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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연이시리즈

2. 연이의 성장

by 영숙이 2020.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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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이의 성장 

  중학생 까지만 해도 우등상을 탔던 연이가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공부를 손에서 놓게 되었다.

 상황이 반전될 때에는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고1 중간 고사 때.

 중간 고사 시험을 치는데 앞에서 선생님이 감독하는데 많은 아이들이 커닝을 하였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연이도 컨닝을 했다고 한다. 

  원래 늘 하는 아이들은 걸리지 않는데 처음 해보는 아이들이 컨닝에 걸린 다. 

  처음에는 잘못 했다고 감독 선생님에게 용서를 구해서 알았다 하고 넘어갔는데 담당 감독 선생님이 자기 반 아이들이 커닝에 많이 걸린 걸 보고 연이도 커닝 했다고 학생부에 넘겨서 조사를 받고 그 과목이 0점 처리되었다고 한다.

  한과목이 0점 처리되니까 다른 시험을 잘 쳤어도 성적이 최악일 수밖에 ~

  그때부터 공부에서 손을 놓게 되었다고 한다.

 

  공부 안하는 아이들이랑 어울려서 다니다 보니 점점 더 공부하고는 거리가 멀어졌다 했다.

  그래도 피아노는 계속 배우러 다녔다.

  벌써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러 다녔고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 했으며 또 절실히 배우기 원했기 때문이다. 

  쫑숙이 언니는 중학교 때 배우기 시작하였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공부 때문에 피아노 치는 걸 그만두게 되었지만 연이는 계속 배우러 다녔다.

 

  인생의 전성기라는 것이 몇번 있다면 연이의 전성기 중 하나는 고등학교가 아니었을까?

  교복 대신 까만 티에 까만 바지에 까만 농구화를 신고 마치 모델처럼 입고 학교에 택시를 타고 다녔다.

  모두들 취직하여서 막내인 연이만 학교를 다니고 있었으니까 집안 형편이 좋아져서 엄마가 피아노 교습비는 물론 용돈도 넉넉히 주었다.

 

  그렇게 쓰다 보니까 용돈이 모자라게 되고 고3 때에는 엄마가 주는 레슨비를 용돈으로 쓰기 시작하였다.

  레슨비는 매주 1회 레슨 받을 때마다 가져가는데 처음에는 어쩌다 한번 빠지고 용돈으로 쓰다가 별 탈 없으니까 계속 빠지게 되고 엄마가 주는 레슨비를 용돈으로 쓰기 시작한 게 2달.

  피아노 선생님이 레슨 받으러 안 온다고 집에 연락을 하는 바람에 엄마가 알게 되고 용돈은 물론 레슨비도 끝이 났다.

  엄마는 연이가 레슨비를 받아서 몰래 쓴 것 때문에 충격을 크게 받으셔서 그걸 여러 번 형제자매들한테 이야기를 했었다.

 

  고3때 피아노 레슨을 말아먹고

  당연히 음악과나 피아노과 진학을 못했다.

  전문대 엑스레이과에 합격했지만 피아노를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배운 아이가 피아노과나 음악과를 진학 못하고 엉뚱한 과에 가서 공부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어울리던 아이들이랑 가출을 했다.

  청주에 가서 일을 했는데 연락처도 안 남겨서 아무도 찾지 못했다.

  결국 돌아 왔다.

  연이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것은 결국 고1 중간고사가 시작이었다.

 

3. 연이의 결혼

 

  결혼 하면서 마침 피아노 열풍이 불어서 아파트 단지 안 상가에 오픈했던 교습소에 아이들이 밀려 들었다.

  장소가 협소해서 단지 앞 상가에 오픈했던 음악학원에는 아이들이 130명이넘었다.

  레슨비가 한사람에 10만원 넘었으니까 적은 돈이 아니었다.

  벌써 22년 전이니까.

 

  아무리 연이가 벌어대도 쓰는 손은 절대로 못 이긴다.

  신나게 잘 버니 신나게 잘 쓰고 돌아 다닌 것이다.
  겨울 내내 연락이 없길레 잘 지내는가 했더니 스키장에 매주 쫓아 다니느라고 바빴던 것이다. 

  함께 스키장에 갈 일이 있어서 같이 가는데 영숙이는 백화점에서 스키 탈 때 입을 옷을 3만원에 일괄판매 하는 것을 샀는데, 연이네는 부부 커플 스키복을 전문점에 가서 150만원을 주고 샀다고 했다.

  스키복이 비싼 것 때문이 아니고 어쩌다 한번 입을 옷을 그렇게 비싸게 사서 입을 이유가 있을까?

 

  가치관의 문제이다.

  버는 족족 쓴다면 절대로 돈을 모을 수가 없다.

  수입의 50%는 무조건 저축하고 40%는 생활비. 10%는 헌금이나 기타 다른 사람을 위해 쓴다는 가치관을 가지지 않는다면 돈은 항상 모자라게 되어 있다.   

  수입과 지출 즉 경제적인 관념은 어렸을 때부터 몸에 익힌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어떻게 해야 겠다고 생각해도 생각대로 잘 안되는 것이 경제 관념이다.

 

  연이는 그렇게 잘 벌고 잘 쓰고 잘 살고 있었다.

 

  성안에 아파트가 미분양일때 들어가라 했더니 그 아파트가 좀 오르자 마자 바로 팔아서 피아노 학원 옆 빌라를 샀길레 리모델링 해주었더니 다시 성안에 오래된 아파트로 올라가서 리모델링 해서 살면서 피아노 학원도 성안에 하나 더 오픈 하였다.

 

  달동에 토지개발공사에서 땅을 할부로 분양하는 걸 샀으니까 연이도 분양하는 땅을 사라고 했더니 거절하였다.

  IMF 시절이라 땅과 건물이 마구 쏱아져 나왔던 시절이었다.

  

  대신 제부가 교회 친구가 가지고 있는 경주에 있는 땅을 사서 시부모를 위한 전원 주택을 짓는다 했다.

  알고 보니 그 땅은 논이었는데 논 밑으로 유류관이 지나가고 관광개발구역이라서 절대로 지목 변경이 안되는 땅을 교회 친구가 속여서 판 것이다.

  땅에 대한 등기부 등본이나 토지이용 계획서등을 하나도 안떼어 보고 산 것이다. 

  가서 계약서 해약하고 계약금 받아 오라고 하였더니 해약하여도 계약금을 절대 돌려 받지 않겠습니다 하고 계약서를 바꾸어 써왔다.

 

  제부가 하는 일은 이래 저래 돈 되는 일은 전혀 없었고 벌리는 일 마다 음악학원에서 버는 것을 가져다가 까먹고 있었으며 또 음악학원 일에는 협조를 하지 않았다.

  부부가 힘을 합쳐서 헤쳐 나가도 모자랄 판에 협조하지 않아서 연이는 그런 것을 전부 비용 지불로 메꿔야 했다. 

 

  영숙이가 울산 대학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울면서 연이가 전화를 한 것이다.

 

 

  '홈페이지를 만드는 사업을 하는데 돈 안준다고 때렸다.'

 

  는 것이다. 

  벌써 친정에서 몇번을 빌려다가 준 걸로 알고 있는데 또 달라고 한 모양이다.

  돈이 없다고 하니까 손을 댄 모양이다.

  영숙이는 고민이 되었다.

 

  '어떻게 할까!'

 

  처음 손 대었을 때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폭력이 계속되기 십상이다.

  영숙이 자신도 처음 남편이 때렸을 때 진단서를 떼고 고소한다 했고 친정 쪽사람 중에 부대장인 친척과 해군 사관학교 나와서 군에 간부로 있던 친정 동생을 데리고 와서 한번 만 더 때리면 정보부로 데려 갈 뿐만 아니라 때린만큼 때려 준다고 협박공갈을 하고 다시는 손을 못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연수가 끝나고 연이네 아파트로 갔다.

  연이 시어머니가 와 있었다.

  들어 서자 마자 고함을 질렀더니 제부는 화장실로 도망가서 문을 잠그었다.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나오라고 발로 화장실 문을 차서 화장실 문에 구멍이 생겼다.

 그 기세에 밀려 나온 제부를 거실에 앉혀 놓고 각서를 썼다.

 

  '다시는 손을 안 대겠습니다. 만약 한번이라도 앞으로 손을 대는 경우에는 무조건 이혼을 하겠습니다.'

 

  그 후에는 본인이 필요한 돈을 안주면 본인 옷을 찢고 난리를 피우면서도 절대로 손은 안댔다고 한다.

 

  문제는 돈 벌어 온다고 일을 벌이는 것마다 벌어 오기는 커녕 계속 가져다 쓰는 것이 문제였다.

  아무리 연이가 벌어대도 쓰는 손은 절대로 못 이긴다.

 

  애초부터 23살과 25살짜리 어린 부부로 결혼해서 결혼 하자마자 연이가 그렇게 잘 벌었는데 그때부터 학원 일을 돕는 남편에게 따로 월급을 주고 관리를 했어야 했다.

  주는 월급외에는 손을 못대게 했어야 했는데 월급은 안주고 돈 달라고 할 때마다 주었으니가 처음부터 길을 잘못 들인 것이다.

  연이 자체도 벌어 들이는 것을 잘 관리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어린 나이에 큰 돈을 버는 것은 인생 전체를 돌아보면 결코 좋은 게 아니라고 했다. 

  왜냐면 계속 그렇게 잘 벌줄 알고 경제관념없이 마구 돈을 쓰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이도 어린 나이에 돈을 마구 벌어 들이면서 경제 관념이 없는데다 소비 성향이 강해서 돈을 움켜 쥐고 있지 못했다. 

  그나마 영숙이가 사 주었던 빌라가 몇배 오르고 성안에서 샀던 아파트가 오르고 해서, 팔아서 몫돈을 쥐었지만 임대 수익이 있는 집을 잡은게 아니고 소비하는데 써 버렸기 때문이다.

 

  25년전 처음 예수님을 만났을 때 영숙이의 경제 상태는 연이보다 정말 많이 힘들었었다.

  무조건 십일조를 막 시작하던 때였었는데 여동생 2명과 목욕탕을 갔었다.

  둘이 쑥덕거리던게 지금도 기억이 난다. 

  십일조를 그렇게 하면서 속옷이나 좋은거 사 입지.

  영숙이는 그때 옆에서 누가 뭐라 해도 십일조 내는 게 아깝지 않았고 목표는 십일조 100만원 이상 하는 거였었다.

 

  우리 집 현관에 놓여 있는 하나님 말씀.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

                                                                             ( 잠언 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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