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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세대2

가을 이야기 2020 모르는 분들인데 허락받고 촬영하였다. 가을이 지나가고 있다. 꼬리를 길게 끄을며 겨울의 입구로 들어서고 있다. 가을을 가을답게 보내지 못한 것 같다. 그렇다고 전혀 가을을 느끼지 못한 건 아닌데 계절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커피 한잔을 제대로 다 못마시고 찔끔 거리다 버리고 또 새 커피를 받아서 찔끔거린 느낌이다. 지인들을 만나서 낙엽을 밟으며 낙엽소리에 취했다. 제대로 된 가을을 만나고 싶어서 사람들과 공원을 가기도 하고 전원으로 나가기도 했지만 가을은 그 얼굴을 보여 주지 않았다. 무엇에 정신이 팔렸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보니 겨울 초입이 되었다. 두꺼운 겨울 바지와 겨울 옷을 꺼내 입는다. 그동안 찔끔거리며 만난 가을이라도 적어봐야겠다. 가을이 가을이 되지 못한 이유는 201.. 2020. 11. 13.
요양원에서 2 어머님의 상태가 심각해져서 드디어는 아들을 보면서 " 누구세요? 어떻게 오셨어요? " 전혀 모르겠다는 얼굴로 물으신다. 아들이 누구인지 몰라 보시는 것이다. " 동생인가? " 남편은 여성 호르몬이 풍부해져서 눈물을 짓고 남편이 눈물 짓자 맞은 편에 할머니들도 눈물 짓는다. 어머니는 지금 요양원 4층에 계신다. 집에 계실 때는 늘 약에 취해서 주무셨는데 지금은 낮에는 같은 병실의 사람들과 어울려 활동을 하시고 밤에는 주무시기 때문에 건강해지셨지만 진행되는 치매 증상이 멈추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요양원 4층에 내리면 환기되지 않은 요양원의 고여 있는 공기가 콧속으로 밀려든다. 노인 분들이 집에 계시면 베이는 냄새. 아기에게서 나는 냄새와 정반대의 냄새. 가장 안쪽 병실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 복도를 걸어가면 .. 2019.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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