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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소리3

방어진 오토캠핑장을 다녀와서 새벽 기도 시간이라고 알람이 삐빅 거렸다. 비몽사몽 일어나니 카라반 밖에서 거센 바람인지 파도소리인지 빗소리인지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린다. "비가 많이 오나부네. 파도가 울부짖는데 날이 밝으면 그치겠지." 온라인 새벽기도를 꿈결인듯 마치고 다시 깊이 잠이 들었다.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좋다. 파도소리 좋다. 이름모를 새 소리도 좋다. 새소리 좋다. 별점 4개 반. 5개를 채우지 않고 반점을 남기는 것은 그래야 오래 오래 기억할 것 같아서다. 가볍게 먹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다. 파도와 새소리들로부터. 억지로 가꾸지 않은 풀밭도 좋다. 풀밭 좋다. 울퉁 불퉁 바위들도 좋다. 바위 좋다. 별점 5개. 별점 5개를 다 체우는 것은 우리 모두보다 더 오래 오래 그 자리에 있을 .. 2023. 6. 2.
가장 아름다운 소리 조선 선조 시절. 우연히 어느 관리의 환송 잔치에 참석한 정철과 유성룡, 이항복, 심희수 그리고 이정구 등 학문과 직위가 쟁쟁한 다섯 대신들이 한창 잔을 돌리면서 흥을 돋우다가 "들려오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 라는 시제를 가지고 시 한 구절씩 읊어 흥을 돋우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자 정철이 먼저 운을 뗐다. 청소낭월 누두알운성(淸宵朗月 樓頭遏 雲聲) -----------------------------정철 맑은 밤 밝은 달빛이 누각 머리를 비추는데 달빛을 가리고 지나가는 구름의 소리 만산홍수 풍전원수성(滿山紅樹 風前遠岫聲) ------------------------------심희수 온 산 가득 찬 붉은 단풍에, 먼 산 동굴 앞을 스쳐서 불어 가는 바람 소리. 효창수여 소조주.. 2023. 5. 10.
차박1. ~ 행복한 출발 지난번에는 차를 사고 바닷가를 찾아가서 맛뵈기 기분을 내었다. 토요일을 기다렸다. 기다리니까 자주 돌아오던 토요일도 더디게 온다. 아침 메뉴. 전기밥솥에 검은 콩을 잔뜩 넣고 밥을 앉혀서 셋팅 해 놓고 6시에 누르라고 말하고 새벽기도를 갔다가 사우나를 다녀왔다. 사우나. 이번 달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밖에 가지 않았다.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한달 회비에 영 못미치는 횟수라서 다음주에는 좀 자주 가야겠다. 수요일 날 사우나를 갔을 때 사봉 사해소금 스크럽을 안쓰다가 유리 병이라서 덜어서 쓴다고 프라스틱 용기에 담아서 갔더니 프라스틱이 녹아서 좋은 냄새나는 오일은 다 휘발되어 버리고 소금만 목욕가방에 남아 있었다. 피부가 안좋아서 피부에 도움이 되고 부드려워져서 욕실에 있던 스크럽을 병째 들고 다니며 쓰..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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