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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해외여행

베트남을 다녀와서

by 영숙이 2020.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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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기는 원예 마트 ~

  베트남을 다녀 온지가  벌써 이틀이 지났다.     

 

 

  다낭의 니케 해변은 30킬로로 가이드 말대로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보다도 유명하다는데 그 해변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모여서 놀고 있는데도  발 한번 담그지 못하고 왔다.

  라텍스 보러 안가면, 아니 가서 30분 정도만 있다면, 오니 파는데서 조금만 시간을 줄인다면 니케 해변을 충분히 만지고, 느끼고, 해변을 걸어 볼 수 있을 텐데 저녁에 조금만 일찍 숙소에 올 수 있었다면 아니 그보다도 아침에 조금 일찍 일어나서나 아침 먹고 나서 조금만 부지런하게 움직여도 해변가를 가보고 거닐 수 있었을 텐데 ~ 아무튼 아쉽다. 

  만사에 100프로 만족이란게 있을 수 있을까나?

 

  달랑 나트랑 랑꼬식당 ~ 다낭으로 넘어오는 고개에서 화장실을 다려온 식당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해변과 버스들이 잠시 쉬는 고개에는 아름다운 story 가 있었다.

  영화로 만들어야 할 story

  베트남의 독립을 위하여 바로 그 아름다운 달랑 나트랑 랑꼬 식당에서 결혼 후 바로 전쟁터에 나갔던 젊은 연인들의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고개이다. .

 

 

  ......지옥은 넓고 천국은 오르기가 어렵다.

  천국 계단이라고 까마득하게 올라가는데 서서 올라갈 수가 없어서 네발로 기어서 올라갔다.

  낮은 맘을 가져야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천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려올 때는 엉덩이로 밀고 내려왔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면 역시 꼿꼿이 서서 걸으면 안 되고 주저앉아서 조심스럽게 발을 디뎌야 한다.

  만사가 그렇다.

  낮은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하지 않는다면, 신중하게 하지 않는다면 무엇인들 제대로 할 수 있을까나.

 

  때로 무소뿔처럼 우직하게 밀고 나가야 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라도 낮은 마음과 신중하고 조심스러움은 변함이 없는 필수 조건이다.

  더불어 나가야 하는 세상이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예수님이 아니셨다면 내가 이런 것을 깨달을 수 있었을까나.

  여기까지, 지금까지 온 것도 다 하나님의 은혜로다.

 

  소란 통의 시장에서 그림을 사고 싶었지만 그림 살 시간은커녕 그림 바라볼 시간도 없이 주마 간 등으로 스쳐 지나왔다.

  그것도 못 볼 수도 있었다면 할 말이 없는 건가?

 

  호수인가? 바다인가?

  알아볼 여유도 없이 손가락으로 물의 얼굴을 쓰다듬어 볼 새도 없이

  우르르 물고기 마을에, 도자기 마을을 다녀왔다.

  그냥 흔한 베트남의 마을이라는 생각이다.

  그나마 이런 패키지가 아니면 못 가볼 곳이었다.

  운송수단과 가이드가 있어야 하니까 ~ ^^

 

  바니산 ~ 베트남에도 놀이터가 있었다. ~ 베트남의 에버랜드

  그것도 깊은 산중에 최신의 놀이기구가 입장료만 내면 무료인 기구들이 실내에 배치되어 있었다.

  돈 있는 베트남 사람들이 다낭으로 휴가를 오고 싶어 할 정도의 시설이었다.

  마치 우리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용인 에버랜드로 가는 것과 같았다.

 

  야시장과 상설 야시장을 오려면 패키지로는 안되고 자유여행을 다녀야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찾을 수 있기를 기도해 본다.

 

  퉁 베이 배.

  소쿠리 배는 그냥 슬픈 거 같다.

  우리가 때로 얼굴은 웃고 있는데 눈에서는 눈물이 나오는 것처럼 무척이나 명랑하게 한국 뽕짝을 틀고 기쁜 듯이 배를 몰고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 하는데도 왠지 슬퍼 보인다.

  우리도 박수를 치고 얼굴은 웃으면서도 그냥 철부지 아이들처럼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것은 무슨 일일 까나?

  우리 민족의 한의 역사 때문일까?

  가족을 위해 저토록 노력한다고 생각해서 일까?

 

  "헬로 기브 미 초콜릿."

 

  이렇게 외쳤었던 우리의 슬픔이었기 때문일까?

  조금은 민망하고,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즐겁고, 조금은 안쓰럽고, 조금은 기쁘고, 조금은 안타까운 퉁 베이 배였다.

 

  열 시에 공항에 내려주고 가버린 가이드들.

  올 때도 지각했던 그들이지만 갈 때도 역시나 4시간이나 전에 공항에 내려주고 가버린다.

  공항 주위에 뭐도 없지만 배려해서 야시장에서 한 시간 만이라도 더 여유를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나.

  그렇지만 그들도 생활이 있고 빨리 집에 가고 싶겠지만 또 그들은 우리가 그저 스쳐 지나갈 손님이지만 생각해보면 언제 또 왕복 8시간의 비행기와 여유 시간과 여유 돈이 생길까나

  우리가 웃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조금만 더 배려해줬더라면 크게 만족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2.> 베트남의 오토바이

 

  명랑 쾌활한 베트남 사람들의 말을 듣고 있자면 귀에 언어로 만든 어음악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들의 생활 또한 음악처럼 흘러가는 듯하다.

 

  선선할 때 놀고, 자고, 더울 때 일하는, 그들의 습성처럼 생각해보면 우리는 선선할 때 일하고 더울 때 자거나 놀러 다니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데 그게 얼마나 우스운 걸까?

  왜 살아감을 일하는데 다 바쳐야 하는지.

  그것만이 옳다 하고 생각해 왔는지.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세뇌 탓일까?

  적당히 일하고 즐겁게 사는 방법도 있는데 ~

 

  극심한 빈부 격차에도 불만이 없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삶에 대한 가치관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들도 나름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안다.

  다만 있고 없고에 대한 또한 없음에 대해 그렇게 비관적인 생각을 갖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불교적인 가치관도 있지만 베트 남적인 국민성으로 보인다.

  이러한 베트남 인들의 국민성 때문에 앞으로의 이 나라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있다.

 

  삶에 대한 최선.

  불만을 갖지 않는 삶에 대한 태도.

  드러나지는 않지만 언제나 명랑 쾌활한 성품.

  이런 것들이 모여 언젠가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일할 때에도 미친 듯이 열심히 일하고 놀 때도 미친듯이 열심히 논다.

  무언가를 잊기 위해 몸부림치듯 살고 있다.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어야 시원하다고 한다.

 

  그래야 직성이 풀리는 국민성을 가지고 있다.

  혹독한 호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정말 지금까지 앞만 바라보며 미친 듯이 직진하였다.

  이제는 옆도 돌아보고 주위도 살펴보고 다른 사람 사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다  같이 살아남을 수 있다.

 

  좀 모자라면 어떤가?

  만족하면 되지.

  좀 덜 가지면 어떤가?

  가진 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되지.

 

  삶을 여유 있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렇다고 흥청망청은 정말 아니다.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흥청망청이다.

  삶에 대한 관조도, 목표도 없고, 가치관도 없이, 되는대로, 주어진 시간과 물질을 낭비하는 것은 하나님이 제일 싫어할 것이다.  

  그런 것은 타인은커녕 자신을 돕지도 못한다. 삶에 대한 승리와 기쁨 그리고 만족을 앗아갈 것이다.

  인간의 죄성은 쾌락에 대한 중독으로 점점 더 쾌락에 깊이 빠지게 하기 때문이다.

 

  베트남 인들의 오토바이는 그들의 국민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이동수단이다.

  늦지도 아주 빠르지도 않고 언제든 가볍게 이동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도 않고 또 다른 도로 시설이 필요하지도 않다.

  자동차처럼 차량 정체도 없고 누구나가 조금만 노력하면 쉬 버게 소유할 수 있다.

  엄청난 재력이 요구되지 않으면서  행복감을 주는 이동 수단.

  또 누구나가 타기 때문에 위화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우리는 오토바이를 타려면 자동차보다 비싼 오토바이여야 하고 복장을 갖추고 도로를 점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베트남 인들의 오토바이는 자전거와 버스와 자동차들과 씨클로와 함께 잘 이동한다.

  마찰도 없다.

  빨리빨리도 없지만 다른 사람을 방해하지도 않는다.

  질서 없이 달리는 듯해도 그들만의 규칙이 있어서 혼란도 없다.

  멋지다.

 

  씨클로를 탄 우리들만 조르여서, 자동차와 지나가는 오토바이에 심지어 씨클로를 운전하는 아저씨에게도 쫄려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가슴도 못 편다.

  어깨를 웅크리고 가방을 움켜쥐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꼴이란 내가 봐도 내 모습이 웃긴다.

  더 웃기는 것은 이런 웃기는 모습의 나 자신이 다른 사람들과 섞여서 표시가 안 난다는 거에 만족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29명이 탄 씨클로가 한 줄로 서서 달리는 것은 대단하다.

  자부심을 느낄 만 하지만 부끄러움은 내 속 깊은 곳에 감춰져 있는 나의 몫이다.

 

  유통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국민 일인당 소득이 오천 불 이상이 되어야 구매력이 잇고 유통업이 제대로 호라성화된다고 하니까 그 사이의 이득을 누군가는 취하고 그 때문에 새로운 졸부가 오늘도 태어나는 나라 베트남이다.

  사람들이 행복한 베트남이다.

 

  왕궁과 왕릉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이토록 훌륭한 문화유산을 가지고 이토록 관리가 소홀하고 초라하게 만들 수 있다니 가이드의 말이 맞는 듯하다.

  베트남 사람들은 정말 비싼 자재를 가지고 참 없어 보이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싼 자재를 가지고 정말 있어 보이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고 했다.

  정말 그랬다.

 

  우리나라에선 관광지 어디를 가도 참 그럴듯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문화유산도 얼마나 잘 포장해 놨는지 감탄할 정도이다. 지금까지 늘 그래 왔기 때문에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 사람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통점도 잇다. 바로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 쉽게 과거를 버리고 새로움에 적응한다는 것. 다만 베트남 사람들은 여건상 그 속도가 느릴 뿐이다.

  우리나라는 여건상 그 속도가 엄청 빠르다는 것.

  지난날에 대한 향수 따위는 잊어버려하면서도 몰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속으로 눈물짓는다는 것.

 

  베트남은 앞으로도 계속 오토바이와 함께 자전거, 씨클로, 자동차, 버스가 함께 뒤섞여 사이좋게 조화를 이루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들의 문화나 사회도 사람들도 톡톡 튀듯 들리는 그들의 언어와 함께 조화롭고 쾌활하게 여러 운송 수단이 어울리듯 함께 어울리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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