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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해외여행

동유럽 6

by 영숙이 2020.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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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유럽>6:  2019. 6. 25. 9:50 

 

  ~~~ 구시가지를 나오는 자동차 터널 옆에 있는 사람들과 자전거가 다니는 인도 터널을 지나서, 거리 저쪽에 있는 저렴한 중국식 식당으로 이동하는 데까지 소요되는 한 시간. ~~~

 

  내 인생에서 두 번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소중한 한 시간이었다.

 

  중국 식당 앞에 있는 서양식 야외 식당도 저렴해 보이던데

  ~ ~ 중국 식당 실내는 더웠고 음식은 정말 허기가 반찬이어야만 먹을 수 있는 맛없는 식사.

  같은 식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그렇게 맛없게 만들 수 있을지 ~~

  그렇게 맛없는 식당이 운영되고 있는 것도 기적이었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한국 관광객들을 위한 식당을 운영할 수는 없는 것일까?

  다른 나라에서는 전부들 그렇게 하고 있던데

  이곳은 물가와 건물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 내나 보다.

  ~~ 그렇게 많은 유학생들이 오고 그리고 살고 있고 공부하고 있는데도 이렇게 한국 식당이 없는데 그들은 어떻게 먹고 공부하고 있을까?

  그들의 향수는 누가 어떻게 해결해 주고 있을까?

 

  ~~~아우토반,

  버스는 100킬로 자동차는 120킬로,

  제한속도 있는 구역은 제한 속도 안에서, 없는 곳에서는 능력껏 움직이는 도로

  ~~~ 상상 속에 아우토반은 매일 교통사고가 속출하는 무법천지 도로인 줄 알았더니만

 

  이곳의 공기와,

  건물과,

  숲과,

  나무와,

  주택들과 다름없이 쾌적하기만 하다. 

 

 

2. <동유럽>7: 2019. 6. 25. 9:37

 

  여행 둘째 날

  숙박은 비행기에서 일박을 했으니 삼 일째이다.

  잘츠부르크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할슈타트로 갔다.

  짤쯔감머구트의 진주라고 일컬어지는 아름다운 마을

  마치 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아름답고 작은 호숫가의 마을

  겨울 연가,

  가을 동화,

  봄의 왈츠,

  찍었던 감독이 여기서 계절 드라마로 찍었던 여름의 향기에서 찍었던 마을로 알려진 작은 마을로 인구는 700명이지만,

  너무나도 예쁘고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수없이 많은 사진작가의 작품이 되고 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마을

  이전에는 교통수단이 없어서 잘 찾아볼 수 없었던 마을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대중교통은 없고 자기 자동차가 있는 사람들이 긴 터널을 통과하여 방문하는 마을.

 

  교회 종소리가 울린다.

 

  새벽 기도 시간이다.

  시차가 적응이 안 되어 저절로 일어나게 되는 시간이다.

 

 

3. <동유럽>8:2019. 6. 25. 9:25

 

  ~ 여유 있는 노년 생활

 

  ~ 관광지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넘쳐 난다.

 

  ~ 노천카페에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득하다.

 

  ~ 이쪽에 앉으신 할아버지들은 다 대머리시고 저쪽에 앉으신 할아버지들은 다 머리카락이 풍성한 할아버지들 이시네요 ~

 

  사진 포인트를 찾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아무 데서나 찍고 그래도 다 그림엽서가 되고 그림이 된다.

  ~ 그림

 

  그림이 사고 싶어서 가게에 들렀는데 풍경이 예쁜 그림이 15유로 실제로 그린 그림인 줄 알았는데 프린트였다.

  바꾸고 싶다 했다니 단호히 안된다 한다.

  어제는 사진을 사고 싶었는데 못 사더니 오늘은 또 사고 싶지도 않은 프린트된 그림을 15유로나 주고 샀다.

  어제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던 화가들의 그림도 큰 사이즈가 20유로 밖에 하지 않았는데 ~

  그래 잘 못 살 수도 있지 ~

 

  항상 성공할 수는 없는 거지 ~ 하면서도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

  ~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그림 한 개와 병뚜껑 따는 자석 그림 한 개를 샀다.

  ~ 중국 사람에게 부탁해서 사진도 찍었다. 같은 카메라 기종을 가지고 있어서 설명하지 않아도 잘 찍으니까 좋다.

  찍는 것마다 다 그림이 되는 동네 ~

 

  50센트 내고 화장실을 다녀오려고 했는데

  50센트가 없어서 1유로를 냈더니

  거스름돈을 안 준다.

  여러 사람이 쓰는 공동 화장실이라서

  큰 볼 일 본 사람의 냄새가 심하다.

 

  ~ 기름진 음식의 냄새

  ~쓸데없는 욕심

  ~ 인간의 욕심이다.

 

  버리자 해도 잘 버려지지 않는 것이

 

  ~교만해지지 말자 해도

 

  어느 사이 교만해져 있다.

 

  수시로 욕심과 교만을

  마음에서 쓰레기 치우듯 치워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움으로 가득 채우기 위하여

  청소를 해야 한다.

 

  햘슈타인 마을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숨이 멈출 것 같다.

  숨이 멈출 것 같아서 가끔 가슴을 쓸어내려야 할 정도이다.

  마치 영화 세트장으로

  아니 영화 세트장으로 만든다 해도 그토록 아름답게 만들 수는 없다.

 

  700년 이상 된 아름다운 건물들

  그 건물에서 여유롭고 한가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어제 구시가지에서는 질투가 났다.

  왜 우리나라는 저렇게 안 되는 거지?

 

  물도 안 좋아서 마음대로 먹을 수도 없어 꼭 사 먹어야 하고

  화장실도 돈 내고 써야 하는 나라

 

  이 나라가 이렇게 살기 좋게 된 역사적 배경으로는 한 번도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은 적이 없고 ~

  젊은 사람들은 일하면 수입의 35~50%를 세금으로 떼어 간다고 한다.

  중. 고등학교는 무료로 다니고

  대학생들은 등록금 포함해서 일 년에 50만 원이면 대학에 갈 수 있고

  독립하면 한 달에 40 ~ 50만 원의 용돈이 나라에서 나온단다.

  정년퇴직하면 퇴직 직전 5년 동안의 수입 평균(가장 높았던 수입)의 80%를 연금으로 준다고 한다.

  ~~~ 캠핑카가 저렇게 많을까나?

 

  우리나라도 언제인가는 사람들이 일에 지쳐서

  캠핑카를 끌고 자연을 찾아서

  도시를 탈출하는 모습이

  저렇게 많을 날이 멀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 우리도 캠핑카 만들어서 수출하고

 우리가 쓰고 캠핑카 때문에 우리도 행복을 누릴 수 있을 날이 멀지 않았으리라 ~~~

 

 

4. <동유럽>9: 2019. 6. 25. 9:15

 

  할슈타트는 호수 기슭 경사면을 깎아서 집을 지은 오래된 마을로 유명하다.

  알프스 산맥의 산과 깨끗한 호수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자연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1997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동화 같은 마을

 

  다음에 들린 모차르트의 외가가 있는 마을

 

  짤크드볼프강 호수

  모차르트와 누나 란네르 그리고 어머니의 사진이 창문에 박혀 있는 집을 지나서 오스트리아 전통 음식 슈니첼 정식을 란네르 식당에서 먹었다.

  백설 공주가 먹었음직한

  빨갛고 예쁜 사과가

  식탁에 사람 숫자대로 있었다.

  후식이다.

 

  생각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며칠째 우리가 먹은 음식과 다른

  섬유질이 거의 없는 음식과 느끼한 음식을 먹었더니

  상큼한 사과가 정말 맛있다.

  유람선 ~선택 관광.

 

  파도가 없는 고요한 호수

  반짝이는 햇볕 호숫가에 펼쳐져 있던 작은 마을들 별장들

  그 마을 노천카페에서

  한가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

 

  ~ 사진을 안 찍을 수 없다.

  ~ 녹음된 한국말로 가는 곳마다 전설을, 사연을 말하지만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 벌써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다.

  ~ 오직 눈부시게 빛나는 호수와 마을과 배경의 산과 그 짙푸른 산허리 중턱에 걸쳐져 있는 하얀 안개와 집집마다 예쁘게 피어있는 새빨간 제라늄 꽃들

 

 

5. <동유럽>10: 2019. 6. 25. 1:11

 

  리처드 1세가 감금되어 있었던 드레스덴 성 아래 마을

 

  ~ 이 마을로 들어오기 전 도로에서 만났던 

 

  산허리에 하얀 안개를 걸치고

  그 품에 꼭 안겨서

  수줍게 웃고 있던

  산 아래에 길게 늘어서 있던 마을

  ~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풍경이다.

 

  아마도 동유럽 사진을 볼 때마다 만났던 풍광일 터.

 

  유람선에서 또 만나고자 했지만

  아름다운 마을의

  그 똑같은 얼굴은

  두 번 다시 보여 주지 않는다.

  ~ 유람선에서 내려 50센트를 찾아들고화장실에 들어가서 볼일 보고 버스로

  (화장실이 유료라니 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아름다운 목소리로 설명하시는 가이드님의 친절한 안내에도 불구하고

 

  틀어주신 3곡의 모차르트 곡에 맞추어 잠들고 꾸벅꾸벅

  고개를 흔들면서도 창밖으로 시선을 주니 온통 초록세상이다.

  ~ 연두 해요 연두해요 노래 대신 초록해요 초록해요 할 만큼 초록으로 가득한 세상.

  ~ 인터넷에 온통 초록색 풀밭에 한가운데 길이 있고 그 끝에 아름다운 이층 집이 있던

 

  과연 세상에 이런 곳이 있을까 하던 그림이 여기서는 온통 그런 그림뿐이다.

  ~ 아무리 가이드 님의 설명에 귀 기울이려 해도 불가항력.

 

  새벽 3시에 일어나 5시 반에 호텔 홀에서 커피와 호밀 빵을 사 먹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돌아다녔으니 잘만도 하다.

  ~ 가이드 님의 체코 맥주 이야기와 음악을 자장가 삼아 창밖에 바뀌는 풍경을 보려고 애쓰면서 자고 일어났더니 벌써 체코 호텔

 

  ~ 중간에 편의점에서 화장실 때문에 들렸던 휴게실에서 초콜릿을 사고

 

  ~ 체코의 호텔은 아름다운 건물에 호텔다운 호텔에서 저녁을 먹고 맥주를 시키고 마시지는 않았지만 한입 입에 댄 쓴맛에 진저리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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