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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어린시절 이야기

또순이 어렸을 적에 23 - 수학여행

by 영숙이 2019.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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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수학여행

<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최재술 선생님과 수학여행지였던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동상 앞에서 - 선생님이 사진을 찍자고 하여 털썩 앉았더니 앉아서 찍을래 하시면서 찰칵 - 수학여행중 앨범에 실린 사진 빼고 유일한 사진이다. - 입학식 때 찍은 얼굴이랑 별 다를바 없음 ㅋ >

수학여행에 대해서도 기록한 것을 속히 찾아서 올리겠습니다

69. 운동회

추석이 끝나고 운동회가 열렸다.

운동장에는 만국기가 걸리고 파아란 하늘 아래 달리기를 위해서 선명한 하얀선이 그어진 운동장에는 노래소리가 스피커를 통하여 가득 넘쳐 난다.

'날아라 푸른 하늘을 ~ 달려라 푸른 벌판을 `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동생들 등등......초등학교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 집은 온 가족이 운동장에 모인다.

초등학교 운동회는 그야말로 면 소재지 전체의 잔치이다.

배, 사과, 송편, 김밥, 밤, 등등 먹을게 천지이고 아이들도 여기 저기 신나게 뛰어 다닌다.

또순이네는 엄마가 오지 않고 일을 도와 주던 사촌언니가 왔다.

먹을 거 가지고 김밥도 싸와서 뒷집의 지연이네랑 같이 앉아 삶은 밤도 까 먹고 감도 깎아 먹고 배도 먹었다.

" 달리기 3등해서 연필 탔어! "

운동장에는 1학년 들이 커다란 종이 공을 굴리는 게임을 하고 있었다.

오재미를 던져 나무에 메달린 커다란 종이 통을 터트리는 게임

6학년 남학생들은 기마전을 하고

마지막으로 릴레이 경주를 한다,

지금도 초등학교 운동회는 이렇게 하고 있을까? 가본지가 오래 되어 잘 모르겠다.

70. 작은 큰 아버지

군서 시골 집에서 작은 큰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

작은 큰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사촌 큰 언니와 사촌 작은 언니도 같이 들아와 살았는데 사촌 큰 언니는 양산 큰 집에서 군서 시골로 들어 오자마자 바로 가출해 버렸다.

작은 큰 아버지는 농사 일에는 별로 관심 없이 늘 대청 마루에 길게 누워 계시는 날이 많았다.

어린 내가 봐도 작은 큰 아버지는 시키는 농사 일도 잘 안하고 빈둥빈둥 거리는 날이 많았다.

특히 이른 저녁을 먹고 대청에 앉아서 가래를 마당에 캭 소리를 내면서 길게 뱉는게 너무 보기 싫었다.

일어나서 마당을 가로질러 가서 가래침 뱉는게 귀찮아서 그랬던거 같다.

말도 느릿느릿.

행동도 느릿느릿.

낮에는 대청 마루에서 낮잠을 자고 밤에는 사랑방에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결국 작은 큰 아버지는 오던 해에만 농사를 짓고 다시 큰 집으로 가버렸고 일군으로 쓴다고 겨울내 집에서 밥을 먹던 일가족은 봄이 되니까 몰래 사라져 버리고 .....

또순이 엄마가 농사를 맡을 수 밖에 없었다,

밭에 가서 풀 매랴!

다섯명이나 되는 아이들 돌보랴!

집안일 하랴!

밥하랴!.


71. 만화책과 아기 돌보기

엄마가 높디 높은 앞산을 넘고 넘어 대전에 가서 야채니 이것 저것 머리에 이고 가서 시장에 내다 판다고 새벽 일찍 길을 떠나셨다.

또순이한테 엄마는 아기 잘보라고 신신당부 하였다.

몇 달 전에 엄마가 동네 입구에 사는 지섭이 엄마를 불러 오라고 했다. 아기가 나올려 한다면서

지섭이 엄마는 면 보건소에서 교육을 받고 마을에서 산파 노릇을 하고 있었다.

지섭이 엄마는 언제부터 아팠느냐고 묻고는 밥먹는 중인데 조금만 기다리라고 --- 또순이가 지섭이 엄마랑 같이 집에 오니까 엄마가 아기를 물에 씻기고 있었다.

얼릉 지섭이 엄마가 아기를 안고 씻기면서

" 탯줄을 끊었네? 가위는 소독 했어요? "

" 예! 끓는 물에 삶아서 소독해서 끊었어요! "

지섭이 엄마는 아기를 다 씻기고 아기 탯줄 끝을 다시 소독한다음 준비해 놓은 아기 배넷 저고리를 입혔다.

" 아기가 참 튼튼 하네요! "

" 보건소에서 주는 철분을 먹었더니 튼튼하게 자랐어요! "

마당에서는 아버지가 불을 피워서 무언가를 태우고 계셨다.

' 오늘따라 아버지가 일찍 오셨네? '

그 아기가 또순이 막내 여동생.

엄마는 아기를 맡겨 놓고 아기가 울면 미음 끓여 놓은 걸 먹이라 하였다.

아기는 잘 잤다.

한번 깨어서 울었는데 미음을 먹이니까 몇번 받아 먹더니 잘 안 받아 먹고 칭얼 거리다 다시 잠이 들었다.

아기가 자니까 심심하던 차에 바로 밑에 또돌이가 동네 누군가한테서 만화책을 잔뜩 빌려 왔다.

그때부터 만화 책을 읽느라고 정신 없이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기가 울기 시작하였다.

' 미음을 먹여야 하는데 ....... '

만화책 읽느라고 애기 우는 소리가 시끄러웠지만 모른 척 하고 만화책을 들여다 보았다.

울다 울다 지쳤는지 아기 우는 소리가 조금 낮아진다 싶더니 다시 시끄럽게 울었지만 무시하고 만화책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 엄마는 언제 오는거지? '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들어와서 아기를 들어올리더니

" 아이고 배고팠구나! 언제부터 울었어? "

" 아까부터 울었어! "

아가는 엄마품에 안겨서 힘차게 젖을 빨았다.

또순이는 아기한테 좀 미안하기는 했지만 엄마가 일찍 돌아와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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