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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연이시리즈

연이의 출생

by 영숙이 2020.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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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의 성장 

 

  연이하고 12살 차이.

  연이가 태어 나는 것을 지켜 보았다.

 

  어느 날 집에 오니까 엄마가 동네에서 산파 노릇을 하는 아줌마를 불러 오라고 하였다.

  산파 아줌마를 데리러 갔는데 저녁 먹는 중이라고 조금 있다 온다고 하여서또순이 먼저 집으로 왔다. 

  집에 오니까 아버지가 마당에서 무언가를 태우고 있었고 엄마가 아기를 수건 위에 올려 놓고 탯줄을 실로 묶은 다음  또순이한테 부엌에서 끓는 물을 퍼오라 해서 세수대야에 있는 가위 위에 부으라고 하여 소독한 가위로 잘랐다.

 

  산파 아줌마가 도착해서 벌써 탯줄을 잘랐네 하면서 소독을 해주고 배위에 고정한 다음 따뜻한 물을 떠와서 아기를 안고 머리를 씻기고 얼굴을 닦아 주고 손과 발을 씻겨 주었다.

  아기는 토실토실하고 튼튼해 보였다.

  엄마는 보건소에서 주는 철분을 먹었더니 아기가 튼튼하다면서 좋아 하셨다. 

 

  두번째의 기억은 엄마가 아기 보라 하면서 대전으로 야채를 머리에 이고 팔러 가셨다.

  점심 지나니까 아기가 울기 시작하였다.

  울거나 말거나 또순이는 잡지책인가? 만화책을 읽느라 정신이 없었고 아기는 울다 울다 지쳐서 잠이 들었다가 다시 깨어나서 또 울기 시작하였다.

  다시 울기 시작할 때는 조금 걱정이 되어서 아기를 안고 흔들었는데 그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때 엄마가 방으로 들어 오셔서 아기를 안고 젖을 물리니까 아기가 울음을 그치고 힘차게 젖을 빨기 시작하였다.

 

  "배고팠지? 얼마나 배고팠으면, 세상에."

 

  옥천여자중학교에 다닐 때 학교 앞에 집이 있었다.

  학교를 마치면 엄마가 저녁을 할 때는 연이를 안고 집 앞에 들마루에 앉아 놀고는 하였다.

 

  그리고 대전으로 이사 와서 하루는 학교 끝나고 오니까 이층 큰방에 엄마랑 같이 있는 연이를 보았다.

  4살인가? 

  엄마는 연이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며 말했고 우리 모두 학교 가고 나면 연이랑 둘이 집에 있었다.

 

  연이는 붙임성이 좋았다.

  누구하고도 쉽게 친해졌고 잘 지냈다.

  8살이 되어 초등학교 입학할 때 영숙이는 대학교에 막 입학했고 과외라는 것을 해보구 싶어서 사교성이 있는 연이를 통하여 연이 친구들을 모집해서 과외라는 것을 했다.

  딱하루. 

  한시간 내내 아이들을 붙잡고 가르쳤더니 다음날 아무도 안왔다.

  가르치는 기술이 모자란거였다.

 

  초등학교 5학년.

  연이는 평균 95점일 정도로 공부를 잘 했다.

  어느 날 방학 때 연이네 반 학부형들이 집에 찾아와서 엄마한테 학교와 학급에서 필요한 찬조금을 내라고 하는데 엄마가 딱 거절을 하였다.

  그 전에는 매년 마다 연이가 우등상을 받아 왔는데 그해는 성적이 여전히 좋은 데도 우등상을 받지 못하였다. 

  엄마가 '지난번에 찬조금을 안냈더니 우등상을 안주네' 하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대신 엄마는 영숙이가 보내 달라는 피아노 교습을 못 보내 준거에 대한 것 때문인지 연이에게는 피아노 교습을 시켜 주었다.

  아직까지 대중화 되지 않아서 피아노를 가르치는 선생님 집에 가서 사사를 받는 시절이기는 하였지만 꾸준히 피아노를 배우러 다녔다.

  키도 크고 손가락도 길고 하여서 피아노 치는 데 유리 하였다.

 

  얼마 전 방문록에 피아노 배운 사람이 초등학교 시절에 있었던 일을 올린 것이 있어서 여기에 올려 본다.

 

"문득 초등5때 기억이 나네요.ㅋㅋ
 어느날 체육시간 선생님이 농구 공을 가져오셔서. . .
 한번씩 던져 넣어 보라셨지요.
 생전 처음 만져보는 농구 공(난 운동에 전혀 관심 없음)
 농구 공을 골대를 향해 던졌는데 . . 공이 들어 갔어요.
 선생님이 다시 한 번 더. , .또 들어갔어요.
 이이쿠 아이고. . 이때부터 남아서 운동장 돌며 뛰고 운동 연습 하라고. .
 체육복입고 헐덕이며 얼굴 땀 흘리며 이런 끔직한 일이. . .
 신이시여 날 살리소서.

 엄마 날 도우소서.엉 엉 엉
 결국 엄마가 학교에 오셔서 안된다고. 
 피아노 배우는 아이 손 다치면 안 된다고. . .
 그 후로 어떤 공도 만지지 않고 삽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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