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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5

스물세살의 수채화 11.향기 세숫대야에다가 물을 담아 난로위에 올려 놓고 윤선생님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체 연통 옆에 서서 어두워 오고 있는 창밖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겨울의 어둠은 날씨가 아무리 따뜻하다고 하여도 어김없이 일찍 찾아와서 이 조그마한 사무실을 부드러운 검은 휘장으로 둘러싸 버린다. "뭐하시려고요? " "발 씻으려고. 집에 가서 씻으려니까 귀찮아서. " 물이 적당히 데워진 세숫대야를 내려놓고 의자에 앉아 선생님은 매맞기 위해 조심스럽 게 손을 내미는 아이처럼 바지 끝을 올리고 천천히 양말을 벗기 시작한다. 네 개의 시선이 선생님의 손 끝을 따라 움직인다. 발은 어제 목욕한 것처럼 깨끗해서 오랜만에 100점 맞아 의기양양해하는 어린아이처럼 영숙이를 올려다보곤 크게 웃음 짓는다 만족스러운 몸짓으로 손을 넣.. 2022. 8. 19.
가을 정취 ~ 5개 1. 가을은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있는 느티나무로 부터 시작됐다. 백다방에서 커피 한잔을 사가지고 지나가고 있는데 문득 눈을 들어 보니까 나무에 단풍잎이 매달려 있었다. 2. 태화강 국립 공원에 정원 박람회가 열렸다. 노오란 국화꽃으로, 국화 아치로 가을이 주렁 주렁 ~ 그 가운데서 그림 그리는 아는 분의 그림을 발견하고 그분의 마음을 살짝 엿본듯. 3. 장안사 함월산을 고등학교 때 반 친구들하고 대전에 있는 대둔산에 다녀 온뒤로 제대로 된 등산은 처음인 것 같다. 혼자였으면 절대로 안갔을 산행. 철희님 감사 감사 감사요. . 산아래는 단풍이 절정 ~ 절정(단풍은 아름답지만 나무가 겨울을 보내기 위한 아픔이라고 한다.) 4. 태화 강변의 갈대밭은 가을이면 최고의 장관. 근처 도로를 몇번 지나다녔었지만 갈.. 2021. 12. 5.
일상의 스케치 1 나이가 들수록 먼곳을 바라 보기 보다는 주변을 돌아 보게 된다. 먼 곳은 어쩌다 한번씩 다녀 오는 곳이고, 나의 삶의 현장은 내가 사는 곳이고 또 내가 매일 접촉하는 곳이다. 젊은 날 무심코 스쳐 지나 다니던 곳들이 점점 더 날이 갈수록 소중해진다. 19년부터 주변 일상적인 것들, 그동안 스쳐 지나갔던 일상들을 찍기 시작했다. 오늘은 그동안 그렇게 찍어 놓았던 그런 일상의 스케치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사진으로 찍었던 것들을 골라서 글을 붙여 본다 Photo essay 1. 10월 30일 아직 풍성한 느티나무에 바람이 많이 부는날 ~ 바람소리가 제대로 녹음과 출력이 안되어서 흔들리는 모습만 조금 보인다. ◐ 20년도 10월 이전 1년 동안 찍었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폰을 초기화 시키면서 다 날라.. 2021. 5. 4.
Retirement life of JINNSSAM 17 . > 집 앞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그루가 있다. 수령이 50년 넘었을 듯, 아파트 짓기 이전에 있었던 나무를 보호한 것 같다. 다른 나무들은 아파트 세우면서 심은 나무들이다. 30년 된 아파트니까 나무들의 나이도 30년. 이 아파트에 이사온지 23년이고 신혼은 예전 재개발 이전의 성일 교회 앞에 있던 주택에서 1년 그리고 넝쿨 아파트에서 2년 도성 아파트에서 10년이면 거의 이 근처에서 벗어나지 않고 결혼 생활을 한 것이다. 오랜 세월 한 곳에서 자라는 나무나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하지만 제자리에서 맴도는 인간이나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한 듯 그래도 나무가 훨씬 더 오래 산다. 물론 누가 자르거나 없애거나 하지 않는다면. 바깥 출입시나 집안에서 밖을 내다볼 때면 언제나 보이는 나무. 커다란 나무이다 보니 봄.. 2020.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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