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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2

또순이 어렸을 적에 111 > 210. 이사와 뽈 꼬매는 일. 또순이가 보기에 엄마는 평생을 아버지와 힘을 합하여 사신 게 아니고 아버지 그늘에서 사셨다고 생각된다. 아버지는 이기적인 성품에 가족을 배려할 줄 모르시는 분이셨다. 그런 아버지한테 엄마가 처음 반항한 게 이사였다. 대전에 집을 사놓고도 옥천에서 많은 아이들을 끌고 월세살이를 하셨던 엄마는 또순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을 계기로 대전 집으로 이사를 하셨다. 아버지는 그런 엄마를 혼내기 위해 2달 동안 생활비를 주지 않았었고 그 때문에 엄마는 참기름을 짜서 팔아 보았지만 아는 이 한명 없는 대전에서 큰이모한테만 2~3병 팔았을 뿐이고 그런 일이 가정경제에 도움은 안되었었다. 아버지가 주말마다 집에 오시고 춤을 추러 다니는 엄마를 집안 살림만 하도록 주저앉힌 후에 아래층에.. 2020. 4. 19.
< 홀로 선 버드나무 > 33.이사 안양 언니를 따라 언니가 사는 집에 갔다. 같은 집에 만명리 이장 집에서 만났던 김서기가 하숙을 하고 있었는데 김서기가 안방에 길게 누워 예쁘장한 얼굴에 술로 벌겋게 된 게슴츠레한 눈을 뜨고 우리를 건너다보고 있었다. 안양 언니가 설명했다. ㅡ 글쎄 저 김서기가 장수리에 출장 갔는데 이장집에서 저녁을 한상 잘 차려 술이 취하도록 먹여 재웠다지 뭐야. 그러고는 그 집 아가씨를 밤중에 몰래 들여보내 같이 잤대요. 그런데 저 김서기가 책임 안 진다고 절대로 결혼 못한다고 그 아가씨 싫다고 펄펄 뛰었대요. ㅡ ㅡ 시골에는 이런 일이 자주 있기는 하지만 그럴 거 같으면 아가씨 있는 집에는 왜 가서 먹고 취하고 자고 그랬는지 모르겠네. 그냥 결혼하면 될 거 같은데 ㅡ 김서기가 장수리 출장을 아무 이유 없이 다녔던 .. 2020.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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