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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2

정자 바닷가에서 1. 어미새 쌀이 떨어져서 마트에서 파는 쌀 말고 방앗간에서 막 찌은 쌀을 사러 가려고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찾으러 가기 위해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맞은편 옆에 차선에 참새 새끼 한 마리가 다리를 찔룩 거리며 이리 저리 불안 불안 왔다 갔다. 금세 자동차 바퀴에 깔릴 거 같아서 조마조마. "저거 봐. 저기 참새 새끼. 우와 어째. 꺼내 줘야겠는데? 누가 안 꺼내 주나? 내가 꺼내 줘야겠다. 여기에서 내릴게. 잠깐 내릴께. " "안돼. 위험해. 저렇게 차가 다니는데." "그럼 신호 받으면 바로 내려줘요." 불안불안. 위험 위험. 조그마한 참새 새끼에 비해서 자동차 바퀴는 얼마나 큰지. 신호가 떨어져서 좌회전 한 다음 바로 내려서 참새 새끼 있는 곳으로 건너가려고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2020. 3. 9.
< 홀로 선 버드나무 > 23. 눈이 주는 행복 창 밖으로 하얀 눈이 소담스럽게 쌓였다. 면사무소로 사람들이 등을 바짝 조여 안은 체 종종걸음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가끔 시야를 잠식할 뿐. 모든 것은 반짝이는 색으로 조용히 가라앉아 있었다. 눈이 그친 뒤의 그 고요함. 햇볕이 내리쬔 듯한 그 맑음.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도 곧 사그라져 버릴지라도 눈의 모습을, 진정함 그 참모습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갑자기 눈의 예찬을 하다니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밟으면 뽀드득 소리 나는 저 눈처럼 내 마음은 반짝이지도 맑게 개어 있지도 아니하고 텅 비어 있을 뿐이다. 눈을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눈 내리는 모습을 보고 내린 눈을 본다는 것은 쓸쓸하다고나 할까? 소슬하다고나 할까? 면사무소 벽 한 귀퉁이에 작은 햇.. 2020.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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