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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해외여행

동유럽 21

by 영숙이 2020.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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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유럽>21: 2019. 6. 24. 12:17   

 

  중심을 벗어난 곳이라도 좀 깨끗한 노천이면 좋았을 텐데,

 

  컴컴한 동굴로 들어간다.

  좀 가격이 저렴한 음식을 먹어도 좋으니 그럴듯한 음식점으로 가면 좋을 텐데~~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배고픈 사람들이 아니다.

 

  양이 많아야 하고 고급 음식이어야 하는 것보다는

  분위기를 더 찾는 사람들이다.

 

  분위기가 더 오래 기억이 남을 것이고

  우리의 정서를 풍부한 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 주니까

  음식이라면 변두리 깨끗한 모텔에서 얼마든지 많이 줄 때 충분히 먹으면 된다.

  하루에 한 끼 충분히 먹는다면

  나머지는 좀 덜먹어도 불만이 없을 텐데!!!

  실속 상품이어서 나쁜 점은 약간의 분위기가 곁들여지지 않은 솔직 저렴한 분위기 때문에 상상력을 깎아 먹는 것이다.

 

  어쩌랴!

  내가 선택한 관광이고 음식이고 숙소인데

 

  ... 어쩔 수 없지. 

  자유여행이면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안 해봐서 모르겠다.

 

  안 가본 길에 대한 궁금증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아름다운 프라하의 야경!!!

 

  꿈꾸던 여행,

 

  꿈을 찾아서 떠나온 거리.

 

  충분히 프라하 거리를 벗어난 곳에 있는

  호텔은

  그림도 제대로 걸려 있는 깨끗한 곳이었다.

  음식도 제대로 서빙하고 아침도 너무 맛있는 게 많아서 행복 ㅋㅋㅋ

  이런 곳에서 정말 충분히 먹고 다른 곳에서 덜먹는다 해도 좋을 텐데

  ~ 좋은 분위기의 노천카페 주세요.

 

  근사한 분위기의 음식점 주세요!

 

 

2. <동유럽>22: 2019. 6. 24. 12:13

 

  ㅋㅋㅋ

 

  변두리 음침한 중국 식당은 정말 싫어!!!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 줌 재로 사라진 곳에 햇볕은 어찌 그리 찬란하지 ~~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폴란드 크라카우>

 

  시내 광장에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특히 서부 유럽이나 남부 유럽 사람들이 관광하러 많이 와 있는 거 같다.

  세계 여행 책에서,

  만났던 곳.

  텔레비전에서 또 수많은 그림들 속에서

  나도 그들 중에 한 사람이 되어 여행을 하고 있다.

 

  그 모든 것보다 노천카페가 아름답고 좋아 보였다.

  사람들의 여유가 흘러 다니기 때문일 것이다.

  까만 근무복을 입은 예쁜 언니, 오빠들의 서빙을 받으며 밝은 햇볕 아래 별거 아닌 음료수이거나 아이스크림일지라도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좋아 보인다.

  나도 저들 속에 끼여서 사진 하나 찍고 싶은데ㅡ옆에서 찬성하지 않는다.

 

  찬성하지 않는데 억지로 가서 앉아 있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난 거기 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것이 아니다.

  30년 전에 내가 꿈꾸었던 그곳

 

  그 의자에 앉아

 

  이제 꿈꾸었던 것을 이룬 것에 대한 감사와

 

  새로운 꿈을 꾸고 싶어서이다.

 

 

3 <동유럽>23: 2019. 6. 24. 12:07

 

  잠깐 30년 전의 꿈을 기억해 본다.

 

  꿈에 그리던 그 그림 속의 그 광장에 와 본 것으로 만족할까?

 

  원하는 장소에서 만끽하는 것은 나의 몫이 아니었음을 인정해야 하는 걸까?

  앞으로 살아내어야 할 주어진 시간들 속에서

 

  꿈꾸는 일보다는 은행 앞에 웅크리고 앉아 살아왔던 것처럼

 

  남은 시간들 속에 웅크려야 함을 ~~~

  내 젊은 날에는 그것도 행복이었지만

  나는 이제 젊지 않다.

 

  인생을 충분히 누리고 살아도

  남은 날들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묵찌빠로 왁자지껄 떠든다 해도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다 가릴 수는 없다.

 

  깨닫는다.

 

  이런 모든 것을 어떻게 설명할까?

 

  내가 정식으로 말하고 설명하면

  내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 것보다는

  화를 낸다고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훗날 기억하기로

  여행 가서 어떻게 화를 냈나 만 기억할 것이다.

  남편(남의 편이라서 남편?)이 늘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 까에 지나치게 민감했었는데 ~~~

  한국형 남자들이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너와 나의 관계를 생각해보고

 

  앞으로 계속 이어갈 우리들의 편안한 관계에 대해서

 

  가까이 함께 생활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의 마음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데 ~~~

 

  나의 아버지가 항상, 그리고 평생 그러셨다.

  가족과 부인에게 함부로 하면서

  내 울타리 밖의 사람들에게

  물질로,

  시간으로,

  마음으로 베풀고

  친절하고

  상냥하고

  자상하셨다.

  어려서부터 그게 너무 싫었다.

  집에서 엄마에게 항상 함부로 하는 것을 보다가

  밖에서 다른 사람들하고 맛있는 거 먹으며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것을 지 켜보는 것이 싫어서

  나는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자고 결심하였다.

  아마도 그런 몰입이

 

  매사에 집중하는 스타일에 더해져서

 

  주위를 힘들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주위를 힘들게 하지 않는 범위에서 도움이 되고 싶은데

  중용이란 어려운 거다.

 

  그러니까 수천 년 전에 이미 중용의 미를 말하지 않았을까?

 

  난 그냥 거기 앉아서 내 삶의 한 단편을 즐기고 싶은 것이다.

  오래전,

  30년도 전에 꿈꾸던 일들이 이렇게 이루어진 것을

  만끽하고,

  앞으로 내가 꿈꾸어야 할 일들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난 충분히 그걸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만큼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면 교만일까?

  보석도,

  명품도,

  고가의 그림도 아니지만

  그런 유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오래 꿈꾸던 일을 내가 감당할 만큼만이라도

  즐기고 행복할 수 없을까?

  여행을 오는 의미가 무엇일까?

  그저 버스에 실려 다니고

  가이드의 설명 속에 파묻히고

  주어진 데로 바라보고

  실에 꿰인 구슬처럼 굴러다니기 위해서?

  진정으로 만끽하고 즐길 수 없다면,

  또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재 조망할 수 없다면,

  새로운 가치관 정립에 도움이 안 된다면

 

  수백만 원의 돈,

  시간,

  에너지를 들여가면서 올 이유가 있을까?

 

  결국 나는 폴란드 은행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1/4의 수수료를 떼던 환전소 앞에 ~~~

  살면서 수없이 일상생활 속에서 쪼그리고 앉았던 그 자리에

  ~~~

  의기양양해 보이지만

  어쩔 수 없이 웅크려야만 했던 그 수많은 시간 속으로 역행하였다.

  더 이상의 인생역전은 없는 것일까?

  내 힘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오직 예수로만 ~~

  승리의 깃발을 날릴 수 있을 것임을 새삼 깨닫는다.

 

 

4. <동유럽>24: 2019. 6. 24. 11:54

 

  오늘 저녁은

  역시 맥주 냄새 가득한 동굴 같은

  지하 음식점.

 

  화장실도 남녀 공용이면서 말해주지 않아서 일행 중에 남자분들하고 마주쳐서 깜짝 놀랐다.

  음식 맛은 있었지만 먹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간단한 음료수와 샌드위치라도 내가 꿈꾸던 장소에서 먹고 싶지만 허락되지 않는 것이다.

  쓴웃음이 난다!

  열심히 먹은 아침, 점심에 활동도 하지 않아서 배도 안 고프지만

  일상생활 속에서는 한 번쯤 와도 좋을 곳이지만

  여행 와서까지

 

  어쩌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정말 싫다.

 

 

5. <동유럽>25: 2019. 6. 24. 11:46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큰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나처럼 바닥에서부터 올라오지 않아도 되니까

 

  또 내가 튼튼한 발판이 되어 좀 더 크고 멀리 바라볼 수 있는 꿈을 바라볼 수 있다면

 

  이것도 욕심일까?

 

  ......

  돌이킬 수 없고

  이미 지나간 일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남은 일정에 집중하고

  몰입하겠다.

 

  좋은 친구가 우리 아이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꿈을 가진 친구,

  멀리 바라볼 줄 아는 친구,

  타인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쓰는 것보다는

  관계를 지속해야 하는,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만족할 줄 아는 친구

  모든 건 다 부질없는 욕심일 터 ~~~

 

  큰 그림을 그리고 퍼즐처럼 한 칸 한 칸 맞추어 나가도록 애쓸 것이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

  비록 내 일상생활이 은행 앞에 쪼그리고 웅크리고 있어야 하는 삶일지라도 

  언제인가는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것이다.

 

  조나단처럼 더 높은 하늘을 날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정리하고 블로그에 올린 것은 19년도이지만 여행을 다녀온 것은 14년도니까 벌써 6년이 지났다. 이제 조금씩 쪼그리고 앉았던 자리에서 병아리가 되어 종종 거리기 시작하였고 조그마한 날개를 가지기 시작하였다. 날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사람이 그 길을 계획할지라도 일을 행하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라. :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 잠언 16:3 우리 집 현관에 있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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