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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4

경북 천년 숲 정원 기차 타고 와서 저녁을 웨이팅때문에 가리 늦게 먹고 아침에 일어나서 토스트 한조각을 먹은후 다시 잠 들었다, 몇일 못잔 잠을 자고 또 자고 자꾸 잔다. 사실 잠이 깨어서 일어나도 되었지만 일어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침대를 뒹굴 ~ 뒹굴 ~ 백수의 특혜를 맘껏 누린다. 점심때쯤 일어나서 jinnssam이 좋아하는 청국장을 먹으러 갔다. 청국장을 먹고 나니 벌써 시간이 2시 30분 3시 블랙타임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한시간 거리인 경북 천년 숲 정원을 향하여 고 ~ 고 ~ 싱, 오랫만에 경주로 가는 길을 달린다. 3, 4십대에 매주 주말마다 다니던 길이다. 예전 차인 엘란트라를 타고 정말 자주 찾았던 길인데 경주에 와서 온천을 한 다음 수육을 먹고 집으로 갔었다. 오랫만에 오.. 2023. 11. 12.
< 홀로 선 버드나무 >38. 나목이야기 잠을 청하려 하였지만 벽 하나로 잇 닿아 옆으로 2칸짜리로 된 신혼부부 방에서 새어 나오는 소리 때문에 신경이 쓰여서 잠이 오지 않았다. 읽다가 접어 둔 박완서 씨의 " 나목 "을 펼쳐 들었다. 전쟁으로 인한 주인공들의 삶의 변화, 주인공의 사랑, 안방 유다 락으로 피하게 한 두 오빠의 폭격으로 인한 죽음 등이 영숙이의 가슴을, 젊은 가슴을, 잠못 이루고 서성이는 가슴을 환상으로 적셨다. " 나도 언젠가는 박완서 씨처럼 이런 소설을 쓸 수 있게 될 거야! "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면에는 도움을 받지 못했다. 영숙이는 일어나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가게에 가서 맥주 3병과 안주로 땅콩을 사 가지고 왔다. 삼단요에 엎드려 맥주와 땅콩과 나목을 펴 놓고 책과 맥주와 신혼부부의 신음 소리에 취했다. .. 2020. 1. 24.
< 홀로 선 버드나무 > 37.로맨스 영숙이와 윤선생님은 보건지소 사무실 뒷문 쪽 창문 앞에 서서 퇴근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여름에 이 선생님이 상추를 심어 놓았었던 곳은 이제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영숙이가 가을이 되면서 긴 머리를 잘랐던 것처럼, 저 화단의 풀과 시든 상추를 전부 뽑고 정리했던 것이다. 저녁 안개가 조용히 나래를 펴고 사무실 주위에 내려앉는다. 영숙이는 초록 원피스 주머니에 호두를 만지작 거린다. 선생님은 무슨 생각을 하실까? 옆얼굴을 올려다보니 묵묵히 창 밖을 보고 있다. 회색 양복에 같은 빛깔의 얼굴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읽을 수가 없다. 영숙이도 말없이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나무 울타리에 마지막 남아 있던 따스한 햇살이 부서지고 회색 빛 저녁이 천천히 걸어오고 사방은 침묵 속에 잦아든다. 영숙이는 점점.. 2020. 1. 23.
< 홀로 선 버드나무 > 36. 연애 내일은 공휴일이다. 영숙이는 서울 가시는 선생님과 함께 퇴근했다. 대전 가려고 나선 길이다. 달빛이 어슴푸레하게 빛을 발하는 신비한 베일이 엷게 들판에 빛나고 있었다. " 제 이 고치는데 삼십만 원 달래요! " " 삼십만 원? 너무 많이 드는데? " " 죽으면 이빨만 남겠어요. " " 하. 하. " 웃음소리가 퍼지다가 멈춘 들판에서는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가 놀란 듯이 조용해졌다. 조금 있으니 다시 그들의 언어를 음악으로 주고받는다. 청산으로 나가는 차가 바로 있으려나 모르겠다. 청산으로 가는 차가 없고 마침 군북으로 돌아가는 시내버스가 있었다. 텅텅 빈 차 안에서 너무 자리가 많아 어떤 자리에 앉을까 망설였지만 영숙이는 선생님이 앉자는 대로 맨 앞자리에 앉았다. 선생님은 건너편 자리에 앉아 계셨다가 너.. 2020.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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