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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집4

원룸 이야기 - 누수 친정 엄마를 만나서 동생들과 옥천군 마암리 상정말을 다녀오고 그길로 양산군 누교리 큰집까지 다녀왔다. 양산면 누교리를 나오면서 심천에 있는 올갱이 국 집에 가서 저녁으로 올갱이 국을 먹었다. 저녁까지 잘 먹고 너무 피곤해서 엄마의 시장보기는 내일 보기로 하고 친정에서 하루저녁 자기로 하였다. 처음 결혼했을 때에는 친정이 있는 대전에만 와도 눈물이 핑돌고는 했었다. 그건 마치 엄마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 대전이네.' 전화를 자주 하고 싶었을 때에는 전화가 없어서 그 후에는 바빠서 이래저래 전화는 자주 못했었다. 이즈음에는 시간도 있고 전화도 있는데 떨어져 지낸지가 40년이 다 되가니 또 전화가 안된다. 전화도 자주 만나야 할말이 있는 것이다. 친정 엄마를 만나러 와도 친정 엄마가 물건을 모으고.. 2021. 3. 17.
큰집을 찾아서 ~ 충북 양산면 누교리 외갓집 동네인 옥천군 마암리 상정말을 다녀와서 이원으로 갔다. 이원에 있는 장찬저수지를 가서 한바퀴 둘러보고 카페에 가서 카페라떼와 아메리카노 그리고 엄마에게는 대추차를 시켜 드렸다. 넓은 저수지 주변에는 새로 지은 집을 포함해서 3채의 집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계속 살고 있는지 아니면 별장처럼 주말에나 들리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우리가 갔었던 카페는 위층에서 살림을 살고 있었다. 저수지 모양이 고래 모양이라고 한다. 이원 읍내로 가니 이제 봄철이 되어서인지 팔기 위한 묘목 준비들이 대단했고 아직은 이른 3월 초의 봄이었지만 벌써 묘목을 사기위해 온 사람들도 있었다. 나무마다 뿌리를 흙으로 감싸서 동그랗게 묶어 놓았다. 삼거리에 있는 지붕달린 아치형 터널은 없어져 있었다. 동생들도 기억하는 거보니 상.. 2021. 3. 16.
아파트의 비밀 4.(1405호) 37년 전 아래층 아주머니는 완전 여자여자한 분이셨다. 행동도 조신하고 얌전했으며 얼굴표정이나 눈,코,입도 완전 여자여자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냥 아무 말씀도 안하고 무어라고 하지도 않는데 결혼하기 전 예전에 평범한 직업을 가지셨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분위기가 고급 요정이나 룸싸롱에 근무하셨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느낌이었다. 느낌이었으니 실제로는 아닐 수 있었다. 그렇다고 "결혼 전에 무슨 일 하셨어요? " 그런 걸 물어 볼 수는 없었다. 그저 왔다 갔다 하다가 얼굴이 마주쳤고 별말없이 쳐다보면서 지나가다가 가끔 인사나 나누는 정도였다. 어느 날 밤에는 계단에 앉아있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아주머니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보.. 2021. 2. 20.
또순이 어렸을 적에 3 - 입학식 또순이가 처음으로 학교 가는 날. 왼쪽 가슴에 하얀 손수건을 옷핀으로 고정하고 빨간 란도 시루 가방을 등에 매고 학교를 갔다. 운동장에 선생님들이 서 계셨고 또순이는 담임 선생님을 찾아서 그 앞에 한 줄로 서 있었다. " 앞으로 나란히! " " 바로! " 고만 고만한 아이들 틈에서 팔을 앞으로 올렸다 내렸다 하다가 집으로 가라 한다. 집으로 오는 길에 엄마가 사진을 찍자고 하였다. 또순이의 입학식이었지만 웬일인지 엄마가 더 흥분하고 긴장한 것 같아 보였다. ' 입학기념사진. ' 사진관에 가서 앞가슴에 하얀 손수건을 옷핀으로 고정하고 등에는 빨간 란도 시루 책가방을 맨 채로 찍은 흑백사진. 지금은 색이 바랬지만 어렸을 적 찍은 몇 안 되는 사진 중에 하나다. " 지금 보니까 진짜.. 2019.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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