

 

  2020년 봄.

  너나없이 모두 힘들고 슬픈 계절.

 

  코로나 19 때문에 모두들 두려움으로 방콕 하면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려오는 유리창 너머로 봄이 오는 것을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

  날씨가 풀리면서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조금씩 코에 바람을 넣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밖에 나가기를 좋아하는 진쌤은 강제 방콕을 하면서 블로그를 더 열심히 쓰게 되었고 방콕을 좋아하는 남편은 강제 나들이를 다니게 되었다.

  공기가 자유롭게 날개를 펴는 바닷가 쪽으로 오염된 공기를 피하여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우리도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점 더 멀리 가기 시작했다.

 

  방어진.

  정자.

  진하.

  간절곶.

  일광.

  대변.

  송정.

 

  이제 호미곶.

  

  햇수로 헤아리면 10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오래 전에 호미곶이 생기고 얼마 안 되었을 땐가?

  유명해지기 전인가?

  그때의 호미곶은 커다란 손이 바다에 떠 있었고 주변은 한적한 어촌이었다.

  커다란 손이 참으로 인상 적이었었다.

  정말 크다는 생각을 했었고, 커다란 손가락 끝에 앉아 있는 새들도 크게 보였었던 거 같다.

 

  다시 찾은 호미곶은 주변에 건물이 많이 생겨서 인지 바닷속에 있는 커다란 손이 작아 보였다.

 

  "저렇게 왜소한 손이었나? 높은 건물이 많으면 에펠탑이 작아 보일 테니 파리 시내에는 에펠탑보다 높게 건물을 세울 수 없다더니  "

 

 

  정말 멋진 건물들이 참 많이도 생겨 있었다.

  바닷가 쪽으로는 근사한 커피 shop이 많았다.

  눈에 띄일 만한 곳마다 한 번씩은 가보고 싶을 만큼 멋지고 화려한 커피 shop들이 조명가게만큼이나 많은 조명을 달고 밝고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앞으로 세월이 더 지나면 이 바닷가가 다 건물로 체워질까 겁난다. 

  .

  .

  .

  세상은 정말 살아볼만한 곳일까?

 

  봄이 오는 것 같은데도 찬바람이 파고든다.

  사람들 마음에도 

  두려움이 

  암울한 우울함이 파고든다.

 

  유럽이나 미국에 있다가 입국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미국이 기침을 하면 몸살을 앓고, 미국에 있는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태풍이 몰려온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면서 언제나 코로나 19로부터 놓여날지 절로 한숨이 나온다.

  정말 마음이 불편한 봄이다.

 

  여기저기서 비명소리를 낸다.

  소리라도 내면 괜찮은 상태다

  소리 없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더 안타깝다.

 

  그래도 지구는 돌아가고

  시간은 가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일하러 간다.

 

  집안에 머물던 사람들은 힘들어하던 시기가 지나가고 적응되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무엇을 해야 할까?

  그냥 먹고

  자고

  숨 쉬고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되는 것일까?

  그러면 정말 살아볼 만한 세상이 오는 것일까?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도하고

  기도

  기

  도.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 아들을 보내신 것처럼

  세상 속에서 예수님이 사셨던 것처럼

  세상에서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한다.

  

  세상으로 나가서 빛을 발하고 소금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직업이 중요하고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정말 살아 볼만한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아주 작은 일이라도 삶으로 나타내려고 애써야 한다. 

 

  코로나 19를 통하여 하나님이 보내시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 고난을 통하여 무엇을 깨달아야 할까.

  어떻게 위기를 기회로 삼을까.

 

  호미곶의 변화를 확인하면서

  이 세상의 변화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를.

 

  스스로 변화 하기는 힘들다.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이 붙잡아 주실 때만 삶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기도하고

  말씀을 붙잡고

  예수님을 만나고

  오늘과 똑같은 내일을 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그릇의 크기 >>

 

  1996년에 힘든 일이 생겨서 예수님 앞에 항복하고 회개하고 두 손을 높이 들고 나아갔다.

  오직 예수로만 3년을 살았던 것 같다.

  그동안 알던 모든 지식을 내려놓고 티브이와 신문을 보지 않았으며 성경만 읽고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교회에서 전도 신문 만드는데 전력을 다했다. 

  학교 일과 집안일 그리고 예수님.

 

  월급쟁이가 사는 방식은 다 비슷비슷하다.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받는 월급 안에서 그만한 크기로 맞춰 살려고 애를 쓴다.

  그릇을 키워야 한다는데, 그릇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최선을 다해서 살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주어진 환경 속에서 오늘이 내일 , 내일이 모래 같은 그냥저냥 비슷비슷한 그날그날을 보냈다. 

 

  "그릇이 뭐람. 그릇을 어떻게 키워. 눈에 보이는 그릇도 아니고. 그릇을 키워야 한다는데"

 

  무엇인지 모르지만 " 그릇을 키워야 한다" 니까 그렇게 기도를 했었다.

 

  "그릇을 키워 주세요."

 

  또 "인내하라." 니까 왜 인내해야 하는지 모르면서

 

  "인내하게 해 주세요."

 

  기도를 했었다.

 

  이제는 안다. 

 

  울산에 처음 왔을 때 셋방을 얻기가 너무너무 힘들어서 나중에 꼭 셋방 장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은 생각일 뿐 현실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다. 

  참으로 애쓰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무언가 해보려 해도 되는 일이 없었다. 

  다달이 벌어서 쓰기 바쁘고 손에 고일 여력이 없었다.

  누군가가 자꾸 가져가고 월급 받는 사람들이 그렇듯 월급 받아 생활비 메꾸기에 바빴다.

 

  예수님 앞으로 나아왔고 3년 동안 마음 밭을 완전히 뒤집어 갈아엎고 내가 쥐고 있었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다 내려놓았을 때

  특히 십일조로 물질 욕심을 내려 놓았을 때

  하나님이 눈을 열어 주셔서 보이기 시작하였다. 

 

   

 

  새벽기도 다닐 때 우리나라 천성산에 쌓아 놓은 돌탑이 무너지는 것을 보았었다.

  곧바로 IMF가 왔고 그때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남편도 회사를 잘려서 퇴직금 가지고 문구점을 할까 가건물을 지을까 하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었다.

  그때 은행에서 신용으로 대출을 해주는 게 보였다.

  지금은 이율이 2프로 수준이지만 그때는 12프로에서 13프로 수준으로 IMF의 19프로는 아니었지만 대출하기가 정말 어려웠었는데 신용으로 대출이 되는 거였다. 

 

  대출을 해서 원룸 건물을 지었다.

  땅도 절반은 직장 동료 것이었는데 건물 다 지으면 땅 값을 주기로 각서를 쓰고 건축을 했다.

  건축과정 하나하나 하나님의 개입함이 있었고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힘들었던 것은  처음 사람하고 땅값 교섭할 때였다.

 

  평생 대출을 하면 큰일 나는 줄 알면서 살아왔던 사람이 억대의 대출을 해서 이자를 물어 가면서 집을 지을 정도로 그릇 크기가 커진 것이다.

  한 손 크기가 두 손을 붙인 크기의 그릇이 된 것이다. 

 

  그때는 IMF 때라서 대출을 갚지 못해 은행에 담보로 잡혀 있다가 경매로 나온 부동산이 참으로 많았었던 때였다.  

  여러 번 건물을 사라는 음성을 들었지만 겁이 나서 순종을 못했었다.

  평생 한 손바닥 크기의 그릇으로 살다가 대야 크기로 살아가야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건물 짓기 바로 직전

 

 "수입이 많아지면 사람들한테 성경책을 더 많이 사줄 수 있을 텐데요."

 "무엇으로 돈을 벌게 할꼬."

 

  그때 솔로몬처럼

 

  "지혜를 주셔요."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나.

 

  "주식은 빼고요."

 

  그 후에 회개를 정말 많이 했었다. 

 

  "주식으로도 주셔요." 

  "하나님이 주시는 대로 받겠습니다."

 

  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제 그릇 크기가 무언지 안다.

  인내하라는 소리가 무엇인지도.

 

  그릇이 커서 많은 사람에게 진정한 도움이 된다면 살면서 가장 큰 보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 

  베이비 붐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도와주는 게 능사는 아니다.

  

  "남을 도와줄 때는 깊이 생각해라."

 

  이렇게 말씀하셨었다.

  무조건 준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김진홍 목사님이 쌀이 없는 사람들에게 쌀을 사다 주었더니 쌀 떨어지면 교회에 와서 쌀 내놓으라고 교회에서 쌀도 안 주느냐고 행패를 부렸었다고 했다.

 

  진정으로 돕는다는 것은 예수님으로 인하여 깨닫고 삶의 시야를 바꾸어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원룸 303호에 장롱을 배달하러 오신 분이 물었다.

 

  "어떻게 원룸을 하게 되었어요."

 

  위에 있는 내용을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1 : 4 : 5의 법칙을 이야기해주었다.

  버는 대로 족족 쓰면 절대로 목돈이 모일 리 없다.

  물이 나오는 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계속 순환시키려면 생기는 수입에서 1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쓰고 (크리스천은 십일조가 여기에 해당된다.)

  4는 생활비로 5는 저축이다.

  쉽지는 않지만 처음에만 그렇지 생활화가 되면 어차피 하나도 없는 상태를 생각하면 4라는 쓸 돈이 생겼으니 얼마나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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