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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4

오월의 여왕 장미 겨울이 지나면서 언제 봄이 올까나 ~ 그때쯤 도착하는 봄의 전령사가 목련이다. 목련이 눈부시게 아파트 모퉁이에서 빛나고 있으면 아 ~ 봄이 오는구나. 어느날 부터 목련잎이 뚝뚝 떨어져 내리면 왠지 모를 슬픔이 젖어오는데 그때쯤 다가오는 꽃이 있다. 벚꽃. 벚꽃은 왕창 봄을 몰고 온다. 꽃비를 날리면서 봄의 축제를 연다. 한번씩 어깨를 움추리기는 하지만 과감하게 두꺼운 겨울 옷을 벗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봄을 즐길 준비를 하는 것이다. 벚꽃은 해마다 그렇게 찾아오고 떠나고를 반복하는데 그때쯤부터 아파트 뜰 양지바른 곳에서부터 진달레와 철쭉과 연산홍이 순서대로 찾아온다. 5월. 계절의 여왕. 5월의 여왕. 장미꽃이 화려하게 피어난다. 예전에는 장미꽃이 이토록이나 화려하고 이쁜 줄을 몰.. 2023. 5. 22.
목련 꽃 앞에 서서 톡에 "저장 용량이 부족하니 확보하세요." 이런 문자가 자꾸 떴다. 그동안 중학교 동창과 초등학교 동창들 단톡은 오는대로 그대로 쌓아 놓고 있었는데 어쩔 수 없이 동영상이나 그림 파일을 지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운다고 쪼물딱 거리면서 다 지우고 또 그사이 뭐가 와있을까 싶어서 찾아보니까 단톡방이 보이지 않는다. 당황해서 방어진 사는 친구에게 갠톡을 보냈다. "파일 정리한다고 단톡이 지워졌나봐. 다시 초대해줘." 보내놓고 다시 찬찬히 찾아보니까 한참 아래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기쁜 마음에 쓰다보니까 최근에 감동받았던 목련 꽃에 대해서 쓰게 되었다. 웅크린 겨울 끝 어깨가 아파오려 할 때 쯤 기적처럼 새하얀 드레스로 눈부시게 빛나는 함박 웃음. 목련 너는 우리를 추위로부터 어깨를 펴고 소망을 갖게 해.. 2022. 3. 21.
봄날은 간다. ~ 2022년 3월 15일 벌써 은퇴한지가 6년째로 접어 들었다. 믿을 수가 없다. 6년이 다 되도록 무엇을 했을까? 별 기억이 안난다. 별 기억이 안날 정도로 잘 지냈음을 정말 감사한다. 꽃이 피어서 봄날이 온 것을 아는게 아니라 봄날이어서 꽃이 피어난다. 2022년 3월 15일. 아파트 앞뜰 햇볕이 가장 잘 들어오는 곳 초입에 서 있는 한그루 목련 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가 한잎씩 떨어져 내린다. 겨우내내 춥다고 웅쿠리고 있다가 어느날 '볕이 참 따사롭다' 하고 느껴지려고 할 때 쯤이면 눈에 띄이는 꽃나무. 목련. *** 아가씨 선생님이었을 때 아침에 허덕허덕 출근해서 교직원 회의가 시작되면 멍하니 바라보는 창밖에 목련이 보였었다. 새하얗게 피어난 목련 꽃이 눈부신듯, 기쁜듯, 슬픈듯, 세월이 지나가고 있음을, 시간이 흘러가고.. 2022. 3. 17.
편지글 20 1. 이젠 본격적인 겨울이야. 회색빛 하늘이 우울하게 가라앉아 있군. (이제 막 창 밖은 햇볕이 비치고 있는데 이즈음의 날씨 대분분은 회색 빛.) 이렇게 회색빛 날씨 속에서 문득 옛 생각을 떠올리고 너와 나누었던 우정 운운한다는 것은 나이가 먹었다는 증거? 엊저녁에는 우리 학교 음악 선생님이 mbc 어린이 합창단 지휘를 맡고 계시는데 발표회를 울산 예술 회관에서 했거든.(많이 추웠는데도 갔었음) 한 시간 반의 공연을 위하여 가을 내내 선생님과 아이들과 안무, 피아노 선생님이 하나가 되어서 연습을 하고 비로소 빛을 발하였어. 조금은 허무할 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슬픈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순간에 빛나기 때문에 더 아름답고 곱고 예쁘게 보이는지도. 우리의 삶.. 2020.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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