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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2

책을 보냈습니다. 이메일 보낸사람 HAKERNEO 2000.09.18 09:57 방금 책을 주문해서 보냈습니다.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것은 처음이라 얼떨떨하게 주소, 이름 입력했는데, 다 해 놓고 보니 형님 이름 곁에 선생님이란 단어를 빼먹었습니다. 혹시 배달부가 받을 사람이 학생인지 선생님인지 몰라서 헤매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내일쯤 도착할 것입니다. 강원도 갔다가 어제 내려왔습니다. 아직 쬐금 피곤이 덜 풀려서인지 종아리가 아픈데, 주위를 둘러보니 할 일이 말도 못하게 널려있군요. 이 방 저 방 껍데기 벗어놓은 것들 하며, 집에 없던 며칠간 쌓인 빨래감들, 빨리 쓸고 닦으라고 발바닥엔 뭐가 잔뜩 밟히네요. 모여있는 쓰레기 처리해야지, 은행도 가봐야 하고 시장도 보고 반찬도 좀 만들어야지... 참 롬아빠가 시월 초에 내.. 2021. 8. 30.
나팔꽃 우산 (김채영. 수필가. 처용수필 제2호 1996. 겨울) 딸애를 마중하기 위해 우산을 챙기다 창고 속에서 생소한 우산 한개를 발견했다. 아, 이 우산도 있었지! 얼마전 친정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우산이다. 평소 어머니가 아끼던 우산이라 한사코 사양했지만 새 것이 아니라 그러냐기에 받지 않을 수 없었던 우산. 알록달록한 격자 무늬가 새겨진 어머니의 우산은 손잡이 장식이 꼭 마음에 든다. 탄탄한 나무로 섬세하게 새겨진 목각인형이 품위를 더해준다. 얼핏보면 새 우산 같지만 우산을 받쳐주는 대의 관절이 누르무레하게 녹이 슬어있어 십 년이라는 세월을 말해주는 듯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몸이 불편하셔서 거의 우산을 쓴 적이 없으니, 꽤나 정갈한 편에 속했다. 어머니는 애당초 우산을 쓴다는 것은 사치일 정도로 고단한 삶에 ..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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