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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

일광해수욕장에서

by 영숙이 2020.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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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햇볕도 쐴겸 물메기탕으로 점심을 먹는다는 핑게로 일광해수욕장을 찾았다.
  아나고회를 먹는 칠암을 지나면 임랑이 나오고 그 다음이 일광 해수욕장.

  부산옆 송정 그리고 기장인데 기장 가기 전에 있는 바닷가 마을이다.
  최근 송도가 개발 되면서 기장을 지나 임랑까지 개발 바람이 불어서 일광 해수욕장에도 대단지 아파트 숲이 생기고 있는 중이다.

  서가 산곰장어 음식점에 도착해서 물매기탕을 시켰더니 이제 물매기탕은 철이 지났다고 한다.
  2월 하순에는 물 메기탕이 안나오는가부다.

 

  3년 쯤 지났나?

  연말연시를 송구영신예배 드린다고 늘 교회에서 연말 겸 새해에 철야를 했더니 불만폭주로 경주 감포로 새해 맞이를 떠났다.
  간절곶이 우리나라에서 해가 제일 먼저 뜬다고 하지만 발 디딜틈 없이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간절곶을 피해 감포로 온 것이다
  감포에도 바닷가 틈새틈새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지만 발을 디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서 바닷가에 차를 대고 있다가 해가 떠오르는 시간에 차 밖으로 나가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고 여러 장의 기념(?)사진을 남겼다.

 

  바닷가에 나온김에 해안도로를 따라 영덕까지 올라가서 게를 사서 삶아 먹고 차타고 돌아 다니다가 바닷가에 숙소를 정하고 하룻밤을 보냈다.
  우리나라가 잘살기는 잘사는가부다.

  평소에 텅텅 비어 있다고 생각하던 팬션이 예약이 꽉 차서 예약 안한 우리는 숙소 구하기가 어려웠다.

 

  어찌어찌 숙소를 구해 들어 갔는데 바다가 보이는 위치 좋고 따뜻한 곳이었지만 허름하다는 이유로 옆에 있는 남의 편이 화내고 토라져 잔다.
  솔직 밤도 늦었는데 몇시간 자면서 너무 비싸게 주는게 아까웠던 또순이는 분명 싫어할 거 알면서도 구두쇠 기질 때문에 숙소로 장한 것이다.

 

  바다가 정면으로 보이고 방도 넓고 큰데 계속 살것도 아니고 보일러도 잘되서 따뜻하기만 한데 굳이 모던한 비싼 방이 필요한가?
  바다가 바로 앞이라서 밤이 늦었는데도 마음껏 바다 산책을 해도 되고 ~ 아직 개발 되지 않은 동해안 옛날 도로 쪽이어서 그런것 같다.

  풍광도 일품인데 개발 되지 않고 날 것으로 살아 있는게 다 신기할 장도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원래 늦게 일어나서 늦게 움직이는데 저렴이 숙소 때문에 눈치가 보여 잘 먹지도 않는 아침을 비위 맞춰 준다고 좀 일찍 움직여 영덕으로 먹으러 나갔다.
 

  영덕에 들어 가니까 물메기탕이 정말 맛있다고 호객선전 하는 아저씨를 따라 그말을 믿고 식당으로 들어 갔는데 와우 ~ 잡은지 얼마 안되었다는 물매기로 만든 물메기탕이 그렇게 부드럽고 시원하고 맛있을 수가~ 간밤에 불만을 사그리 녹여 줄 수 있는 맛이었다.

 

  그후부터 물메기 탕은 우리 부부가 선호하는 음식이 되었는데 먹고 싶다고 아무 때나 쉽게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닌지라 마음 먹고 먹으러 가야 하는게 흠이다.

  아쉬운 맘을 접고 도다리 쑥국을 따뜻하게 훌훌 떠 먹고 일광해수욕장을 산책하였다.
  사람이 많지도 적지도 않고 적당히 있었다. 

  코로나 19 때문에 바닷가에 나온 사람들도 거의 다 마스크를 하고 있다. 

 

  바닷가에는 갈매기 떼들이 많이 나와서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고 사람과 함께 우르르 움직이는게 좋아 보인다.

 

  지금 짓고 있는 아파트 숲이 다 완성 되어 사람들이 들어 와 살게 되면 이 일광 바닷가에도 음식점과 카페나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조용한 바닷가로 기러기들이 떼를 지어 오락가락하는 한적한 바닷가로 남아 있다.

 

  투섬 커피 숖에 안가고 바닷가 모래밭을 끝에서 끝으로 걸어 다니다가 개인 커피숖 이층에 올라 앉아 아포카토와 따뜻한 아메라카노를 한잔 시켜 놓고 바다를 마주 바라보았다.

 

  오랫만에 찾아온 바다가 좋다.
  따스한 햇살이 좋다.
  그동안 불로그 하느라고 잊고 있었던 여유를 되찾아 정말 좋다.

 

  홀로 선 버드나무가 책으로 나와서 좋다.
  앞으로 여유가 생기면 글자 크기를 줄여서 책 두께도 줄이고 사진도 따로 크게 삽입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이래 저래 편집을 다시 제대로 해서 책을 제대로 내고 싶다.

 

  제대로 된 인쇄소와 편집실 그리고 보급소를 만나면 좋겠다. ~ 희망사항.


  요새처럼 가치관이 혼란한 시절에 재대로 된 가치관을 확립하기가 어려운데 앞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조금 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어제 텔레비젼에 98세 동냥하는 할아버지가 방송되는 걸 보고 우리와는 또다른 가치관을 가진 것을 보았다.

  베이비 붐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가치관이다. 

  할아버지는 7억이나 되는 건물을 아들한테 주고 68세인 막내 딸과 살고 있었다.

  아들은 그 건물을 팔아 먹었고 아직도 그 건물에 살고 있던 큰딸 집에 갔는데 큰 딸이 아들만 하늘처럼 생각하지 말고 딸한테도 재산을 좀 주었으면 이렇게 고생을 하지 않고 살텐데 하고 말하니까 벌컥 화를 내면서 여자는 시집 가면 그만인데 왜 출가외인한테 재산을 주느냐고 소리를 지른다. 

  큰딸도 아들한테 9000만원을 빌려 주었고 막내 딸도 6000만원을 빌려 주었는데 하나도 못받았다고 말한다.

  딸들이 벌어서 생활하기가 힘드니까 할아버지가 노인 연금하고 동냥을 해서 딸들 생활비에 보탠다고 한다.

  그러면서 질 것을 뻔한 아들한테 준 선산 반환 소송을 계속 하고 있다고 한다. 

 

  송근아 잘했어.

  시리즈에 쓸 양아치 한량 큰 아들 캐릭터이다.

  큰 아들 위하느라고 있는재산 없는재산 다 팔아서 주었더니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훌훌 써버리고 남은 가족들 2남 3녀의 동생들이 엄청 고생했던 이야기를 쓸려고 생각 중이다. 

 

  여름이면 이곳도 엄청 붐비고 사람들이 바글 거리겠지만 지금은 조용하고 한적한 바닷가로 젊은이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참 보기에 좋다.
  앞에서 마주 오는 젊은 부부가 까맣고 하얗게 잘 손질한 귀여운 강아지 한쌍을 끌고 오는데 정말 귀엽다.

  젊은 남자 가슴에 아기 포대기에 안겨 있는 아가야도 평온하게 잠들어 있는 모습도 정말 귀엽다.

 

  아까 커피 숖으로 오면서 파도에 떠밀려 가던 장난감 같지만 사람이 탈 수 있을 것 같은 노오란 플라스틱 배가 보였었는데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건졌을까?

  저 차가운 바닷물로 나아가 건져 냈을까?

 

  동그란 모양의 만이 되어 있는 바다를 방파제로 좀더 막아서

  배들이 정박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일광 해수욕장.

 

  집안에 있을 때는  텔레비젼에 나오는 기독교 방송 CTS로, 말씀으로 하나님을 찾으려 애써야 하지만

  이렇게 자연을 마주하고 있으면 좀 더 하나님이 가깝게 느껴진다.

  어디에든 계시지만 이렇게 멋진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을 저절로 찬양하게 된다. 

학이 노닐던 감성 휴양지

    < 일광 해수욕장 >  카페 바로 앞에 팻말에 있던 내용이다.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 영화 '보안관' 드라마 '쌈 마이웨이' 의 배경이 되기도 한 일광해수욕장(면적 3만 9.670㎡. 길이 1.8 ㎞. 너비 25m. 평균수심 1.2m)은 깨끗한 바닷물과 아름다운 황금빛 모래 사장을 가진 곶이다. 백사장 주위에 노송이 무성하고 학의 무리가 그 위를 고고하게 날았다고 전해질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이천강과 이천포가 맞닿은 곳에서부터 학리포구까지 원을 이루며 펼쳐져 있는 이곳은 바다를 바라보며 느긋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고의 휴양지이다. 일광 해수욕장의 한가운데 삼성대가 있고, 입구의 남쪽 기장군 일광면 학리 마을에는 300년 이상 된 곰솔 두 그루를 볼 수 있으며, 북쪽 에는 강송정이 있다.               

                                 <-----     갈맷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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