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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어디로 갔을까?

by 영숙이 2020.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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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탑역에서 시가 사라졌다.
지하철 승강장 유리에 붙여져 있던 시가 사라젔다.
어디로 갔을까?
광고비때문에 철수 했을까?
무슨 이유인가 때문에 철수했을 것이다.
시민 응모작이 대부분이었으니 시청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모집한 시였으니 시청에서 광고비를 내고 붙였을 것이다.
이젠 철수한 것일터

팬데믹때문에 지하철이 조용하다. 평소에 북적거리던 지하철에는 사람들이 있어도 적막이 흐른다.
많은사람이 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오늘은 버스와 지하철을 제대로 탔다.
버스비 누적금이 5700원이다. 귀찮아서 택시를 타려다가 마음을 바꾸어 버스타고 지하철을 탔는데 잘한것 같다.
버스와 지하철이 연동되어 있어서 버스를 타면 지하철이 무료다.
이런가 보면 우리나라가 최고다. 이런혜택이 너무 좋다.

1950년 6.25 전쟁때 한창 문학수업 한다고 열심히 읽을 때 어떤 여류작가가 쓴글을 읽었었다.
1950년 6.25 전쟁때 피란을 갔는데 제일 힘든게 글자 즉 문자를 앍지 못하는 거라고 하였다.
그때문에 벽에 도배지 대신 붙여져 있던 신문지 조각을 읽고 또 읽고 외울정도로 읽었었다고 하였다.
글을 읽는다는 거 문자를 읽는다는 거 는 행복이다.
요즘 유튜브나 영화나 동영상을 많이 보고 있지만 그많은 영화나 동영상을 보아도 기억에 남지 않고 흘러 간다.
마치 강물이 흘러 가듯 머리 속을 쏴아 하고 때로는 아프고 또는 슬프고 웃기고 아름다운 영상을 남기고 흘러간다.
아름 다운 시를 읽을 때 가슴에 새겨진다.
특히 좋은 귀절의 시귀를 만나면 가슴에 새겨진다. 오래 여운으로 남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정화 시키는 것이다.
마치 고향집에 가서 앞산이나 뒷산 또는 개울에 물을 담근 것처럼 복잡했던 머리가 단순하고 청량해지는 것이다.

좋은 시는 깊이가 있는 시는 그런 역할을 한다. 우리 삶을 축약시켜 삶의 기쁨을 뿜어 내는 것이다.
그런 시를 읽고 시의 꽃잎을 슬쩍 만져보고 향기를 맞고 조금은 삶이 피곤하다는 것을 잊는다.

시가 사라졌다.
광고비 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 모르지만 지하철 역사에 붙어 있던 시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나
시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우리 삶에 필요없다고 용도 폐기 되었을까
이젠 사람들이 읽지 않는다고 버려졌을까
삶은 외로운 것이라고 아무리 외롭지 않다라고 떠들어도 외롭지 않은 척하는거라면 그런 외로움을 들쳐낸다.
시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 일상생활에서 보이지 않는 시 때문에 슬프다.

핸드폰 비번을 풀고 다시 서현역으로 나오는데 서현역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분당스퀘어라고 백화잠 같이 근사한 건물이 지하철이라니 낯설다. 결국 2번이나 묻고 지하철을 찾았다. 그 건물 지하에 있는 지하철을 못찾았었다.
지하철을 타려고 보니 반대 방향이다. 다시 올라가서 가야할 방향을 찾는다.
정신을 안 차리면 한번에 해내지를 못한다.

대학 다닐 때 생각이 난다.
생물학 조교인가? 강사였나? 늘 수업들어오면 졸린 목소리와 졸린 얼굴로 수업을 하고는 했다.
그러면서 드라이한 도시생활 어쩌구 저쩌구 했었다. 수업내용은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데 그말만 기억이 난다.
아마 강사나 조교였으니 사는게 팍팍했나 보다. 해야할 공부도 많고 처리할 일도 많고 그래도 계속했으면 지금 쯤 교수로 은퇴해서 잘지내고 있을터 그런데 ~
지금은 ? 지금 아이들은 ?
이제 지금 아이들은 교수의 꿈을 접어야한다. 와국유학에 박사가 되어도 자리 잡기가 쉽지 않다. 한때 그런 말이 있을 정도였다. 박사학위가지고 비디오 테이프 빌려주는거 한다고 ... 어느 지방 어디 청소부 일자리가 10대 1이고 대학졸이 수두룩 ...그아이들이 취준생이라는 이름으로 공무원 되려고 경찰, 교사 되려고 5~6년은 기본으로 재수하면서 시험공부에 메달리는 사회가 되었다.
지금은 그냥 드라이한 사회가 아니라 말그대로 척박한 사회가 되었다.

방금 필리핀에서 연락이 왔다.

다바오 락다운(봉쇄)이 1달 이상 지속되고,
또 어제 20일 연장되면서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성도들과 서민들이 일이 끊기고, 정부 구제미 도착이 지연되면서 ...서민들이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

일단 교회 긴급 구호자금을 전용해서 급한대로 1차,2차에 걸쳐서 4개의 협력교회에 1가정당 각각 4kg을 수혈했습니다. ~~
하루속히 바이러스가 잦아들어 봉쇄가 해지되어 교인들과 주만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필리핀처럼 어렵지는 않다해도 왜척박한 삶이라고 느껴지는 것일까.
우리의 감정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되어져서 그런게 아닐까?

시가 떠난 삶은 우리가 배가 고프지 않다고 해도 삶을 척박하게 느끼도록 한다.

시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 시를 찾아야한다.
시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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