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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의 비밀3

아파트의 비밀 4.(1405호) 37년 전 아래층 아주머니는 완전 여자여자한 분이셨다. 행동도 조신하고 얌전했으며 얼굴표정이나 눈,코,입도 완전 여자여자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냥 아무 말씀도 안하고 무어라고 하지도 않는데 결혼하기 전 예전에 평범한 직업을 가지셨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분위기가 고급 요정이나 룸싸롱에 근무하셨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느낌이었다. 느낌이었으니 실제로는 아닐 수 있었다. 그렇다고 "결혼 전에 무슨 일 하셨어요? " 그런 걸 물어 볼 수는 없었다. 그저 왔다 갔다 하다가 얼굴이 마주쳤고 별말없이 쳐다보면서 지나가다가 가끔 인사나 나누는 정도였다. 어느 날 밤에는 계단에 앉아있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아주머니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보.. 2021. 2. 20.
아파트의 비밀 3.(1504호) 1504호. 아저씨는 온산에 있는 회사에 생산직으로 근무해서 3교대를 했다. 아이는 위로 딸셋에 망내가 아들이었다. 아저씨는 평범한 동네의 보통스러운 아저씨였고 아줌마는 마르고 키가 큰 분이셨는데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언제나 바쁘게 움직이는 분이셨다. 처음 분양이 안되는 아파트를 건설 회사에서 임대 아파트로 내 놓을 때부터 영숙이네 앞집에 살았는데 아파트 분양을 받고 얼마 안지나서 이사 간다고 하였다. 법원 앞에 빌딩으로. 일층에는 코너에 24시 편의점이 있고 2층에는 법무사 사무실로 세를 주고 3층은 전세로 주었다가 이번에 아파트를 팔아서 3층에 전세를 내 보내고 이사 들어간다고 한다. 처음 임대로 아파트에 들어 올 때에는 분양가격은 싸고 전세가가 분양가격보다 비싸도 모두들 전세로 입주 했었다. 85년도.. 2021. 2. 16.
아파트의 비밀 2.(1504호) 1504호. 영숙이네 앞집. 중학교 2학년인 태웅이는 부모님을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그러는지. 한 집에 살면서 남남처럼 지내고, 말도 안하고 지내는 걸. 다른 집도 다 그렇게 사는걸까? 공부도 제법 잘하고 사는데에 부족함 없이 지내고 여동생 태영이도 정말 똑똑하고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은 건강하시다. 그런데도 태웅이 얼굴에는 언제나 그늘이 있었다. 다른 아이들처럼 아무 생각없이 활짝 웃고 아이들과 어울리고 장난치고 그렇게 지낼 수가 없었다. 철이 들고 부터 엄마, 아버지가 잘지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생각해보면 집안은 언제나 찬바람이 부는 시베리야였다. 우리 가족은 함께 놀러가거나 여행을 다닌 적이 없었다. 집안에서조차 거실에 모여서 웃으면서 맛있는 것을 먹어 본 기억이 없다. 왜일까? ..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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