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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2

또순이 어렸을 적에 14 - 과수원 40. 소시장 외할아버지가 암소를 팔고 송아지로 바꾼다 하여 똑순이도 따라 갔다. 옥천 장에는 소를 사고 파는 꽤 큰 소 시장이 따로 있었다. 커다란 황소, 암소들 사이사이에 송아지들까지 100여마리 넘게 커다란 눈망울로 이리저리 둘러보며 불안한 모습으로 말뚝에 매여 있었다. 외할아버지는 암소를 가까운 빈 말뚝에 매어 놓고, 모여서 담배를 피우며 잡담하는 아저씨들 옆으로 갔다. 똑순이는 이렇게 많은 소들을 처음 봤다. 좋은 가격을 받으려고 깨끗하게 단장하고 팔려가길 기다리고 있었다. 책에서만 보았던 노예들의 모습이 저랬을까? 외할아버지 뒤를 따라 오면서 슬퍼 보이는 암소의 눈망울 때문 에 외할아버지네 암소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를 내내 생각했었다. ‘ 할아버지 소는 무슨 생각을 해요? ’ ‘ 소는 생.. 2019. 8. 25.
또순이 어렸을 적에 9 - 뚱땡이 이모 결혼 25. 사돈 동네 느티나무 사돈 할머니 동네에는 도로 쪽으로 어른 두사람이 두팔 가득 안아도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었다. 커다랗지만 옆으로 뻗어 있어서 올라타기 쉽게 되어 있었다. 그렇다해도 아무나 올라갈 수 있는 높이는 아니었다. 사돈 집에 있던 남자애가 그 나무에 훌쩍 올라 타더니 옆으로 뻗어 있는 튼실한 의자 같은 가지에 올라 앉아 하모니카를 불기 시작하였다. 또순이는 아득하게 보이는 그 나뭇가지를 올려다보면서 남자애가 부르는 하모니카 소리를 듣고 있었다. “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동네 ~ 복숭아꽃 살구 꽃 아기 진달래 ~ ” ‘ 우와 높은데 저기를 어떻게 올라갔지? 하모니카도 진짜 잘 부네? ’ 동네 느티나무에 올라가 하모니카를 부는 소년의 모습은 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 2019.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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