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홀로선 느티나무1 스물세살의 수채화 11.향기 세숫대야에다가 물을 담아 난로위에 올려 놓고 윤선생님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체 연통 옆에 서서 어두워 오고 있는 창밖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겨울의 어둠은 날씨가 아무리 따뜻하다고 하여도 어김없이 일찍 찾아와서 이 조그마한 사무실을 부드러운 검은 휘장으로 둘러싸 버린다. "뭐하시려고요? " "발 씻으려고. 집에 가서 씻으려니까 귀찮아서. " 물이 적당히 데워진 세숫대야를 내려놓고 의자에 앉아 선생님은 매맞기 위해 조심스럽 게 손을 내미는 아이처럼 바지 끝을 올리고 천천히 양말을 벗기 시작한다. 네 개의 시선이 선생님의 손 끝을 따라 움직인다. 발은 어제 목욕한 것처럼 깨끗해서 오랜만에 100점 맞아 의기양양해하는 어린아이처럼 영숙이를 올려다보곤 크게 웃음 짓는다 만족스러운 몸짓으로 손을 넣.. 2022. 8. 19.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