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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소장2

< 홀로 선 버드나무 > 19. 화해 보건소 차로 보건소 소장과 보건소 치료실 사람들. 곽 양하고 안양도 집에 간다면서 가버리고 보건지소에 윤선생님과 영숙이만 내려놓았다. 진료실 난롯불이 꺼져서 윤선생님은 가족계획실로 건너와서 유리창 앞에서 어슬렁거렸다. 영숙이는 난로 앞에 의자를 끌어당겨 놓고 구두와 핸드백을 콜드크림으로 닦기 시작했다. ㅡ 뭐라고 말을 한담.ㅡ 말을 꺼내려하니 막상 할 말이 없다. 묵묵히 구두를 닦으며 무슨 말을 꺼낼까 생각해 본다. 늦가을 비가 멈춘 창밖이 차츰 흐릿하게 회색으로 변하여 가고, 영숙이는 난로 불에 빨갛게 익은 얼굴을 하고 창 앞에 서있는 윤선생님의 완강한 뒷모습을 바라다본다. 창 밖에는 늦가을 바람 속에 버드나무의 긴 가지가 부드러운 머리카락처럼 흩날리고 있다. " 사실은ㅡ, 그 말 때문이 아.. 2020. 1. 5.
< 홀로 선 버드나무 > 18.만명리 진료와 우산 그날 밤 영숙이는 꿈을 꾸었다. 선생님이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쌀쌀한 얼굴로 서 계셨고 그 선생님한테 영숙이는 빨간 사과가 달린 사과나무 가지를 주었다. 아마도 딸인가 부다. 윤선생님은 화요일 아침에 오셨다. 안양이 물었다. " 딸이에요? 아들이에요? " " 딸 낳았어요! " " 언제 낳았는데요? " " 어제 퇴원했어요. 올라가던 날 저녁에 낳았거든요! 여기 태어날 때부터 찍은 사진을 가져왔어요! " 곽양과 안양은 사진을 돌려 보고 있었다. 영숙이는 멍한 얼굴로 바라보았지만 사진 좀 달라고는 하지 않았다. " 사모님이 선생님하고 많이 닮았네요! " 영숙이는 사진을 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보여 달라기도 싫었고 그리고 볼 용기도 없이 일어나서 창문 앞을 서성이다가 도로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무척 궁금하였.. 2020.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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