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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상경기3

가출 백로 역정(가출 상경기 3) > 기차에서 내려 제일 먼저 찾는 것은 화장실. 화장실은 은퇴한 진쌤에게는 필수 코스이다. 으짤 수 없다. 옛날 외갓집 외할머니처럼 길 가다가 도로가에 주저앉아 바지 내리고 볼 수도 없는걸, 화장실이 있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화장실 행. 지금도 기억난다. 하얀 머리를 쪽찐 외할머니가 한복 치마를 들고 홑바지를 내리고 치마로 주변을 덮은 채 동래 버스 정류장 바로 옆 큰 도로가 사람 많이 다니는 길 한옆 하수도를 덮은 시멘트 구멍으로 볼일 보는데 젊은 순경이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하면서 난처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던 장면. 진쌤은 그때 23살인가? 아직 그때의 외할머니 나이가 되지는 않았지만 언제인가는 그 나이가 될 것이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나이는 들게 마련이고 그건 자연의 이.. 2020. 4. 23.
가출 백로역정(가출 상경기2) > - 가출 준비 가출 하려고 보니까 머리도 물을 안 들여서 하얗고 세탁물도 찾아와야 하고 ~ 할 일이 많다. "서울 가 있을께 ~ 미역 줄기 볶은 건 가져 갈게. 기름 너무 많다 해서. 파래 무침도 가져갈게 안 좋아해서." "세탁물 찾아다 놓을게." "난 집에서 먹을 기회 없으니 비름나물 하고 다 가져가요." "안 먹으면 버리세요" "비름 맛있는데." "과일을 못 샀음~ 사 가지고 들어가셔요.^^" "방울토마토 남은 거 냉장고에 넣어 놓았음" 하얀 머리 감추러 미장원을 찾았다. 다니던 단골 집이 있었는데 젊은 남자가 힘 있게 머리 감겨 주는 게 시원해서 다녔는데 중요한 행사에 갈색 머리로 물들여 달라니까 정말 검은 머리로 물을 들였다. 집에서 아무리 감고 휑궈도 빠지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까만 머리로.. 2020. 4. 22.
가출 백로 역정(가출상경기) 부활절 매년 점심 금식을 했었는데 이번 고난주간에도 점심금식을 했다. 화요일 오전에 무심코 과자를 먹어서 저녁 금식으로 바꾸었다. 그 때문에 마음에 걸려서 보통 토요일까지 하는데 이번엔 부활절인 주일 낮에도 금식을 했다. 코로나 19 때문에 하루 한 끼 금식을 하고 있었지만 아침이나 저녁 금식이어서 고난주간 동안의 점심 금식과는 다르다. 직장이 아닌 집에서 하는 금식이라도 점심 금식은 힘들다. 월요일은 내처 잠을 잤다. 시계를 목마르게 쳐다보다가 6시 지나자마자 윌을 까서 마셨다. 화요일은 무심코 과자를 입에 넣어서 저녁 금식으로 저녁 6시부터 아침 6시까지 물은 마시는 금식을 했다. "금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기도하면서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까지 쉽게 지나갔다. 토요일은 내일 하루 주일만 .. 2020.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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