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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병원3

스물세살의 수채화 10. 서울의대 무의촌 진료 8월. 청성보건지소에 근무한지 얼마지나지 않았을 때. 보건지소에 출근하니 서울의대 학생들이 무의촌 진료를 위하여 와 있었다. 학생들은 면사무소 옆에 있는 청성 초등학교에 진료텐트를 치고 있었다. 학생들이 진료를 하는 기간 동안 올해 봄인 4월에 무의촌 의사로 와 계셨던 이 선생님은 휴가를 가셨다. 뒤뜰에 상추를 심어 가끔 상추를 뜯으러 오던 부인과 함께 여름휴가라는 것을 갔다. 영숙이는 초등학교로 안양 언니와 함께 가족계획 홍보하러 갔었다. 무의촌 진료를 하는 곳에서 초라하게 보이 는 자신을 어쩔수없이 대면해야 해야 했다. 수재형의 하얀 얼굴들. 명문대...... 교실마다 들어가서 이를 뽑는 치과도 돌아보고 접수처에서 사람들에게 가족계획도 권유 하였다. 학생들은 기생충 검사를.. 2022. 8. 18.
또순이 어렸을 적에 113 경옥이는 생물과 박창배 선생님이 담임이었던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같은 반이라고 다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고 친구가 되는 계기가 있다. 학교에서 무슨 봉사활동인가? 거리 휴지 줍기인가? 대전 시청 앞을 줄 맞추어 걸어가고 있었는데 경옥이와 나란히 걷게 되었다. "어디 사니?" "인동 사거리." "그래? 아버지는 뭐하셔?" "우리 아버지 안 계셔. 엄마가 쌀 집하고 있어." "그래? 우리 아버지는 맨날 술 마시고 와서 술주정하는데 우리를 나란히 ~ 나란히 세워놓고 잔소리하다가 어떤 때는 때려." 아버지로 인한 상처로 동질감을 가지게 되어 그날부터 친구가 되었다. 만나서 자주 이야기도 나누고 경옥이네 집에 자주 놀러 갔었다. 인동사거리 신호등을 건너가면 바로 앞쪽에 조그마한 쌀집 간판을 걸어놓고 가게에서.. 2020. 7. 25.
< 홀로 선 버드나무 > 42. 대단원 마지막 음악. 선생님은 얼굴이 많이 상해 있었다. 침울한 얼굴로 진료실에서 마지막 사무 정리를 하고 계시는가 부다. ㅡ 선생님 마지막 음악 소리가 들리죠? 우리는 어차피 이별을 전제로 한 만남이 아니었나요? ㅡ ㅡ 언젠인가는 헤어져야 할 사람들이기에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지금 이대로 헤어져 가야 해요. ㅡ 마음의 한구석에 손가락에 찔린 아주 작은 가시랭이처럼 남아 있어서 문득 느끼면 아프고 없애려 하면 잘 없어지지 않고 애먹이는 가시. 영숙이는 달뜬 모습으로 제자리를 맴도는 연못 위에 작은 물방개처럼 서류를 들고 빙글빙글 돌아가는 환상 속에 해방감을 느끼고 있었다. 서류 더미를 있는 대로 끌어 내놓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없애 버릴 것은 없애 버리고 그러다가 갑작스러운 충동에 못 이겨 서류를 든 체 .. 2020.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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