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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2

또순이 어렸을 적에 84 - 이사하는 날 163. 이사하는 날 1. 이사하는 날 산림 조합에서 자개장 집으로 이사하는 날. 또순이 엄마는 막내하고 외갓집에 가 있다가 저녁 때 오라고 하였다. 막내는 나이로는 2살이지만 막 돌이 지나서 아직 걷지 못하였다. 이삿짐 옮기는데 아기를 업고 옮기는게 힘든데다 애기를 돌볼 장소도 마땅치 않아서 아예 아침부터 외갓집에 가 있다가 저녁 때 오라고 하신 것 같다. 처음 아기를 업고 외갓집으로 출발할 때는 늘 업고 다녀서인지 그렇게 힘든 줄 모르고 갔다. 옥천역을 지나고 시골 농로로 들어 서니까 돌을 지난 아기는 또순이 등에서 무게를 더해갔다. 포대기를 했는데도 돌이 지난 아기의 무게는 또순이 등을 압박했고 자꾸 밑으로 쳐져서 가다가 한번씩 멈춰서 추켜 올려야 했다. 조금만 가면 외갓집이다. 외갓집 동네가 보이.. 2019. 10. 31.
또순이 어렸을 적에 13 - 명돌이 오빠 결혼식 37. 명돌이 오빠 결혼식 마을 회관 옆 아이들 놀이터 무덤 위에 있는 명순이네 명돌이 오빠가 장가를 간다고 한다. 동네에서 구식 결혼식을 하기 때문에 동네 관심사가 되었다. 결혼식 전날 명돌이 오빠가 술에 취해 온 동네를 미친 듯이 뛰어다녔다. 작은 키에 까무잡잡한 작은 얼굴의 명돌이 오빠가 동네 길을 전속력으로 달리고 무너진 담을 훌쩍훌쩍 뛰어넘으며 괴성을 질러대자 마을 어른들이 한마디씩 했다. "아비 없이 커서 그래!" "내일 장가간다고 하니까 싱숭생숭 한가부네!" 결혼식은 새 색시 집에서 구식으로 했다. 외갓집 맞은편 골목으로 들어가서 막다른 집이다. 온 동네 사람들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모여 있었다. 결혼식에 참석한 어른 들은 아래 위로 하얀 무명 한복을 떨쳐 입고 간밤에 온 비 때문에.. 2019.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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