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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편지글

< 편지글 >24

by 영숙이 2020.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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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빛살이 눈부신 통로를 

 

빛살이 눈부신 통로를

  한 사람이 북을 메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둥둥".

 

  빛살이 너무 밝아

  앞에 무엇이 있는지 

 

  확고한 걸음걸이로

  빛살 속을 걸어갑니다.

 

  규칙적인 북소리가 빛살을 뚫고 울려 퍼집니다.

  "둥둥"

 

  '북소리 1'을 읽으며 그런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창포'를 읽으니 옛날 고등학교 때 배웠던 시가 생각납니다.

 

  이호우 시인인가 아니면 이병기 시인인가 모르겠는데 아마 전자일 것 같습니다만, '개화'라는 시입니다.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창포'는

  최초의 한 잎의 떨림이 시작되는 순간으로부터

  마지막 한 잎의 떨림이 완성되는 순간까지의

  차마 말로는 할 수 없는

  서서히 차오르는 감동,

  그리고 마침내 터져 나오는

  환희의 빛과 소리를 느끼게 해 줍니다.

  빛 속에 퍼져 나가는 ㄴ소리 없는 소리의 진동

  깨달음의 순간에 느끼는 소리보다 더 크게

  가슴을 때리는 감동의 파장 같은 것.

 

  표현이 궁색합니다만 이제까지의 시와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창포'의 2. 4. 6. 8 연은 전에 보내주신 '눈부시게 푸르른 아침에는'에서 처럼 생경하게 느껴지지 않고 시 속에 함께 어우러져 아주 자연스럽고 독특합니다. 

  그런데 왜 마음을 '초록색 창호지'라고 했을까?

  창호지는 창포가 주는 한국적, 고전적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면서 질긴 어떤 마음의 벽 혹은 편견, 경고한 마음의 문 같은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까?

  제 생각이 맞습니까?

  그런데 하필 왜 초록색입니까?

  초록.

  순수함과 통하는 색깔?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않음?

  여름날의 무성한 나무 같은 짙은 녹색이 아닌 아직은 여린, 미성숙한 빛깔

  그런 것을 뜻하는 걸까요?

  아무튼 두시 모두 정말 좋은 시라고 생각합니다.

  깊이 있고 성숙하게 느껴집니다..

 

 

  답장이 많이 늦었습니다.

  늘 이렇게 바쁘네요.

  하는 일도 없이.

  좋은 시를 남 먼저 보게 해 주시는데

  저도 좀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좀 더 좋은 의견을 보내 드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러지 못하는 것이 유감스럽습니다. 

  저도 감정이 풍부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감수성이란 게 너무나 무디고 질기어져 있다는 걸 느낍니다.

 

  시는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때때로 저는 형 학적이고 싶어 하는 알량한 머릿속으로 받아들이는 전 자신을 봅니다.

  이 무미건조한 가슴으로 내가 뭘 느껴서 시에 대해 쓰고 있는 걸까.

  그래서 때로 '말장난'이란 말을 떠올립니다.

  내가 말장난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면 갑자기 부담스러워집니다.

  제가 너무 양심적입니까?

  알아서 취사선택하실 텐데.

  늘 건강하시리라 믿으며,

  안녕히 계십시오.

                                                     95. 2. 22일 희야 올림.

 

 

2. 물속에는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시인을 알고 계시는지요?

  위시는 그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란 시집에 나오는 동명의 시입니다.

  시집을 한 장 한 장 넘겨 보며 가슴이 저렸습니다.

  한숨이 나왔습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어떻게 생긴 영혼이기에 이런 시를 쓸 수 있을까

  여리고 고독하고 또 철학적입니다.

  명상하듯 시종 조용조용한 목소리입니다.

  오솔길을 산책하는 성자의 모습을 연상하게도 됩니다.

  사진 속의 시인은 구도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먼 곳을 응시하는 두 눈.

  길게 자란 머리카락.

  두 팔을 포개고 그 위에 얼굴을 대고 있는 모습에서 어리고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소년의 모습을 엿보게도 됩니다.

  먼 먼 구도의 길을 거쳐 이제 비로소 정착한 듯한 모습.

  그래서 그의 고독한 영혼은 조용히 가라앉아 삶의 중심을 응시할 줄 아는 듯합니다.

 

  너였구나

  나무 뒤에 숨어 있던 것이

  인기척에 부스럭거려서 여우처럼 나를 놀라게 하는 것이

  슬픔, 너였구나

  나는 이 길을 조용히 지나가려 했었다.

  날이 저물기 전에

  서둘러 이 겨울 숲을 떠나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만 너를 깨우고 말았구나

  내가 탄 말도 놀라서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숲 사이 작은 강물도 울음을 죽이고

  잎들은 낮은 곳으로 모인다.

  여기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또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한때 이 곳에 울려 퍼지던 메아리의 주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무들 사이를 오가는 흰새의 날개들 같던

  그 눈부심을

  손뼉 치며 날아오르던 그 세월들은

  너였구나.

  이 길 처음부터 나를 따라오던 것이

  서리 묻은 나뭇가지를 흔들어 까마귀처럼 놀라게 하는 것이

  너였구나

  나는 그냥 지나가려 했었다.

  서울 거 말을 타고 이 겨울 숲과 작별하려 했었다

  그런데 그만 너에게 들키고 말았구나

  슬픔, 너였구나

                                          「 슬픔에게 안부를 묻다」

 

  슬픔,

  인간이 태초로부터 안고 있는 근원적인 슬픔.

  모든 기쁨과 환희 속에서도 슬픔도 늘 바탕색으로 깔려 있습니다.

  항상 있으므로 오히려 의식하지 못하지만,

  문득문득 마주치게 되는 슬픔의 모습에 새삼스레 화들짝 놀라곤 합니다.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시인은 그 슬픔이 처음부터 자신과 함께 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마치 친구인 것처럼 친근하게 슬픔에게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 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 버렸네.

                      「소금인형」.

 

  제목을 봐서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저버려서 소금 기둥이 되어버린 롯의 아내가 떠오릅니다.

  절절한 사랑 노래이지만 한편 삶에 관한 노래인 것도 같습니다.

  하긴 사람과 삶은 뗄 수 없는 관계이겠군요.

  삶이란 대체 무얼까.

  삶의 깊이를 재기 위해 삶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어 보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알 수 없었고, 아니, 삶의 깊이, 우주의 진리를 재기엔 인간은 바닷속에 든 소금인형처럼 너무 미약한 존재라는 걸까요.

   아니, 흔적 없이 녹아들어 가는 것이 바로 인생의 참모습이란 걸까요.

  소금인형이 바닷물에 녹아 버렸지만 결코 사라져 없어진 것이 아니라 온 바닷물에 자신의 짠맛을 남기고 있는 것처럼.

  제가 너무 말이 많지요?

  재미도 없는 말을...

  마지막으로 시 하나만 더 옮겨 볼게요.

  재미있고, 형님께서도 시인이기 시에 공감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95. 5. 28일 희 올림.

 

 

        시를 평론한다는 사람들에게

 

  안녕! 내 혼의 무게로 쓰인 이 시들을 이해하려면

  너 또한 네 혼의 무게 롤 잠 못 이루어야지

  어디, 나와 함께

  이 낯선 저녁 안갯속을 지나갈까?

  손잡고서

  그러나 조심하거라

  저 나뭇가지 위에 무서운 검은 새가 있어.

  너의 눈을 공격할까

  두려우니

  이 곳은 시인들이 사는 이상한 나라가 아닌가

  벌레들이 내 시집의 네 귀퉁이를 갉아먹고

  나는 너의 두꺼운 안경이 무서워

  아, 무서워

  신발도 내던지고 모래언덕 너머로 달아나는데

  너는 어느 별에서 왔길래 그토록

  어려운 단어들을 가방 속에 넣고 있니?

  머리가 아프겠구나.

  머리를 식힐 겸

  우리 그 별의 이야기를 동무삼아

  더 나아갈 수 없는 곳에 이를 때까지

  이 저녁 안갯속을

  한번 헤쳐가 볼까?

  죽음 너머의 세계를 너는 보았니?

  아니다, 너에게는 너만의 세계가 있는 것이겠지

  너 또한 시로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 있겠지

  버림받은 어린 시절, 그 상처 같은 것

  슬픔 또는 허무 같은 것

  안녕! 잘 가라, 아가야.

 

 

3. 컵을 씻어서

 

  컵을 씻어서 싱크대에 엎어 두었다가 나중에 쓰려하면 그 속에 어떤 냄새가 배어 있곤 한다. 

  장난꾸러기 조그만 냄새 도깨비가 방망이를 들고 장난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조그맣게 웅크리고 앉아 있다.

  약간 퀴퀴한, 행주 냄새 같기도 하고...

  아니면 설거지의 총체적인 냄새일까.

  설거지할 때의 수세미 냄새, 퐁퐁 냄새, 남은 음식 찌끼 냄새, 싱크대 냄새와 수돗물 냄새들...

  물론 냄새가 안 날 때도 있지만, 오래 엎어 둘수록 냄새는 짙어진다.

  냄새 도깨비가 좀 더 자란 걸까.

  어쨌든 그 컵을 다시 쓰려할 때는 물론 한번 부시고 사용해야 한다.

  수도꼭지를 한 번 끼고 돌려서 치르르ㅡ 흐르는 물을 컵에 담아 흔들었다가 부어 버린다.

  물과 싱크대가 부딪히는 소리.

  수도꼭지에서 계속 흘러내리는 물이 딜딜딜 딜 ~ 싱크대를 두드리는 소리.

  다시 낀 돌려서 수도꼭지를 잠그고 이제 컵을 사용하게 된다.

  그런데 우연히 간단한 방법을 알게 됐다. 

  물에 헹구는 것이 귀찮아서 나도 모르게 훅 불었다.

  그랬더니 없었다.

  냄새 도깨비가 내 입바람에 날아가고 없었다.

  아하(바보 도트는 소리)>

  냄새는 날아가는 거로구나.

  물에 씻지 않아도 날려 보낼 수 있는 거로구나.

  입을 컵 입구에 바싹대고 불어 보았다.

  그러자 내 입냄새 도깨비들이 몰려나와 방망이로 내 코를 두들겨 댔다.

  따뜻한 입김과 함께.

  어느

  내 입에 냄새가 나나 안 나나 알아보려면 이 방법도 괜찮겠는데

  혼자 픽 웃었다.

 

  약 두 달에 걸쳐 <토지>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엊그제부터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고 있습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두 작품은 참으로 대조적인 것 같습니다.

  우선 <토지>는 모든 것을 감싸 안고 유유히 흐르는 장강(長江)의 느낌.

  민족의 고난

  절절한 남녀 간의 사랑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이라든가 사악함

  여러 가지 삶의 오습을 강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레, 인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작품 속 인물들이 작가의 의도대로 가 아니라 스스로 살아가는 것처럼 그렇게 자연스레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삶의 모습을 작가의 애정 어린 따뜻한 가슴이 넓게 감싸 안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반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6권까지 계속된 <토지>에 푹 빠져 있다가 이 책을 읽는 순간 좀 황당했습니다.

  너무나 <토지>에 오랫동안 빠져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 잊었는데요.

  <토지>는 경남 하동 평사리 진주 등이 주무대이고(물론 무대는 일본에서 만주까지 넓게 뻗어 있습니다만), 그쪽 사람들이 주 등장인물(물론 대하소설이니만치 등장 인물도 무척 많습니다만)인 관계로 경상도 사투리가 참 많이 나옵니다.

  저도 경상도 태생입니다만 제가 모르는 사투리도 많더군요.

  그래서 더욱 재미있습니다.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하여간 <참을 수 없는 >은 분석적이고 노골적이라 할까요.

  사람을 세워 놓고 요리조리 관찰하고 따져보고 종으로 잘라보고 힘으로 잘라보고 머릿속, 마음속까지 분석해보고 그리고 그 결과를 노골적으로, 조금도 우회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적어 둔다는 겁니다.

  일인칭이면서 전지적 시점, 직선이 아닌 반복 서술, 즉 같은 사건을 주 등장인물인 토마스와 테레사와  사비나의 입장에서 각각 꼼꼼히 서술해 가는 것입니다.

  그들의 심리 속으로 들어가 인간의 욕망, 아픔, 또 삶의 한계 등을 그대로 그려내므로 대로는 문장이 삭막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더군요.

  그건 아마 번역물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요.

  재미없는 얘기가 길었습니다.

  표현력이 부족해 책 읽은 소감 쓰는 것도 이렇게 어렵네요.

  다음에 또 쓰겠습니다.

                                                1995. 5. 19 희야. 

 

 

                   < 눈부시게 푸르른 아침에는 >

 

  여린 감잎 새의 반짝임이

  가슴을 뛰게 하는

  5월 아침

 

  햇볕은 가려진 차양을 통해

  온기를 보내고

  국화 삽목에 뿌리를 돋게 하고

 

  뾰족이 손을 내미는

  채소의 새순들이

  흙덩이를 밀어 올리는 소리.

 

  산 중턱 숲 속 나무들이

  물기를 빨아올려

  하늘로 뿜어 내고

 

  너와 내가 어울리는

  이 땅 위

  눈부신 나무

 

  눈부시게 푸르른 아침에는

  잎사귀 무성한

  푸른 나무가 된다. 

 

  리듬감을 부여하기 위해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등을 넣었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엔 그것들이 오히려 리듬을 방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냇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러운 흐름을 군데군데 솟아난 큼직한 돌들이 차단하고 방해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 구절들을 빼고 한번 옮겨 놓았는데요, 제 생각엔 이편이 훨씬 자연스럽고 좋게 느껴집니다만

  어떠신지요?

 

 

4. 선생님께

 

  선생님 앙상한 가지만을 가지고 외롭게 서 있는 가로수를 보며 한해도 너무나 허무하게 지나가고 새해를 맞이 한지도 두 달이란 세월이 흐르고 텅 빈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전 이제야 제 자신을 방성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선생님.

  정말 세월이 빠른 것 같아요.

  어저께 입학해서 전 저희 반 애들을 다 알 수 있을까 하고

  교실을 돌아본 것 같은데 1년이 지난 지금엔 선생님과 저희 반 모두들의 활짝 웃는 미소들이 정말 좋답니다.

 

  선생님 1년 동안 저희반 꾸러기들 때문에 화도 많이 나셨죠.

  선생님께서 항상 저희들에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저희들 정말 철부지만 같으시죠.

  그렇지만, 전 1년동안 정말 꿈 많은 여고 시절 나의 기억에서 영영 사라지지 않을 만큼 저의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거예요.

  기쁜 일에서 슬프고 즐거웠던 일이 많았기 때문이지요.

  선생님도 저희 4반 오랫동안 기억해주셔요.

  1번부터 60번까지 정말 개성이 뚜렷해요.

  누구는 독서를 열심히 하고, 또 어떤 친구는 항상 얌전하고, 또는 내도록 웃을 띠고 장난만 치고, 전 저희 반의 이런 점이 정말 좋답니다.

  선생인 전 어떤 축에 끼는지 아셔요.

  전 개성이 뚜렷하지 못해서 어느 축에도 끼지 못한 것 같아요.

  선생님. 저희 반 애들이 선생님께 가장 섭섭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언지 아세요.

  이름을 잘 모르시고 계신다는 것이에요.

  애들 정말 섭섭하다고 막 야단들이에요.

 

  선생님

  저희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시간도 이젠 1주일밖에 남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들 이름 좀 기억해 주십시오.

  마지막 그날까지 선생님 저희들을 위해서 항상 웃음 주세요.

  순수의 나래를 펴는 여고 시절, 전 1학년의 마지막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제 나름대로 열심히 생활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선생님

  전 항상 모든 일에 진실하다면 그 삶은 보람되고 축복받을 삶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선생님 87년엔 더욱 멋있는 선생님이 되시고 건강하십시오.

                                                   1987년 2월 13일       제자 올림.

 

5.  진영숙 선생님께.

 

  선생님

  한 해가 다 가고 새로운 해가 다가옵니다.

 

  그동안 선생님께 고생만 시켜 드린 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선생님.

  크리스마스 즐겁게 보내시고 새해 복도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속을 많이 썩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

  올해 바라시는 일 모두 성공하시길 빕니다.

  시집 내신 다지요

  성공하시길 

  혜정이가 꼭 한 권 아니 2권 사드리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침마다 오셔서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시느라 목이 쉬지는 않으셨는지

  선생님

  잘 먹고 잘 살아야 때깔도 곱닿습니다.

 

  그럼 이만

                      4번 김혜정 올림

 

추신 : 행복한 시간 되시길 이 소녀가 별들에게 빕니다. 별들에게 물어봐 큰 사랑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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