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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해외여행

동유럽 26

by 영숙이 2020.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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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유럽>26: 2019. 6. 24. 11:41 

 

 우리나라와 같은 것.

 

  뻑꾹이 울음소리(여기는 뻑꾹하고 우는 것이 아니라 좀 쉰 소리로 뻐꾸우우욱)

  길고양이,

  빨간 열매 나무,

  토끼풀,

  개똥 지바 퀴풀?

  고달픈 서민들의 삶(새벽 5시에 일하러 나간다)

  서민들의 집(특히 공통주택 출입문이 심란하다.)

 

  <폴란드에서 아침을,

  슬로바키아에서 점심을,

  헝가리에서 저녁을>

 

  이렇게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식사 메뉴를 완성하였다.

 

  확실히 아이들이 시차에 빨리 적응한다.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3시에 일어나지 않고 5시 30분에 일어났다.

 

  이제 슬슬 신체 시차가 적응하려고 한다.

  적응하자마자 이제 떠난다.

 

  오늘.

 

  지금 생각났는데 식당은 한국인 식당을 가봤는데

  호텔은 한 군데도 가보지 못했다.

  거의 외국 체인점 중위급 호텔에 머물렀는데

  어떻게 우리나라 호텔이 하나도 없을까?

  호텔 손님 대부분 한국 관광객이 그렇게 많았는데

  그럼 나와서 쓰는 이 모든 외화가 다 외국으로 흘러 나간다는?

  비행기는 우리 대한 항공이 제일 비싸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우리는 외국항공 타고 나왔다.

 

  한국인 호텔이 하나도 없다니 안될 말이다.

  누군가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인 호텔 체인점을 세웠으면 좋겠다.

 

  그럼 식사도 불편하지 않을 것이고 돈을 써도 덜 속상할 것 같다.

  오늘 아침,

  폴란드 호텔에서의 체크아웃은 최악이었다.

 

  뚱뚱한 모자 사이인 듯싶은 나이 든 여자 지배 인하고

  남자 직원이 호텔 문을 잠그고 내보내 주지 않았다.

 

  주말이라서 팩스가 안 되는 동네이기는 하지만 여행사에서 서류가 도착 안 했다는 이유였다.

 

 

2. <동유럽>27: 2019. 6. 24. 11:30 

 

  ㅋ

 

  종업원 둘이서 계산하지 않으면 못 나간다고

  출입문을 잠그고 우리 전부를 감금? 하였다.

  외국인,

 

  저들에게는 자국민이 나갈 때만 키를 들고 문을 열어준다.

 

  ㅎㅎㅎ

 

  주말 사이에 우리 서류가 팩스로 안 왔기 때문에 계산을 해야 내보낸단다.

  으이그

  ~~~~

  호텔에 볼모로 잡힌 꼴이다.

 

  결국 현금 계산하고 나중에 서류받으면 계좌로 입금시켜 주기로 하고 풀려났다.

  잘 나가는 우리나라 사람들 ~

 

  하소~~~

  보소 ~

  호텔 체인점 좀 오픈 좀 하소~

 

  창밖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국적인 풍경에도

  아이들이 이제 환호성을 지르지도 않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도 않는다.

 

  벌써 호기심의 시효와 낯선 것에 대한 흥미도가 줄어들었을 터 ~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경치와 자연환경과 문화에 대하여 예사로 대하는 것처럼......

 

  와 ~~~~~

  어~~~~

  그렇네~~~

  음~~~.

  .....

 

  슬로바키아는 인구 520만의 작은 나라.

 

  아직 시골스러운 나라이다.

  운전기사 베드라 쿠이가 슬로바키아 사람이어서인지 갑자기 활기차고 씩씩해진다.

 

 

3. <동유럽>28: 2019. 6. 24. 11:24

 

  우리를 실어 나르는 버스 기사 베드라 쿠이 고향에 왔으니까

 

  ~~~~ 음~~~~

 

  슬로바키아에서 점심을.

  베드라 아는 집인 듯,

 

  마당도 대형 버스가 들어설 정도로 크고,

  제법 큰 레스토랑인데

  집도 고풍스럽다.

 

  실내는 현대적으로 깔끔하게 꾸며 놓았고

  음식도 꽤 맛있고

  빵 대신

  먹을 만한 밥을 준다.

  마당에서,

  햇볕이 쏟아지는 야외에서

  점심을 먹는 서양 일가족이 보인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

 

  수많은 시와

  영화에서

  소설에서

  등장했던 도시.

 

  서기 896년에 개국해서

  1896년 1000년을 맞이했던

  아시아계 사람들.

  부다페스트는

  정말 수많은 시와

  소설

  그리고 영화에 등장할 만한 도시이다.

 

  우리 안익태 선생이

  이곳에서 1940년에 음악 공부를 하였다고 하니

  지금부터 74년 전 이야기이다.

 

  지금이라도 이 도시를 와 본 게 어디야?

 

  감사할 일이다.

 

  페스트의 커다란 광장과

  다뉴브강을 사이로

  부다와 페스트를 가득 메우고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들

 

  거리 어디를 보아도 바둑 판으로 만들어져 있다.

  중앙 거리

  무려 2600미터 일직선의 거리를

  양옆에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거느리고 달려가

  다리를 건너면

  거기에 또 구시가지의 더 오래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4. <동유럽>29: 2019. 6. 24. 11:17

 

  아이리스의 성공으로 특급호텔에

 

  이병헌의 방,

  김태희의 방이 생겼고

  일본 사람들이 비싼 돈을 주고

  그 방에 투숙한단다.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의 유람선 투어

 

 정말 아름답다.

 우리는 마지막 밤을 향유하듯,

 

  가이드의 설명은 하나도 안 듣고

  미친 듯이 환호하며

  사진을 찍고

  왔다 갔다

  그러다 보니 벌써 반환점.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전면으로 불 켜진 다뉴브강의 두 개의 다리와

  조명이 비친 고궁과

  고풍스러운 국회의사당,

  양안의 호텔을 바라보니

 

  내가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영화나 드라마를 찍는 느낌이 든다.

  아이리스 찍을 때

  폴란드 정부에서 협조하지 않았는데

  엄청난 인기를 끌자

  아이리스 2 찍을 때 그렇게 많이 협조했다 한다.

 

  비록 아이리스 2는 인기가 없었지만

 

  그게 어디야?

 

  협조란 인정을 받았다는 소리가 아닌가?

 

  집에 돌아가면 아이리스 1을 찾아서 봐야겠다.

  (2015년 7월)

 

  (이번 부다페스트 유람선의 참사에 심히 마음이 아프고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2019년 6월)

 

 

5. <동유럽>30:2019. 6. 24. 11:10   

 

  부다 거리와

  페스트 거리의 성당과

  오페라 하우스와

  왕궁을 둘러보고

 

  (~이젠 사진 찍기에도 지쳐서)

 

  ......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었다. 

 

  정말 몰랐다.

  비빔밥이 그렇게 맛있는 밥인 줄

 

  늘 대하는 일상의 것들이 소중하다는 것은

  바로 떠났을 때 알게 된다.

 

  비빔밥보다는 김밥을 좋아하는 쪽으로 흘렀는데

  다시 비빔밥으로 돌아갈 것 같다.

  ㅎㅎㅎ

  정말 맛있었다.

 

  맛있어서 먹는 비빔밥.

 

  강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완전 서양식 저녁을 먹고

 

  아침은 폴란드에서

  점심은 슬로바키아에서

  저녁은 헝가리에서의 메뉴를 완성하였다.

  솔직히 우리끼리 오면 이 한 끼 식사에 가격이 얼마인데

  패키지 상품이니 그냥 먹는 느낌?

  스테이크 한 끼에 우리나라에서는 5만 원 가까이할 텐데......

  왕비나 공주

  그리고 왕자들이 투덜대거나 불평하면

 

  어떻게 저렇게 잘 살면서

  좋은 음식,

  옷,

  차와

  집에 살면서

 

  호의호식에 절어서

 

  귀한 줄도

  좋은 줄도 모르고

 

  감사할 줄 모른다는 소리가

  왜 나오는지

  이해될 것도 같다.

  아무리 맛있는 스테이크도 계속 먹으니까

 

  이제 그만

 

  비빔밥 좋아요 맛있어요가

 

  저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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