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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미고개2

또순이 어렸을 적에 113 경옥이는 생물과 박창배 선생님이 담임이었던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다. 같은 반이라고 다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니고 친구가 되는 계기가 있다. 학교에서 무슨 봉사활동인가? 거리 휴지 줍기인가? 대전 시청 앞을 줄 맞추어 걸어가고 있었는데 경옥이와 나란히 걷게 되었다. "어디 사니?" "인동 사거리." "그래? 아버지는 뭐하셔?" "우리 아버지 안 계셔. 엄마가 쌀 집하고 있어." "그래? 우리 아버지는 맨날 술 마시고 와서 술주정하는데 우리를 나란히 ~ 나란히 세워놓고 잔소리하다가 어떤 때는 때려." 아버지로 인한 상처로 동질감을 가지게 되어 그날부터 친구가 되었다. 만나서 자주 이야기도 나누고 경옥이네 집에 자주 놀러 갔었다. 인동사거리 신호등을 건너가면 바로 앞쪽에 조그마한 쌀집 간판을 걸어놓고 가게에서.. 2020. 7. 25.
또순이 어렸을 적에 112 213. 독서실 대흥동 테미 시장을 지나 테미 고개 가기 전에 도로가로 독서실이 있었다. 테미 독서실. 2층은 여학생용 3층은 남학생용 독서실 1층은 가게였다. 건물을 빌려서 독서실을 만든게 아니고 주인 건물인데 독서실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주인은 50대 초반의 아저씨였는데 무척 성실하게 독서실을 관리하였다. 항상 새벽이면 청소를 하였고 난로를 피워야 할 경우에는 불을 꺼트리는 법이 없었다. 주택은 난방이 잘 안되어서 연탄이 있는 방바닥은 따뜻했지만 대체적으로 추웠었다. 옷을 많이 입고 내복을 입고 있어도 외풍이 세어서 바람이 쉬이 지나갈 정도니까 추운 건 어쩔 수 없었다. 독서실은 외풍이 심한 주택과는 달리 바닥이 따뜻하지는 않았지만 연탄 난로를 하루종일 피워 놓으니까 실내가 항상 따뜻한 훈기가 있었다.. 2020.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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