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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

정자 바닷가에서

by 영숙이 2020.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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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미새

  쌀이 떨어져서 마트에서 파는 쌀 말고 방앗간에서 막 찌은 쌀을 사러 가려고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찾으러 가기 위해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맞은편 옆에 차선에 참새 새끼 한 마리가 다리를 찔룩 거리며

  이리 저리

  불안 불안

  왔다 갔다.

 

 

  금세 자동차 바퀴에 깔릴 거 같아서

  조마조마. 

 

  "저거 봐. 저기 참새 새끼. 우와 어째. 꺼내 줘야겠는데? 누가 안 꺼내 주나? 내가 꺼내 줘야겠다. 여기에서 내릴게. 잠깐 내릴께. "

  "안돼. 위험해. 저렇게 차가 다니는데."

  "그럼 신호 받으면 바로 내려줘요."

 

  불안불안.

  위험 위험.

  조그마한 참새 새끼에 비해서 자동차 바퀴는 얼마나 큰지.

 

  신호가 떨어져서 좌회전 한 다음 바로 내려서 참새 새끼 있는 곳으로 건너가려고 신호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면서 지켜보았다.

  다음 신호로 넘어가서 맞은편에서 좌회전 신호가 떨어져 차들이 마구 참새 새끼를 지나 굴러가고 있었다.

 

  "우야지? 저를 어째?"

 

  조마조마.

  그때 어디에선가 참새 한 마리가 날아와 발톱으로 참새 새끼 목덜미를 움켜쥐고 날아올랐다.

  참새 새끼도 같이 날갯짓을 한다.

  두 마리의 참새가 날갯짓을 하면서 함께 날아 올라 보도 옆까지 날아오고 어미새가 보도 옆 사철나무 울타리에 새끼를 떨어트린다.

  사철나무 울타리에 떨어진 참새 새끼

 

  "와 ~ 와우 ~"

  "박수"  

  "짝짝짝"

 

  참새 새끼는 사철 울타리에 앉아서 불안하게 눈동자를 굴리면서도 엄마 참새가 데리러 올 것을 아는지 더 이상 발버둥 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다.

  한 옆에 서서 쳐다보다가 현금 인출기에서 쌀값을 꺼내고 나오면서 보니 엄마 참새가 숨어 있던 나무에서 새끼 있는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가까이 가니까 놀라서 다시 나무속으로 숨어 버린다.

  도움이 안 된다.

  계속 지켜보고 싶지만 

  참새 새끼를 데리고 적당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눈에 안 띄는 게 도움..

 

  정말 궁금했지만 전화를 해서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울타리를 바라보니 벌서 어디인가로 데리고 날아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저렇게 작은 참새도 제 새끼를 위해서 힘을 다해 위험을 무릅쓴다.

  우리 베이비 세대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음 세대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주는 것.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하는 것. 

 

 

2. 도시에 있는 참새들.(참고하려고 인터넷에서 퍼 왔습니다.)

 

  소음은 어떠한 생물에게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참새에게는 더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데요.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청각적 소통에 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참새들이 좋은 파트너를 찾는데 어려움을 줄 수도 있고, 새끼들이 배고파 지저귀는 소리도 잘 듣지 못하는 불상사도 일어나기 십상인 것이지요.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쳐 참새의 수명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도시의 차량 경적소리 나 엔진 소리 같은 교통소음이 참새의 수명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의 연구진은 도시의 교통소음 속에서 나고 자란 참새 새끼들의 염색체 끝 부분, 즉 텔로미어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조용한 지역의 그것들과 비교했을 때 더 짧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자주 신발끈의 끝부분에 비유되는 이 텔로미어는 세포 나이를 가늠케 하는데요. 다수의 연구에서 텔로미어가 길면 수명 또한 길다는 사실을 밝혀냈지요.   참고로 인간에게 있어 텔로미어 마모는 DNA 복제의 손상과 암을 포함한 여러 질병의 발병 및 세포의 기능 손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한편 실험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연구진은 미리 녹음한 교통소음을 부모 참새와 그들의 21마리의 새끼들에게 하루 6시간씩, 일주일 동안 들려주었습니다.

  대조군이 되어줄 다른 16마리의 참새 새끼들은 프랑스의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라게 했습니다.

  두 그룹의 새끼들이 태어난 지 9일째 되던 날, 연구진은 그들의 텔로미어를 채취하는 것은 물론 모든 신체검사를 실시했는데요.

  검사 결과, 도시에서 나고 자란 참새 새끼들의 텔로미어가 확연히 짧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소음만으로도 야생동물의 텔로미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소음이 어떻게 텔로미어를 상하게 하는지는 단정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소음이 참새 새끼들의 잠을 방해하고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인 알리제 밀레는

  “실험은 참새 새끼들이 처음으로 비행한 시기까지만 진행했다”

  고 밝히며

  “짧아진 텔로미어가 그들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데 얼마큼의 시간이 걸리는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관찰할 필요가 있다”

  고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과학원의 생물학회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발표되었습니다.

 

 

3. 읍천항

 

  바이러스 공포 때문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식당도 대부분 문을 닫아서 밥 먹을 곳도 보이지 않는다.

  감포 읍천항

  주상절리를 지나서 읍천항으로 들어갔다. 

 

  바닷가를 따라 등대까지 난 시멘트 외길을 따라 걸어간다.

  맞은편에 사람이 오면 모두들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서로 외면을 하고 지나간다.

  공포감 극대화.

  등대 앞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서서 시멘트 외길을 따라 걷는다.

 

  돌아오는데 시멘트 외길에 소라 껍데기가 놓여 있다.

  손에 쥐려다 멈칫.

  바닷가에 내려가서 소라 껍데기를 주우려 하는데 쉽지 않다. 

  바닷가로 내려가고 싶은데 예전에 만들어 놓은 시멘트 계단이 짧아져서 다리를 걸칠 수 없다.

 

  그만큼 바닷가 모래가 소실되었다는 의미.

  

  시멘트 외길 끝으로 해서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내려갔다.

  모래가 아니고 작게 쪼개어진 돌조각들이 닳고 닳아 정말 예쁘다.

  한 움큼 쥐니까 손안에 가득한 작은 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득가득 가지고 가득가득 손안에 있다.

  이렇게 한주먹 쥐고 떠나면 어딘가에서 흩어져 없어질 테고 또 누군가가 그렇게 가져가면 여기 이 바닷가의 이쁜 사연들이 닳고 닳은 이쁜 돌들이 다 흩어질 것이다.

  이렇게 이쁘게 닳고 닳은 돌조각들이 다 없어진다면 어디에선가 모래를 덤프트럭에 싣고 와서 부어 넣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곳이 오래오래 보존되었으면 좋겠다..

  옆에 적당히 닳아 있는 소라 껍데기와 조개껍데기 서너 개를 들고 일어선다.

 

  읍천항.

  난 어느 시점에 가면 더 이상 여기 읍천항에 못 오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읍천항의 바다에는 파도가 칠 것이고 여전히 바닷가에 모래 대신 작은 돌들이 있을 것이다.

 

  10년

  20년

  .......

  100년

  200년

  ......

  1000년

  2000년

  그 후에는 이 바닷가가 어떤 모습일까?.

 

  내가 보고 있고,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지금의 이 모습뿐이다.

  읍천항 모습을 그려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모습뿐인 것이다. 

 

  다음 세대에게 천대, 만대 복 주시옵소서!.

 

  회덮밥이 먹고 싶어서 자주 가던 횟집을 노크했더니 휴업이란다.

  일하는 사람도 부르지 않았단다.

  유명한 골목 횟집을 찾아갔더니 역시 문을 닫았다.

  항상 바글바글 거리던 문간에 사람이 한 명도 없고 골목 입구에도 건미역 등등 말린 해산물을 팔던 할머니들이 한분도 보이지 않는다.

  입구 쪽에 경북 횟집에 불이 켜 있어서 가봤더니 영업을 한단다.

  방에 들어가니까 널찍널찍.

  회사에서는 6명씩 먹던 테이블에 한쪽으로 멀찌감치 2명씩 앉아서 먹는다고 한다.

 

  서로의 얼굴을 힐끔힐끔

  마스크를 쓴 얼굴로 저 사람이 환자일까 아닐까를 가늠한다.

  서로 말도 안 한다.

  바이러스가 공중으로 퍼진다 하니까 말하기도 조심스러운 것이다.

 

  " 바이러스가 무서워서 말도 큰 소리로 못 하네."

 

  마스크를 벗어서 내려놓고 큰소리로 말했다.

  오랜만에 마음껏 배부르게 회를 먹고 매운탕을 먹으니까 기분이 엄청 좋아진다.

 

  "그래. 이맛이지!"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손님이 전무하다.

  1명도 없다.

  단골 횟집이었던 뚱보 횟집이 카페로 바뀌었는데 정말 손님이 1명도 없다.

  아포가토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떠들다가 GO ~ HOME. 

감포 주상절리 옆 읍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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