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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계획3

스물세살의 수채화 스물세살의 수채화 12. 출장 여름. 영숙은 여름이 좋다. 땀을 흘리면 마음속에 쌓여 있던 잔티들이 땀 속에 섞여 몸 밖으로 빠져나가 버리는 것 같다. 동글동글한 햇볕이 시멘트 위에 쏟아져 내리는 모양을 보고 있노라면 어찔어찔 현기증을 일으키면서 살아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가장 좋은 것은 가을이 곧 올 것이라는 것일게다. 뜨거운 여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결실이 있다. 그 시원한 계절과 청량한 하늘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여름이 좋았다. 아직도 여름의 아우성이 한창인 8월. 영숙이가 보건지소에 온지 아직 한달이 지나지 않았을 때다. 보건 지소에서는 한 달에 보름 이상을 출장 가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임 발령자. 만명리까지 혼자 자전거를 타고 출장을 갔다. 자전거를 타고 가.. 2022. 8. 20.
< 홀로 선 버드나무 > 28. 출산 면사무소의 박서기가 우리를 부르러 왔다. 부인이 아기를 낳으려 한다는 것이다. 곽 양과 영숙이는 출산을 도와줄 준비를 해서 박서기가 세 들어 사는 집으로 갔다. 점심때 윤선생님은 보고서 일로 군 보건소에 가셨다가 내일은 휴일이기 때문에 바로 서울로 올라가신다고 하셨다. 곽양은 익숙하게 무쇠 솥에 물을 가득 붓고 불을 때라고 주인집 할머니에게 이르고 방안에 있는 부인이 힘을 주기 쉽도록 이불을 내려서 부인 등 밑에 고여 주었다. 박서기에게 청산 산부인과 선생님을 모셔 오라고 하였더니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신작로를 달려 나갔다. 영숙은 부인 옆에서 부인 손을 잡고 있었고 곽양은 수건으로 부인 얼굴에 흘러내리는 땀들을 닦아 주었다. " 아이구 배야. 아이고 배야. 어머니 나 죽어.. 2020. 1. 14.
< 홀로 선 버드나무 >7.출장 여름. 영숙은 여름이 좋다. 땀을 흘리면 마음속에 쌓여 있던 잔티들이 땀 속에 섞여 몸 밖으로 빠져나가 버리는 것 같다. 동글동글한 햇볕이 시멘트 위에 쏟아져 내리는 모양을 보노라면 어찔어찔 현기증을 일으키면서 살아 있다는 것에 희열을 느끼고 가장 좋은 것은 가을이 곧 올 것이라는 생각이, 뜨거운 여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결실이 있고 그 시원한 계절과 청량한 하늘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여름이 좋았다. 아직 여름의 아우성이 한창인 8월이다. 보건 지소에서는 한 달에 보름 이상을 출장 가야 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임 발령자가 만명리까지 혼자 자전거를 타고 출장을 갔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도 날이 너무 더워서 땀이 비 오듯 흐르고 힘이 들었다. 아무리 좋아하는 여름이라도 힘이 드는 .. 2019.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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