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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이야기4

또순이 어렸을적에 62 - 송편 132. 송편 찹쌀을 불려서 방아간에 가져가면 송편을 만들 수 있도록 찹쌀가루로 빻아 준다. 집에 오면 엄마가 뭉쳐 주면 온 가족이 모여서 동그랗게 만들고 가운데 홈을 파서 콩가루나 동부콩 삶은 거를 넣어서 송편으로 만든다. 뒷산에서 소나무 잎을 따와서 솥에다 물을 넣고 그위로 구멍 뚫린 알미늄 판을 놓고 그위에 삼베나 무명을 깐 다음 솔잎을 펴고 또순이와 온가족이 빚은 송편을 얹어서 찐다. 너무 속을 많이 넣어서 터져 버린 송편도 생기고 예쁘고 얌전하게 빚은 송편은 시집 잘갈거라고 칭찬을 듣는다. 만들다 보면 지루해져서 남자 애들은 그냥 주먹으로 크게 뭉쳐 버린다. 예쁜 송편이 아니라 콩이 마구 섞인 못난이 콩떡을 만들어 버린다. 송편을 찐 다음에는 이건 누구거고 이건 누구거고 말하면서 먼저 자기가 빚.. 2019. 10. 7.
또순이 어렸을 적에 39 - 달걀두개 99. 달걀 두개(군서초등 동기 곽봉호글) 집을 지키느라 가끔른 심심해 하시는 어머니에게 닭을 키워 보는게 어떻겠느냐고 아버지께서 제안을 하셨고, 아버지의 권유대로 닭을 키우기 사작하면서 어머니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어머니는 산작로에 나와서 우리를 기다리는 것보다 시간마다 닭장에 들어가 달걀을 빼들고 나오는 일에 더 즐거움을 느끼시는 듯 했다. 처음에 세 마리 였던 닭은 다섯 마리, 열 마리, 스무 마리까지 늘어 갔다. 글쎄, 닭 때문에 우리 가족이 누리는 행복의 양이 늘어 간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 우리는 어느 아이들보다 풍족하게 계란 음식을 먹을 수가 있었고 어머니 대신 닭장 안에 들어가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는 알을 두 손으로 소중히 받쳐 안고 나오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어.. 2019. 9. 14.
또순이 어렸을 적에 38 - 구사일생 98. 구사일생 - 기남이 글임 유난히도 끈질기게 내리던 비가 그치면서 모처럼 청량하고 여유가 있는 휴일이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피래미( 피라미)와의 한판 머리싸움을 벌이기로 했다. 간단한 점심거리를 챙겨 냇가 물 맑은 여울을 찾았다. 1시간 정도를 달려간 냇가는 벌겋게 넘실대던 황톳물이 빠지고 아기자기한 자갈돌과 한가로이 입질을 하며 놀고 있는 피래미( 피라미)가 투명하다. 도착 하자 마자 그동안 쌓아 온 피래미 잡는 노하우를 발휘했다. 장비는 대낚에 파리낚시 바늘, 미끼는 구더기를 썼다. 이 ~~~히! 흘러가는 여울물에 낚시를 던지자 마자 낚시대가 휘청하며 한놈이 걸려 들었다. 옆면이 파랗고 빨간색을 띠어 보기에도 예쁜 간다리다.( 일명 ' 갈라리 ' 라고도 하며 표준말은 ' 불거지 ' 라 했다... 2019. 9. 14.
또순이 어렸을 적에 27 - 불꽃 놀이 75. 불꽃 놀이 깡통에다 불을 담아 크게 빙빙 돌렸다. 강가에는 동네 아이들 전부가 모여서 깡통을 빙빙 돌리고 있었다. 불티만 일으키고 있는 아이, 불이 쏱아지는 아이, 제대로 또순이 처럼 빙빙 돌리는 아이등등 또순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빙글빙글 돌리는데 재미 있었다. 동그란 불고리가 공중에 그려졌다. 알 수 없는 짜릿함으로 열심히 돌리고 있는데 사촌 언니가 집에 가자고 이제 자야 하니까 집에 가자 하였다. 사촌 언니 ~ 봄에 배나무에 배를 종이로 싸는 일을 하였다. 다 싸면 아버지가 만원을 준다고 하여서 또순이는 또돌이와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하루종일 작은 배를 종이로 쌌다 도중에 또돌이는 힘들다고 그만두고 또순이는 끝까지 쌌다. 아버지는 또돌이한테는 안주고 또순이한테만 만원을 주었다. 그때는 만원이 큰.. 2019.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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