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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2

나의 하나님 - 1 중학교 2학년 시절. 충청도 옥천이란 소읍에서 살던 우리 집이 바로 성당과 한 울타리 안에 있는 사택이여서 학교 가는 시간 외에는 성당 뜰에서 지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고요한 성당의 푸른 잔디밭과 하얀 성모상 그리고 바쁜 듯이 오가는 수녀님들. 어쩌다 하얀 미사보를 쓴 사람들이 성당 안에 들어가 앉아서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나에게는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책을 유난히도 좋아했던 나에게 그곳은 소설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가끔 수녀님들을 만나고는 하였지만 성당 뜰을 서성이는 작은 여자아이에게 시선을 던지거나 말을 걸거나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람들을 따라서 성당 안에 들어가서 앉아 보았지만 아무도 나에게 말을 걸거나 유난히도 예뻐 보여서 정말 갖고 싶었던 .. 2021. 3. 7.
빈 찬장 어느 겨울의 주일날. 남편과 딸 그리고 나는 교회 직원과 그의 가족을 방문하게 되었다. 톰(Tom)과 마르타(Martha)의 가족은 다음 날 아침에 연휴 휴가를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식료품 찬장을 비우는 것을 도왔다. 그러나 얼마 후, 예상치 못한 손님들이 갑자기 방문했다. 나는 마르타를 따라 빈 부엌으로 갔다. 그녀는 냉장고를 열고, 잊고 놔둔 상추를 끄집어냈다. 그런 후, 3일 된 후렌치 빵의 포장을 다시 풀면서 말했다. "물을 좀 뿌려 5분간 오븐에 넣으면, 새 것처럼 돼요." 냉장고 모퉁이에서 삶은 계란 두 개를 꺼내 껍질을 벗기고 잘게 썰었다. 거의 빈 드레싱 병이 있었는데, 마르타는 그 안에 몇 방울의 물을 붓고 그것을 계란 위에 떨어지도록 흔들었다. 우리는 계란 샐러드.. 2020.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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