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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4

그대의 카드를 영원히 간직하리 (김인숙. 울산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처용수필. 제2호. 1996. 겨울) 국민학교. 요즈음으로 말하자면 초등학교를 다닐 적에 나는 전학을 하게 되었다. 2학년 봄이었다. 새 학교로 가는 날, 어머니는 딸의 기를 살리느라 어떻게나 딸 치장을 해주셨던지, 내가 선생님을 따라 교실로 들어섰을 때 새로 사귄 친구들이 남자애 여자애 할 것 없이 감탄어린 탄식을 내뱉을 정도였다. 새로운 환경에서 기대 이상의 선망어린 감탄과 호의적인 시선을 받게 되자, 긴장하고 있던 어린 마음은 그 당장 어린애다운 우쭐함과 자신감으로 가득해 졌고, 서먹서먹한 감정은 새 친구들을 금새 사귈 수 있으리라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첫 시간은 산수 시간이었는데, 마침 다니던 학교에서 이미 배운 산수 문제를 풀게 된 것이 나의 자신감에 날.. 2020. 11. 3.
또순이 어렸을 적에 44 - 초등학교 1학년에서 4학년까지 104. 초등학교 1학년에서 4학년 까지 - 40대에 서화동우회 까페에 올렸던 글임 초등학교 1학년 때 영동에 살고 있었는데, 한 밤중에 부산하고 시끄러워서 자다 일어나니까 또순이만 빼고 가족들이 옷을 갈아 입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디를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몇일 있다가 데리러 올테니까 학교 잘 다니고 있으라고 하였습니다. 비몽사몽 대답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 나니까 아무도 없고 나 혼자만 방에 적막하게 누워 있는 것이었습니다.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좀 있으니까 옆 집에 사는 먼 고모벌 되는 친척이 밥을 가져 왔습니다. 그 아줌마 말이 아버지가 교통 사고가 나서 온 가족이 그리로 가고, 또순이는 학교에 다니니까 당분간 전학 갈 때 까지 아줌마가 밥해 주기로 하고 여기 혼자.. 2019. 9. 19.
또순이 어렸을 적에 20 - 참외 59. 희준이2 어린 시절 강렬하게 새겨졌던 희준이의 모습이다. 집에 가서 엄마한테 " 엄마 희준이라고 알아? 매일 아침마다 필순이네 집 앞을 지나가는데! " " 음 그래? 희준이? 잘 산다고 하던데 읍내 여관집 아들이라 하더라 집도 잘 사는데 그러고 다닌다고! " 엄마는 더 이상 말을 안 하고 생각에 잠긴 눈으로 다른 곳을 바라보았다. 희준이 또순이하고 상관있는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생각할 수도 없었다. 그런 희준이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다. 50년이 지난 뒤 친정엄마를 만나서 옛날이야기를 하다가 희준이 이야기가 나왔다. 엄마는 희준이 이야기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 주셨다. ----- 희준이는 나한테 외할아버지 그러니까 엄마의 아버지 친척이였다. 외 할아버지는 위로 형.. 2019. 8. 26.
또순이 어렸을 적에 6 - 전학 16. 나 홀로 집에(강가) 학교 가면 담임 선생님에게 혼자 있다고 엄마가 말하라 했었다. 용기를 내어 교탁에서 숙제장 검사를 하고 계시던 화려한 치장과 화장을 하신 40대의 담임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그 앞에서 숙제장을 들고 왔다 갔다 하는 통통하고 이쁘고 좋은 옷을 입은 활발한 여자 아이 한 명과 남자아이 한 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머뭇 ~ 머뭇거리다가 애들을 향하여 상냥하게 웃고 계시는 선생님에게 말을 했다. . "선생님. 아버지가 교통 사고로 다쳐서 엄마가 병간호하러 가셨는데 집에는 저 혼자 있어요." 용기를 쥐어짜서 선생님을 향해 말했지만 선생님은 ‘ 그래? ’ 하는 얼굴로 바라보시고는 그만이었다. 선생님은 숙제장 걷는 일을 도와주는 옆에 있는 2명의 아이와 계속 이야기를 하였다. 교실에는 또래.. 2019.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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