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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어린시절 이야기

또순이 어렸을 적에 27 - 불꽃 놀이

by 영숙이 2019.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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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 불꽃 놀이

        깡통에다 불을 담아 크게 빙빙 돌렸다.
        강가에는 동네 아이들 전부가 모여서 깡통을 빙빙 돌리고 있었다.


        불티만 일으키고 있는 아이,  불이 쏱아지는 아이,  제대로 또순이 처럼 빙빙 돌리는 아이등등
        또순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빙글빙글 돌리는데 재미 있었다.
        동그란 불고리가 공중에 그려졌다.
        알 수 없는 짜릿함으로 열심히 돌리고 있는데  사촌 언니가 집에 가자고 이제 자야 하니까 집에 가자 하였다.
    
       사촌 언니 ~

       봄에 배나무에 배를 종이로 싸는 일을 하였다. 
       다 싸면 아버지가 만원을 준다고 하여서 또순이는 또돌이와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하루종일 작은 배를 종이로 쌌다
       도중에 또돌이는 힘들다고 그만두고 또순이는 끝까지 쌌다.
       아버지는 또돌이한테는 안주고 또순이한테만 만원을 주었다.
       그때는 만원이 큰 돈이었다.  지금의 십만원 가치가 있을 때였다.

    
       일요일이 지난 다음날 아침 학교 가기 위해 버스를 탄 또순이는 만원을 벌었다고 자랑을 하였다.
      건너편 자리에 앉았던 동네 언니가 물었다.

         "  어떻게 벌었어? "
         "  배나무 쌌다고 아버지가 주었어요! "
         "  연님이는 왜 안줘?  연님이도 날마다 일하잖아? "

      사촌언니 연님이는 왜 안줘?  
      그 물음 때문에  순간 번개를 맞은거 같았다. 
      분명 언니도 일하는거 맞는데 돈을 안주는 것도 분명히 맞다. 



      그런 연님이 언니가 집에 가자고 한다.
      더 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아쉬워하면서 집에 가는 수 밖에

      또순이 마음에는 깡통에 불을 담아 돌리던 일이 강렬하게 마음 속에 불꽃같은 원을 남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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