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어린시절 이야기

또순이 어렸을 적에 24 - 아버지

by 영숙이 2019. 8. 28.
728x90
반응형

 

71. 아버지 


       군청 공무원이셨던 아버지는 생각도 많고 부지런도 하신 분이셨다.
     사람은 보통 생각이 많으면 생각하느라 몸을 빨리빨리 움직이지 않는다. 몸이 부지런한 사람은 몸을 움직이느라 생각할 틈이 없다.

     생각도 많이 하고 몸도 부지런하셨던  아버지는 평생  바쁘게 사셨으므로 살찔 여력이 없었다. 한번도 살찐 모습을 뵌적이 없다. 항상 마른 편이셨다.

     군서에다 산을 사고 집을 짓고 가족을  이사 시킨 다음 옥천까지 작은 오토바이를 사서 출퇴근을 하셨다. 오토바이가 귀한 시절이었지만 우리는 아버지 오토바이를 만질 생각도 못했다.
     오토바이는 그냥 오토바이가 아니라 아버지 오토바이였으니까
     오토바이는 오래 타시지 않고 파셨다. 술을 좋아하시니 술마시고 왔다 갔다 하시기엔 오토바이가 불편 하셨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또순이한테 무서운 분이셨다.

     또순이와 또돌이는 나이 차이가 2살 밖에 안되어서  자주 다퉜다.
     밖에서 안놀고 집안에 있을 때면 늘 무언가로 다투었고 그런 우리를 엄마는 한번도 싸우지 말라고,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는 말을 한적이 없으셨다.

    그날은 아버지가 집에 계시는 주말이었는데 여전히 투닥투닥 거리는 우리를 불러 세우더니 헛간으로 데리고 갔다.
    또순이 팔을 잡고 막대기로 때리기 시작하였다. 동네 방네 떠나가도록 큰 소리로 울고 불고 하면서 
      ~ 아이고 아버지 잘못했어요 ~
     두손을 싹싹 빌면서 잘못했다고 하는데도 한참이나 맞고 놓여 났다.
     동생이 끌려 들어가고 매맞는 소리와 목청껏 우는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팔로 닸아 냐던  또순이는 대문간에 대여섯명의 동네 조무래기들이  모여 서서 기웃거리는 것을 봤다.
       "  다들 안가? 전부 가! "
      
  
     또순이와 형재들은 아버지가 100미터 전방에 보이면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였다.
     아버지를  길에서 만나면 인사를 하라고 아버지한테 교육을 단단히 받았기 때문에 100미터 전방에만 보여도 90도 각도로 허리를 구부려 인사했었다.
      또순이한테 아버지는 그때 세상에서 제일로 무서운 분이셨다.

      그후에는 아버지한테  맞은 기억이 없다. 아버지 있을 때는  우리도 싸우지 않고 조심했으니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