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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장님2

< 홀로 선 버드나무 > 17. 난로와 침묵 새벽에 버스를 타고 청산에 도착하였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 거울을 보니 안색이 참 나빴다. 기분이 좋지 않아 소음 밖으로 나와서 길가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다가 지나가는 관광버스를 잡아 탔다. 청성에 들어오는데 저만큼 앞에서 누군가가 뒤돌아 보고 있었다. 한참 쳐다보니 지소장님 같았다. 고개를 돌리길래 잘못 봤나 보다 생각하며 바라보고 있으려니 다시 돌아다본다. 그때서야 지소장님 임을 확인하고 인사를 하였다. 가족계획실에 용인 아저씨가 전에 쓰던 난로를 손질하여 설치하였다. " 진료실에도 난로를 놓아야겠어요. " " 전에는 안 놓고 가족계획실 난로를 같이 썼어요. " " 추워서 진료를 어떻게 합니까? " " 난로도 없는데요? 사 와야 해요. " " 우선 내 돈으로 사고 나중에 보건소에 이야기하죠 뭐! 누가.. 2020. 1. 3.
< 홀로 선 버드나무 >9. 지소장의 떠남 가뭄을 달래는 오랜만의 단비로 이 작은 산골도 무척이나 바빠졌다. 모심으랴 물 대량 농사일들이 태산이다. 사무실로 면사무소의 한서기가 면장님이 안양과 곽 양 언니를 부른다고 데리러 왔다가 아직 출근하지 않은 것을 보고 영숙이랑 면사무소 이야기를 하다가 갔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영숙이랑 초등학교 동창인 김기남이가 여기 청성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다가 군대를 갔다는 것이다. 아직 결혼은 안 했지만 이 동네 아가씨랑 사귀다 군대 갔는데 이번에 그 아가씨가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ㅡ 기남이가 여기 면사무소에 근무했구나. 아들을 낳았구나. ㅡ 기남이는 옥천군 군서 초등학교 5학년 때 같은 반 반장이었는데 그 애가 아파서 3월 한 달 내내 학교에 안 나와서 우리 반 아이들이 모여서 깊은 산골 외딴집.. 2019.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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