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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탐구 생활

바다를 향하여 4

by 영숙이 2020.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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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향하여 4. (장생포에서)>>

  근 2년여 만에 장생포를 찾았다.

  장생포 옛 마을 재현한 곳으로 공중 크렘린이 순환하고 있었다.   

 

  거리가 꽤 되는데 구경 거리를 주면서 장생포 옛 마을 재현한 곳에 좀 더 접근하기 쉽도록 연계시킨 것 같았다.   

 

  안 가본 사람들은 트렘린을 타고 올라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우리는 걸어서 가 보았기 때문에  굳이 가볼 생각이 안 들어서 한 바퀴 돌고 있는데 울산항이라는 꽤 큰 배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길이 100미터, 폭 30여 미터의 제법 규모가 있는 배였다.

 

  표를 끊고(일인당1000원) 입장해서 1층부터 4층까지 한 바퀴 돌았다.

  주변에 초등학교 1학년 아가야 들이 같이 돌고 있어서

 

  "선장님. 선장님 어디 가셔요?"

 

  즐겁게 선장님이라고 불러 주면서 찬찬히 둘러 보았다.

  예전에 동해안에서 지인 덕분에 10미터짜리 작은 배에 올라가서 구경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큰 배는 처음이라서 호기심과 흥미가 생겼다.

 

  "와 ~ 우 정말 크다."

  "기관사님 정말 수고 하시네요."

 

  초등 2학년쯤 돼 보이는 여자 아이가 기관사가 앉는 의자에 앉아 앞에 있는 스위치를 눌러 댄다.

  재미있나 보다.

  배에 한번 오르면 몇 주 혹은 몇 달씩 또는 해를 넘기기도 하니까 그 좁은 공간에서 선원 30여 명, 간부 10여 명 등이 작은 세계에서 갇혀 지내니까 어떻게 그런 좁은 공간에서 살았을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배에서 제일 좋은 곳이 함장님 숙소였다.

  역대 함장님들 사진이 다 걸려 있었다.

  그 배의 지배자이니까  ~

  똑같은 사진이 하나도 없었으니 똑 같은 운영은 하나도 없었을 터 ~

  기본은 같다 해도 분위기는 다 다르지 않았을까.

 

  "더 킹"이라는 영화가 바다에서 함선을 중심으로 찍은 영화로 소개되어 있어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무거운 쇳덩어리가 어떻게 물 위에 뜨는지,

  어떻게 저 무거운 총포가, 저 무거운 미사일이나 포를 쏴대는지 정말 신기하다.

 

  현대조선해양 광고에서 본 것처럼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되어 있다.

 

  북쪽으로 해서 시베리아 기차를 타야 한다는 생각만 했지, 이 넓은 바다로 뻗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보니까 우리가 바다를 소중히 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한 바퀴 돌고 바깥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서 배 밑에 있는 사병들의 숙소를 다녀왔다. 

  해군에 지원해서 배를 타고 다니면서 군 복무기간 동안 함께 부대꼈을 그들의 숙소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영숙이가 만약 해군에 지원해서 사병으로 근무했다면 어떤 환경에서 근무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마네킹을 만들어서 침대에 눕혀 놓고 또 의무실에도 마네킹이 있어서 실감이 났다..

 

  "세월호"

 

  길이는 이배 정도였고 폭은 이배의 3배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큰 배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뒤집히고 그 많은 아이들이 수장 되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사의다.

  구명조끼를 입었으니까 구명 타이어 한 개씩 껴안고 바다로 뛰어내렸다면 다 살았을 텐데, 순서대로 나가라고 했다면 다들 순서대로 나왔을 텐데 ~

  또 가슴이 아파온다.

  암만 생각해도 불가사의다.

 

  선장은 아이들은 꼼짝 못 하게 배 밑바닥에 가둬 두고 어떻게 자신만 빠져나올 수 있었을까?

  리더자의 판단이 정말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들을 전부 내보내고 맨 마지막에 나와야 할 어른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가치관이나 평상시의 태도에도 나타나지만, 위기 상황이 되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다음 세대를 위해서 기도하고 기도해야 한다.

  다음 세대를 세우기 위해 애쓰고 애써야 한다.

 

  일어서야 한다.

  다음 세대는 일어서서 태평양을 품에 안고 오대양 육대주로 나아가야 한다. 

 

 

 

                                                전시된 울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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