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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City life of JINNSSAM

Retirement life of JINNSSAM 17

by 영숙이 2020.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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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는 소리 >>

 

  집 앞에 커다란 느티나무 한그루가 있다.

  수령이 50년 넘었을 듯, 아파트 짓기 이전에 있었던 나무를 보호한 것 같다.

  다른 나무들은 아파트 세우면서 심은 나무들이다.

  30년 된 아파트니까 나무들의 나이도 30년. 

  이 아파트에 이사온지 23년이고 신혼은 예전 재개발 이전의 성일 교회 앞에 있던 주택에서 1년 그리고 넝쿨 아파트에서 2년 도성 아파트에서 10년이면 거의 이 근처에서 벗어나지 않고 결혼 생활을 한 것이다.

 

  오랜 세월 한 곳에서 자라는 나무나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하지만 제자리에서 맴도는 인간이나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한 듯

  그래도 나무가 훨씬 더 오래 산다.

  물론 누가 자르거나 없애거나 하지 않는다면.

 

  바깥 출입시나 집안에서 밖을 내다볼 때면 언제나 보이는 나무.

  커다란 나무이다 보니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4계절의 모습이 다 다르고 운치가 있다.

  사람도 커다란 사람은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멋지다.

  멋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진쌤은 어떤 사람일까?

 

  진쌤은 한때 멘토를 이명박 씨와 트럼프로 했었다. 

  멀리서 보아도 멋진 사람들이라 생각되어서였다.

  역사 속 인물을 멘토로 하는 것보다는 활동과 움직임을 알 수 있는 사람으로 하고 싶어서이다.

 

  물론 진쌤이 제일 닮고 싶은 분은 예수님.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니 하나님을 어찌 흉내 낼 수 있으리오.

   ~ 그저 한없는 은혜 입니다. ㅡ 가늠할 수 없는 하나님의 높이와 깊이... 그리고 그 충만함. 인간의 생각과 한계로 정리, 정돈할 수 없는 그 경지. 그것을 인정하고 알아야... 이 모든 것이 결국 하나님의 은혜 임을 알 수 있습니다. ~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 볼 수 있다면.

 

  애들이 놀린다.

   ㅡ 엄마 멘토는 전부 대통령이 되네? ㅡ

 이명박씨로부터는 불굴의 의지와 트럼프로부터는 부동산 재개발을 흉내 내고 싶었다.

  대통령들이 된 이후에는 멘토를 바꾸었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으로.

  워렌 버핏의 투자 회사가 주주총회를 하면 오마하에 10만 명의 사람들이 모인다고 했다.

  워렌 버핏의 투자 회사는 1주에 1억 원이었는데 요즘은 잘 안 들어가 봐서 어떤지 모르겠다.

  큰사람인데 놀라운 사실은 평범한 생활을 하면서 장수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까?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해서 살아왔지만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사느냐에 따라 정해 질 것이다.

 
  느티나무를 바라보면서

  느티나무의 사계절을 지켜보면서

  저렇게 큰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다음 사진은 느티나무에 봄이 오는 소리이다.

1. 겨울의 나목 ㅡ 나무 끝에 작은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2. 새순이 올라오는 모습
3. 봄이 오는 모습

<< 대공원 산책  >> 

 

  집 앞에 대공원이 있어서 종종 산책을 나간다.

  규칙적으로 나가면 좋은데 진쌤은 게으르고 또 불규칙적으로 생활해서 규칙적으로 나가는 게 어렵다.

  그나마 학교 다닐 때에는 억지로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다가 방학 때만 되면 실컷 자고, 먹고, 여행 다니느라 바빴는데 지금은 시간이 자유로우니 본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카페를 열어서 억지로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학교 다닐 때처럼 겨울 방학과 여름 방학을 했었다.

  코로나 19 때문에 카페의 긴 겨울 방학이 봄까지 이어지고 이대로라면 여름방학으로 까지 이어질 거 같다.

 

  늘 머릿속으로 생각이 가득 차서 움직이는 것보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머리를 쓰는 게 몸을 움직이는 것보다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한다고 한다.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서 아무 생각을 안 하기 위해 가만히 있을 때는 캔디 크러시 게임을 하는데 벌써 2300회가 지났다. 

  게임을 하다 보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는데 쓸데없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것보다는 나을 거 같아서 생각이 복잡할 때나 비인 시간에 한 번씩 한다.

  하루에 폰 게임을 2~3번? 많을 땐 5~6회? 하트가 떨어질 때까지만 한다.

 

  그래도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새천년 체조를 하는데 운동량이 상당해서 2번쯤 하고 나면 다음날에는 삭신이 쑤신다.

  안 쓰던 근육을 쓰니 아플 수밖에. ㅋ

  공원에 산책도 일주일에 2~3번은 간다.

  주로 사진 찍으러 많이 간다.

  집 앞에 느티나무의 4계절을 기록하면서

  운동도 겸하여 대공원의 4계 절도 기록하고 싶어서이다.

 

  날마다 변하는 대공원의 모습

  우리가 어찌 대자연의 모습을 다 기록할 수 있을까.

  하나님을 다 알 수 없듯이

  인간은 자연의 모습을 다 알 수 없다.

  그래도 그 속에서 행복한가 아닌가를 선택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가. 

 

  바람 불면 바람 부는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해가 뜨면 해가 뜨는 대로,

  햇볕이 찬란하면 찬란한 대로.

  자연은 많은 것을 선물로 준다.

  하나님은 은혜로 받는 선물.

  감사로 받는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선물을

  감사로 받는다.

 

 

<< 사진 찍기 >>

 

  블로그에 또 책에 사진을 쓰기 위해 대공원의 4계절을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갤럭시 노트 사진기에 사진이 가득 차서 SD 카드를 사러 갔더니 SD 카드가 들어가는 폰이 아니란다.

  약정기간도 끝나서 SD 카드가 들어가고 사진 촬영이 잘되는 폰으로 바꾸었다.

  S 서비스 폰 가게 직원이 상냥하게 진쌤의 필요에 따라 38000원짜리 요금제를 쓰는 거에 맞추어서 2년 약정에 37900원으로 해결시켜 주었다.

 

  9시에 일어나서 대공원으로 사진 찍으러 갔다.

  홀로 선 버드나무에 쓸 버드나무 사진을 갈 때마다 열심히 찍는 중이다.

  다양한 각도로 크게 작게 주변을 넣어서 빼서 이리저리 찍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가 종알 대는 소리.

 

  "뭘 저렇게 열심히 찍는데?"
  "후흐흥(비웃는 콧소리)"

 

  누 군인가 쳐다본다.

  전에 다니던 교회에 목사님과 사모님이다.

 

  사정이 생겨서 전에 다니던 교회에서 지금 다니는 교회로 옮겼다. 

  지금 다니는 교회는 성일 침례교회인데 지금 재개발로 신정동 아아 파크 아파트가 된 그 동네 한가운데에 있었고 신혼 때 그 앞 주택 2칸짜리에서 전세로 1년 동안 살았었다.

  아가씨 때부터 어쩌다 한 번씩 들락 거리던 교회였었는데 지금은 은퇴하신 목사님이 교인들이 가난하다면서 5년 동안 교인들 부자 되게 해달라고 기도 했었다고 한다.

  교회 주변에 작은 빌라들과 오래된 복지 맨션과 주택들이 있었는데 넉넉하게 보상을 받고 옮겼으며 교회도 건설회사에서 지금의 자리에 교회를 잘 지어서 옮겨 주었다.

 

  덕분에 재건축을 하고서도 전혀 빚이 없는 교회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놀랍지 않은가.

 

  전에 다니던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을 오전에 산책을 하면서 가끔 만나게 된다.

  오전에 산책을 다니는 일이 잘 없으니까 모자에 선글라스에 마스크까지 꼈으니 누가 누구인 줄 어찌 알랴마는 처음에는 마스크도 답답해서 맨 얼굴로 다녔었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고개를 들었더니 거기에 전에 다니던 목사님과 사모님이 지나가고 계시는데 표정이 없어서 "못 봤나 보다. 아님 비슷한 다른 사람인가?" 하면서 지나갔었다.

  그다음 만났을 때는 "뭘 그렇게 인사를 하려고 해요." 하는 소리에 고개를 들으니 길 건너편 지나가는 사모님이 목사님에게 하는 소리였다.

 

  진쌤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눈이 나빠서 시선이 근시안적이다.

  어차피 바라봐야 잘 안보이니까 바로 앞과 옆만 바라본다.

  고등학교 입학해서 안경을 맞추러 가니까

 

  "이렇게 나쁜데 어떻게 참았느냐"

 

  라고 할 정도로 시력이 나쁜데 안경을 잘 챙기지 못해서 끼고 다닌 게 절반 안 끼고 다니게 절반이었다.

  근시안적인 시력이라서 자연히 시선도 근시안적이다.

  교실에서 수업할 때도 뒤에 앉은 애들은 확실히 안보이니까 대충 형태로만 알아보았었다.

  시력이 나쁜 탓에 대신 소리에 예민해졌다.

  나쁜 시력 대신에 소리에 집중하는 탓에 멀리서 하는 소리도 잘 들렸다.

  연수 갈 때에는 바라보는 것보다 듣는 것에 의지해서 필기하고 공부했었다.  

 

  50대 중반에 라식 수술을 해서 눈이 잘 보이게 된 이후로는 눈도 잘 보이고 귀도 잘 들리지만 눈은 근시안적인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주로 생각에 잠겨 있을 때에는 바로 근처만 바라보고 근처에 있는 것만 알아챈다.

  귀는 사방에서 들려온다.

  말소리가 안 나면 지나가는지도 모른다.

  심지어는 바로 옆에 있어도 몰라 볼 때도 있다.

 

  정신없이 사진 찍으면서 갔다가 오는 길에 저쪽 편 테이블에서 빵과 커피를 먹고 있는 팀에서 하는 말이 들린다.

 

  "오면 교회 이야기만 한다".

 

  학교 다닐 때 입던 옷을 입고 있어서 알아보는 가보다.

  모두들 학교 안 나가거나 나가도 점심은 밖에서 먹기 때문인 가부다.

  목소리가 모습이 보건교사?

 

  한 때 전도할 욕심으로 부르는 대로 들락 거리다가 보건실로 매일 가서 놀고 웃고 했었던 사이이다.

  항상 보건 샘이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으면서 어디 가서 내 이야기도 저렇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다.

  어렸을 때 교회에서 성장한 샘은 교회에 몇 번 왔었고 아이도 보내다가 보건 샘 남편의 반대로 결국 다시 주저앉았다.

 

  이후 보건 샘이 남편을 나쁘게 이야기하는 것 듣고 있다가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가 얼마나 된통 퍼붓는지 그 퍼붓는 소리를 잔뜩 듣고 나서 그만 발길을 끊었었다. 

  보건 샘이 필요할 때 몇 번 불러서 열심히 상담해주기는 했지만 그뿐이고 더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진쌤은 맨날 만나면 교회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다.

 

  나무 사진을 찍는 게 좋다.

  나무들의 4계절의 변화를 찍는 게 좋다.

  사람은 한결같지 않다.

  한결같지 않은 사람을 맞춰보려 애써볼 뿐이다.

 

  이번 주는 고난 주간이다.

  점심 금식을 하고 있어서 부르지도 않았지만 가서 아는 척해보아도 먹는 사람들 앞에서 안 먹는 기간이라고 말하기도 그렇다.

 

  모르는 척하면서 지나가면 그만이다.

  안 들은 척하면서 지나가면 그만이다.

  못 본 척하면서 지나가면 그만이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지나가면 묻힐 일이다.

 

  블로그로 한 단면을 붙잡을 뿐이다.

 

  대공원에 갔다가 사우나로 가는데 아침부터 움직여서 힘이 없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는데 뒤에서 차문 닫히는 소리가 나서 바라보니 차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주변에 사람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또 차문을 닫은 것 같지도 않은데 차문 닫히는 소리가 난 게 신기하다.

 

  차문을 닫고 오는데 모자를 쓰고 있다.

  차문을 열고 모자를 벗어 놓고 잠그고 가는데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다시 열고 선글라스를 내려놓고 사우나로 가려는데 마스크가 없다.

  또 차문을 열고 마스크 쓰고 저만큼 가는데 지난번에 외상으로 먹었던 콜라 값을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이 난다.

  다시 차문을 열고 돈을 챙기고 닫는다.

  결국 5번 만에 차문을 닫고 사우나로 올라간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불편한 일이 생긴다는 것.

  시간도 많으니까

  바쁠 일이 없으니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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