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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11

스물세살의 수채화 15. 윤선생님 윤선생님이 오셨다고 청산으로 모두들 점심 먹으러 나갔다. 청산면에서 음식점을 찾아 걷는데 뒤에 오는 일행들의 시선 중에서 유독 선생님의 시선이 영숙이의 줄 나간 스타킹을 바라보는 것 같아서 할 수만 있다면 땅 속으로 스며들든지, 아니면 어디에라도 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 나간 스타킹이나 남의 시선 따위에는 무감각하던 영숙이가 갑자기 스타킹에 신경이 쓰이다니 별일이다. 음식점을 알아 놓고 양품점에 가서 스타킹을 사서 갈아 신고 돌아와 보니 음식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커다란 감나무가 있는 음식점 뒤뜰에서 한가한 농담들만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었다. 뒤뜰에는 커다란 개 한 마리가 감나무에 매여 있었다. 영숙이가 아무 생각 없이 나무 곁으로 다가섰더니 개가 짖으면서 달려드는 바람에 어찌나.. 2022. 8. 23.
카카오톡에 새로운 기능 출시 인터넷 위키트리에서 가져옴 대화 상대에 따라 프로필 사진을 다르게 공개할 수 있는 기능,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기능 베타 버전 출시 카카오톡에서 '멀티프로필' 기능이 출시됐다. 28일 카카오는 프로필을 대화 상대에 따라 다르게 공개할 수 있는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기능이 출시됐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멀티프로필'은 이름 그대로 상대에 따라 다른 프로필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다. 기본 프로필을 제외하고 최대 3개까지 만들 수 있다. 다만 '멀티프로필'이 삭제되면 지정된 친구는 다시 기본 프로필을 보게 된다. 이하 카카오 멀티프로필 사용 방법은 먼저 '카카오톡 지갑' 가입하고 인증을 거친 후 '친구' 탭에서 '멀티프로필'을 선택하고 '+' 버튼을 누르면 된다. '멀티프로필'은 모바일 카카오톡 9.2... 2021. 1. 31.
저무는 하늘에 기러기는 슬피 울며 날아 가는도다 (김인숙. 울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처용수필 제2호. 1996. 겨울) 한글을 깨친 이래로 친척들과 주변 사람들 사이에 글 잘 쓰기로 이미 호(?)가 난 딸 아이는 무슨 글이든지 닥치는 대로 읽고 척척 외워댈 뿐만 아니가 나믈대로 그 글을 소화해서 대화에 잘 써먹는 재주로도 이미 한 경지에 이르러 있다. 흡혈귀 시리즈를 한동안 탐독하고서 흡혈귀 이야기를 잔뜩 써서 보여주거나, 탐정소설을 감명 깊게 읽은 후에 한동안 그럴싸한 단편 탐정물을 시도 때도 없이 써내는 데는 그저 입이 벌어질 따름이다. 다만 문제는 어려운 문자의 뜻을 초등학교 학생 수준으로 풀어내다 보니 종종 어른들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웃게 만들거나 곤혹스럽게 만든다는 점이다. 언젠가 제 아빠가 신문을 보다가, "결혼기념일에는 엄마랑 어.. 2020. 11. 8.
나팔꽃 우산 (김채영. 수필가. 처용수필 제2호 1996. 겨울) 딸애를 마중하기 위해 우산을 챙기다 창고 속에서 생소한 우산 한개를 발견했다. 아, 이 우산도 있었지! 얼마전 친정어머니에게 물려 받은 우산이다. 평소 어머니가 아끼던 우산이라 한사코 사양했지만 새 것이 아니라 그러냐기에 받지 않을 수 없었던 우산. 알록달록한 격자 무늬가 새겨진 어머니의 우산은 손잡이 장식이 꼭 마음에 든다. 탄탄한 나무로 섬세하게 새겨진 목각인형이 품위를 더해준다. 얼핏보면 새 우산 같지만 우산을 받쳐주는 대의 관절이 누르무레하게 녹이 슬어있어 십 년이라는 세월을 말해주는 듯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몸이 불편하셔서 거의 우산을 쓴 적이 없으니, 꽤나 정갈한 편에 속했다. 어머니는 애당초 우산을 쓴다는 것은 사치일 정도로 고단한 삶에 ..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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