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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나님2

코끼리 다리에 쇠사슬 끊기 엄마는 아기일 때 부터 발목에 쇠사슬을 차고 말뚝에 붙잡여 키워진 커다란 코끼리 같았다. 이제 충분히 커다란 코끼리가 되어 얼마든지 발로 차서 가느다란 쇠사슬을 끊어 버리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텐데도 쇠사슬을 끊을 줄 모르고 가느다란 쇠사슬에 매여 말뚝을 벗어나지 못하는 커다란 코끼리. 안쓰럽기는 하지만 아무리 쇠사슬을 끊으라고 응원해도 또 말뚝을 벗어나서 자유롭게 살라고 해도 그러지를 못하는 커다란 엄마 코끼리. 엄마는 아버지보다 키가 5cm는 더 컸다. 체격도 외할아버지를 닮아서 당당했다. 그에 비해서 아버지는 마르고 키가 보통키여서 엄마 옆에 서면 많이 작아 보였다. 그런 아버지에게 엄마는 19살에 시집을 갔다. 아버지와 5살 차이. 아버지는 군청에 근무하신지 벌써 5년째여서 사회 생활에서는 엄마에.. 2021. 5. 18.
나의 하나님 - 1 중학교 2학년 시절. 충청도 옥천이란 소읍에서 살던 우리 집이 바로 성당과 한 울타리 안에 있는 사택이여서 학교 가는 시간 외에는 성당 뜰에서 지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고요한 성당의 푸른 잔디밭과 하얀 성모상 그리고 바쁜 듯이 오가는 수녀님들. 어쩌다 하얀 미사보를 쓴 사람들이 성당 안에 들어가 앉아서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나에게는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책을 유난히도 좋아했던 나에게 그곳은 소설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가끔 수녀님들을 만나고는 하였지만 성당 뜰을 서성이는 작은 여자아이에게 시선을 던지거나 말을 걸거나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을 따라서 성당 안에 들어가서 앉아 보았지만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거나 유난히도 예뻐 보여서 정말 갖고 싶었던 ..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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