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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3

영혼의 닻 1. 영혼의 줄 1. 영혼의 줄 "산아! 왜 그랬어? 그때 왜 나에게 왔어?" "20살이 되어 보육원에서 나오니까 갈데가 없었어요." "갈데가 정말 아무데도 없었어요." "영혼의 닻줄 끝에 누나가 있었어요." "누나한테 오면 받아줄 것 같았어요" "대학가서 공부하고 싶은데 누나한테 가면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잘생긴 산이 눈에서 눈물이 굴러 떨어졌다. 30년전 일이지만 지금도 그날의 일이 선명하게 기억 난다. 해진이는 여고를 졸업하고 이삿짐 센타 사무실에서 4년째 일하고 있었다. 사무실과 자취방을 왔다갔다하는 무료한 일상 ~ 퇴근을 하려고 하는데 잘생기고 멋진 청년이 해진이를 불러 세웠다. "누나?" "누구세요?" "저 산이예요." "산이?" "보육원에서 저랑 친했잖아요." "보육원? 아 ~ 그 산이?" "네... 2022. 7. 11.
< 홀로 선 버드나무 > 35. 청자의 완성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올라가서 쌀 한주먹을 솥에다 올려놓은 후 방에 들어가서 책을 조금 읽다가 밥을 정말 맛있게 비록 반찬은 김치와 고추장과 참기름뿐이었지만, 먹은 후에 치우고는 마루 끝에 앉아 따스한 햇볕을 쪼이면서 처마 끝에서 낙수가 떨어지는 것을, 연탄재가 부엌 옆에 나 앉아 있는 모양을 가늘어진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안방에서 누가 빠꼼이 문을 연다. " 희영이 아니니? " " 밖에 안 나갔었어? " " 예 재미없어서 들어왔어요! " " 영재는 어디 갔는데? " " 애들하고 초등학교에서 놀아요! " " 너 심심하겠다. " " 좀 심심해요. " 희영이와 마루 끝에 나란히 앉아서 닭 한 마리가 마당을 가로질러 빈 헛간으로 가서 헤집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곳 처마에서도 낙수가 잊지 않고 있다는 듯이 떨.. 2020. 1. 21.
< 홀로 선 버드나무 > 8. 동화 좋은 시간들은 금시 지나가 버리고 만다. 나의 좋은 시절은 금시 지나갈 것이라고 다른 사람이 이야기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그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더라도 지금까지 알아 왔던 진실은 생활의 규칙들을 무료하고 허무한 것으로 생각해서 벗어나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잘못이라는 것. 오점의 연속. 젊은 시절을 그렇게 보내야 한다면 그것만이 가치 있는 보람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더욱 큰 잘못일 것이다. 영숙이는 동화를 썼다. 낮에 강에서 밧데리로 물고기를 마구 잡이로 잡는 것을 보고 쓴 것이다. . ㅡ 할머니 어디까지 가세요? ㅡ ㅡ 저기 저 밑에 동네까지 ㅡ ㅡ 아 저 내 건너 저 동네요? ㅡ ㅡ 아니, 거기 말고 저 밑에 동네 ㅡ ㅡ 이상하다. 안보이는데요. ㅡ ㅡ 그렇게 무거운.. 2019.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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