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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 ~ 40년 저편의 추억

by 영숙이 202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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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전에서 가장 가까운 해수욕장은   대천 해수욕장이다. 

   " 자 떠나자 동해 바다 로오 ~~~ "

 

  40년전 20살 때 유행하던 노래.

  바다로 떠나고 싶어도 그때에는 해수욕장도 사치였다.

   

  친구가 대천해수욕장에 가자고 했다. 돈 없다고 하니까 자기가 버스 비하고 다 낸다고 가자한다.

   

  바다.

  바다.

  대천 해수욕장.

   

  정말 사람이 많았다.

  적당한 민박을 잡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또래 남자애들이 접근 했지만 피해서  숙소로 돌아와 창밖을 구경했다.

   

  같은 민박에 우리 또래 한쌍이 사이좋게 알콩달콩 밥도 하고 반찬도 만들고 있었다.

  둘은 비슷하게 순해 보이고 별말 없었지만  둘 사이에 흐르는 기류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웠다.

   

  " 부러워어어어~~"

 

  저렇게  예쁘게 생겨서 남자 친구가 있는 것일까?

  친구는 창턱에 앉아서 집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담배를 맘껏 피우고 ~ 그때부터였을까? 그 친구와 멀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 

 

   

  40년이 지난 지금.

  대천 해수욕장은 모래사장과 더불어 예쁜 도시가 되어 있었다.

 

  그때 함께 했던 친구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그 애도 환갑이겠네?

  내 기억 속에는 20살인데.

 

     

2. 40년 전

   대천 해수욕장~~

   사관학교 다니는 사촌 동생과 그 친구와 같이 해변에 텐트 치고 사흘 동안 놀았었다.

   사촌 동생 친구가  내가 앉아 있는 의자 등받이에 팔을 걸치고 하는 말

 

   "전 연상이 좋더라고요!"

 

   ㅋㅋㅋ 지금 같으면 글쎄 ㅋㅋㅋ 

   그때에는 연상이 라니? 

   연상은 생각도 못하던 시절이었다.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3. 변산해수욕장 ~~~

   여고 동창생 6명이  당일치기로 놀러  갔었다.

   

  집 밖에서 잠자는 게 허용되지 않던 시절이다.

 

  저녁 어스름의 변산 해수욕장.

  하얀 모래사장을 20대 후반의 예쁜 아가씨 두 명이  그때는 드물었던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노을을 배경으로 걷는 모습이 너무도 예뻤다.

 

  하얀 피부. 

  파아란 색 비키니 수영복.

  붉은 노을.

  예쁜 몸매와 예쁜 얼굴.

  하얀 물거품을 품은 파도.

  발바닥에 사각 거리는 깨끗한 모래.

  나도 저 나이에는 저렇게 예쁠 모습이려나?   

  생각하면서 바라보았었다. 

 

  그때 함께 했던 친구들.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해수욕장은 언제까지나 저기에 있을 테지만 사람과 건물들은 변할 것이다.

 

   10년 후 나의 모습은?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다.

   하나님의 도우심과 인도 하심,

   돌보심.,

   동행하심의 은혜로 살았음을 감사한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함께 하심의 은혜 가운데 있게 됨을 믿는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을 걷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10년 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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